최선의 직원 복지 ‘홈퍼니 경영’
최선의 직원 복지 ‘홈퍼니 경영’
  • 박성래 기자
  • 승인 2012.11.27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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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화 경영으로 업무 효율 높인다
[이슈메이커=박성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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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효율 높이는 ‘홈퍼니’

 

 

´홈퍼니(Hompany)´란 홈(Home)과 직장(Company)의 합성어로, 집에서 일하는 것처럼 일하기 편한 직장이나 기업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래서 가정 같은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일하면서 업무의 능률을 올리는 기업 경영 방식을 ‘홈퍼니 경영’이라고 부른다. 운영비용이 추가되지만 이를 감수하고도 현재 홈퍼니 경영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까닭은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어 결과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2000년대 들어 대기업과 공무원을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Home+Company=‘홈퍼니(Hompany) 경영’

2012년 9월 16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한국 고용의 현주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주요 고용지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한국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4.6시간으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이를 통해 경제전문가들은 한국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비효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기업들이 평균 근로시간을 늘리지 않고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기업들 사이에 ‘홈퍼니(Homepany)’를 통한 가족친화경영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독일 헤르티에재단(Hertie Stiftung)과 프로그노스에이지(Prognos AG)에 따르면 가족친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30% 가량 생산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를 토대로 많은 외국기업들은 연구발표 당시부터 ‘홈퍼니(Hompany) 경영’을 도입해 큰 성과를 보고 있으며 이제는 하나의 경영문화로 보편화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한 이래 직원들에 대한 복지 정책 강화와 더불어 가족친화 경영이 대두되면서 홈퍼니 경영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실제 여러 대기업에서 시행하면서 큰 효과를 보고있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에서도 대표들이 앞장서 보다 창의적이고 유연한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후 실제 다양한 가족친화경영이 시도되고 있다.

이화여대 이어령 석좌교수는 “21세기 저출산 극복 및 고령사회에 대비하여 홈퍼니 경영이 궁극적으로는 기업과 직원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기업의 새로운 원리”라고 강조하며 일과 가정 모두 양립이 가능한 선진적인 기업문화가 조성하는 것이, 회사가 일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가정과 함께 직원 행복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주인기 교수도 “홈퍼니 경영은 미래를 바라보는 기업이라면 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구해야 할 제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수원벨트’도 ‘홈퍼니(Hompany) 경영’ 앞에선 소용없어

우리나라에서 외국에서 공부를 하거나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인재들 사이에 ‘수원벨트’라는 말이 있다. 지방 R&D(연구개발)센터의 어려움을 담은 신조어로 수원 이남에 R&D센터가 있으면 우수 인재 유치가 어렵고 기피대상 1호라는 표현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러한 가운데 석유화학업체 삼성토탈은 해외 유학파까지 본사가 있는 서산으로 불러들이며 성공적인 홈퍼니 경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토탈은 사원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 자리한 상가를 리모델링해서 교육문화센터로 바꿔 문화공간을 마련했고 각자의 취미에 따라 모인 직원 가족들이 편한 사이로 친해지자 남편들의 업무 만족도도 높아졌다. 손석원 삼성토탈 손석원 사장은 “가정이 안정되야 기업 생산성도 자연스럽게 따라 올라가게 돼 있다”며 가족들의 문화체험 지원에 들이는 돈에 비해 100배 이상의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삼성토탈은 홈퍼니 경영에 힘입어 2006~2008년까지 3년간 13명에 그쳤던 국내외 석·박사 인력 유치 작년 8월까지 29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5월 ‘제1회 가족친화경영대상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포스코 김준식 부사장은 “스마트오피스와 포레카 등을 통해 직원들이 일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무엇보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4조 2교대 근무제를 도입해 근무자의 성취감은 물론 가정과 여가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게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갔다고 밝혔다.

