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기후 우리의 미래 위협
변해가는 기후 우리의 미래 위협
  • 박성래 기자
  • 승인 2012.11.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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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후변화 실태 파악하고 미래 방안 마련할 때
[이슈메이커=박성래 기자]

Hot Issue

 

기후변화

 

 

올해 3월 OECD에서 발표한 ‘환경전망 2050 보고서’에 따르면, 각 나라별로 획기적인 기후대응 정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2050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현재에 비해 5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3~6℃ 상승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국제적으로 합의된 온도상승률 목표치인 2℃를 훨씬 넘는 수치이다.

 

100년 내에 바닷물의 산성도 크게 높아져

국립기상연구소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20세기말에 비해 21세기말 전 지구 평균기온은 4.8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6%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해양생태계가 파괴되고, 황사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7월 24일 기준으로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가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식량·물자원·지구환경 전망’에 따르면 2000년대 우리나라는 황사 강도 증가, 강수량 증가에 따른 국지성 폭우, 농산물 증가, 어획량 감소 등의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RCP(미래 농도 시나리오·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를 근거로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을 경우(RCP 8.5)와 온실가스를 감축했을 경우(RCP 4.5) 등 2가지 시나리오를 적용해 2100년까지 전 지구 기후변화 전망을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지금과 같이 이어질 경우(RCP 8.5) 동북아 황사 발생 지역에서는 토양수분이 감소하면서 강도가 연평균 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고, 봄철(4∼5월)에는 19%까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RCP 4.5)하게 되면 강도는 연평균 5% 증가하는데 그치겠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RCP 8.5일 때 전 지구 해양의 pH(수소이온지수)는 현재 8.1에서 21세기 말 7.8로 낮아지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어느 정도 감축한 경우(RCP 4.5)의 예상 pH는 7.9라고 보고있다. pH가 0.1 줄면 산성도는 약 30% 증가하는데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100년 내에 바닷물의 산성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국립기상연구소는 분석했다. 특히 바닷물의 산성화로 인해 산호나 조개껍데기를 형성하는 탄산칼슘이 감소하면서 산호가 멸종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국립기상연구소 조천호 기후연구과장은 “우리나라 주변은 전 지구의 평균기온의 상승보다 1도 더 오르고 강수량도 늘 것으로 예상돼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천호 과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북극해빙이 21세기말 최대 70%이상 감소하고, 기온은 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하겠지만 강수량의 경우 아시아 지역에서는 증가하나 호주나 유럽남부, 북부아프리카 등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구가 온실가스라는 충격에 대해 균형을 잡으려는 과정에서 기후의 변동 폭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도 1℃ 상승, 쌀 수확량은 10%감소

2008년 12월 멕시코에서는 7만 명의 성난 군중이 수도에 운집해 일명 ‘토르티야 폭동’ 시위를 일으켰다. 멕시코의 주식 ‘토르티야’의 주원료인 옥수수 가격이 몇 년 사이 80%나 증가하면서, 수급불안정을 넘어 생활 자체가 유지되기 힘든 실정이 됐기 때문이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이 재계 대표들과 긴급회동을 가진 후, 150개 식품 품목에 대한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민심이 잦아들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매년 발표하는 식량가격지수(Food Price Index)를 보면, 2008년의 ‘식량폭동’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식품 가격을 지수화 해, 곡물과 유제품, 육류 등 50여 개 주요 농산물의 국제가격을 모니터링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2002년에서 2004년 사이 식량가격지수를 100으로 가정했을 때, 2012년 현재 식량가격지수는 194.8로 두 배 가까이 뛰어 올랐다. 이는 2007년과 2008년 지수였던 139.6과 164.6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다. 그 증가 속도를 보면, 2008년 세계 경제위기 때 잠깐 낮아졌던 지수가 계속되는 경제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년 만에 원상회복된 것은 물론,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경제위기와는 별도로 식량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식량가격이 급격하게 뛰는 이유에 대해 하나같이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극단적인 가뭄과 홍수로 인해 작물은 훼손되고, 경작지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10년 국제 밀 가격이 크게 상승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밀 생산 1위 국가인 중국이 계속되는 가뭄과 홍수로 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자 수출량을 줄였고, 또 다른 수출대국 러시아는 극단적인 가뭄의 영향으로 아예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2008년 밀 가격은 거의 공황상태에 가까운 변동폭을 나타냈다. 우리의 주식인 쌀 역시 마찬가지로 2008년 쌀 생산 세계 2위 국가인 베트남이 이상기후에 의해 쌀 생산량 저하를 이유로 수출량을 10% 이상 줄였고, 쌀 생산 2위 국가인 인도는 생산량이 부족해 오히려 대체 작물인 밀을 수입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국제쌀연구소(IRRI)는 보고서를 통해 온도가 1℃ 상승하면 쌀 수확량이 10%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1세기 최대 6.4℃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니, 단순 환산해도 쌀 생산량이 64%나 줄어든다는 의미다. 또 환경 적응력이 강한 해충이 창궐하면서 작물 피해가 심각해질 전망이다. 토양침식이 증가하면서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온도가 크게 오르면 가축폐사가 증가해 육류와 유제품 역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처럼 인류의 곡창지대인 열대지방에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전언했다.

 

‘기후변화’와 미래산업

독일계 보험사 ‘뮌헨 레(Munich Re)’는 올해 초 보고서를 통해 천재지변에 따른 산업 피해가 1981∼2010년 평균 750억달러(약 85조원)에서 지난해에는 3800억달러(약 434조원)로 크게 뛰었다고 밝혔다. 이 중 3분의 2를 차지하는 일본대지진 피해액을 제외하더라도 피해 규모는 1700억달러(약 193조8000억원)에 육박한다며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계속될 조짐이라고 경고했다. 국내의 많은 경영자들도 기후변화가 새로운 기업의 진입, 새로운 상품의 등장 등을 유도함으로써 기업 간 경쟁을 심화시키고 기업경영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경영자 대상 지식·정보서비스인 SERICEO를 통해 지난 4월 23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223명 참여) ‘기후변화가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따르면 경영자의 70.9%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10.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섬유∙의류산업 같은 경우 100.0%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농림수산∙광업∙음식료품업은 92.8%, 전력∙가스∙수도업은 90.9%가 기업을 운영하면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목재∙종이∙인쇄는 40.0%, 금속∙비금속 40.0%, 통신∙운수42.9%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게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향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새로운 비즈니스기회로 활용하는 기업의 등장이나, 기존 상품 가치를 위협하는 대체재개발에 대한 요구가 경영환경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기존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기후변화 위협을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과 조직을 구축하고 임직원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환경부가 폐기물 부문에 대한 관장기관으로서 2012년 25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환경부가 ‘기후변화에 강한 녹색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을 2012년 역점 과제 중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다가올 ‘식량위기’에 대비해서도 새로운 품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분자육종과 황덕주 연구원은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 속에서도 안정적 생산량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작물들을 개발을 위해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포스코(회장 정준양)는