고려대 사회학과 윤인진 교수는 “일 중심의 직장문화를 개선하고, 근로자와 가족을 배려하는 홈퍼니 경영이 기업의 자발적인 인식이 개선되고 실천함에 따라 점차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며 홈퍼니 경영 문화가 올바르게 정착된다면 사회적으로도 많은 이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홈퍼니 경영은 대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마루 바닥재와 중밀도 섬유판(MDF)을 주로 생산하는 한솔홈데코는 2011년 건축자재업계 최초로 가족친화 인증기업으로 선정되었다. 한솔홈데코는 하계와 동계로 나눠 임직원 자녀 어린이 캠프와 가족 주말 농장, 종합 리조트 등 임직원 휴양시설 제공하며 임직원들의 가족 관계 증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쳤다. 한솔홈데코 고명호 사장은 “이뿐만 아니라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 의료비 지원은 물론, 다양한 동호회 활동 지원 등으로 근로자 건강관리에 힘썼으며 자녀 학자금 지원과 근로자 자녀 양육 및 교육 지원, 출산 장려 등 복지제도를 시행한 것이 높게 평가 받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홈퍼니 경영을 통해 직원들이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금융권에서도 홈퍼니 바람은 불고 있다. 광주은행은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7월 송기진 행장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인구의 날’ 행사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광주은행은 임신과 출산을 비롯한 육아문제와 관련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제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광주은행 송기진 행장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지원을 강화하고 직장보육시설 운영하며 출산장려책을 펼쳐 다자녀 출산 직원에 대한 파격적인 특별승급제도도 마련해 놓고 있다”며 직원들의 가정생활을 우선시하고 존중하며 그의 맞는 정책을 펼칠 때 은행과 직원들 사이에 확고한 신뢰가 생기고 임직원의 역량을 키우게 되며 기업의 핵심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홈퍼니(Hompany) 경영’이 결국은 생산력 증대

2011년 12월 ‘가족친화제도 확산을 위한 기업성과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족친화 경영지수가 1단위 증가하면 1인당 매출액은 0.4% 증가하고 근로자 이직률은 0.2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친화 인증기업과 일반 기업을 비교분석한 결과에서도 가족친화인증제도가 실시된 2008년을 전후해 가족친화 인증기업들이 수익성 지표에서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생산력이 약 0.22∼1.9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가족친화제도와 기업 성과’ 보고서에서도 가족친화 제도를 5가지 늘렸을 때 이직률이 4.7%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반 기업과 비교 분석한 결과 생산력이 더 증대되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홈퍼니 경영이 자리잡은 곳에서 가족친화경영과 기업 성과의 상관관계는 더욱더 확실하게 나타난다. 영국에서 홈퍼니 경영으로 인한 성과를 살펴보면 유연근무제와 휴가제도를 제공하는 기업에서는 노사관계가 좋아진다는 응답이 71%에 달했고 노동자의 조직헌신과 사기가 높아지며 이직률이 줄고 노동자 채용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결근율이 줄고 생산성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영국 정부는 ‘일․가정 양립기금’을 설립해 ‘홈퍼니 경영’을 중심으로 경영을 펼치고 있는 기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홈퍼니 경영’도 노동자의 헌신을 유도하며 직장 만족도와 직장 유지, 정신건강 등 네가지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낳아 홈퍼니 경영이 곧 생산력 증대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서울대 윤계섭 명예교수는 “앞으로 우수 인재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가 ‘홈퍼니 경영’ 제도가 얼마나 잘 갖추어져 있는지를 첫 번째 요건으로 꼽을 것”이라며 기업이 홈퍼니 경영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면 이는 우수인력을 유치하고 그로인해 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꾸준히 늘어가는 ‘홈퍼니(Hompany) 경영’

이와 함께 정부에서도 홈퍼니 경영을 장려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가족친화 사회 환경의 조성촉진에 관한 법률 제 15조에 의거해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는 모범적인 가족친화경영 기업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로서 인증 심사에는 탄력적 근무, 자녀 출산 및 양육과 교육 지원, 부양가족 지원, 근로자 지원, 가족친화 문화, 최고 경영층의 관심과 의지 등 항목이 포함된다. 1998년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도를 시행한 이래 2008년 11개소에 불과했던 인증기업이 2010년에 3배 가까운 31개소로 늘어났고, 지난해엔 신규 95곳을 포함한 총 157개 기업이 가족친화 인승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들 기업들은 가족친화경영 인증으로 인해 입사를 앞둔 인재들이나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부각되어 결국은 직원들의 복지도 챙겨주고 기업의 이익도 얻는 현명한 경영법으로 대두되고 있다.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 이복실 실장은 “우리 사회는 장시간 일하는 것이 생활화 돼 있고 퇴근 후에는 가정에 돌아가기보다 회식을 즐기는 것이 습관화 돼 있다”며 홈퍼니 경영을 통한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는 많은 기업들이 가족을 중시하는 사문화를 만들어 가정의 행복을 높이고 그로 인해 업무 효율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퍼니(Homepany) 경영’은 운영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늘어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업무효율이 높아져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실제 결과로 들어나기 때문이다. 독일 헤르티에재단은 내놓은 가족친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생산성이 30%가량 높다는 연구결과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그 수치를 반영하고 있다. ‘회사의 경쟁력은 편안한 가정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홈퍼니 경영으로 직원들에게 최고의 업무효과를 기대케 하는 것이 결국 직원과 회사도 하나의 가족을 만들어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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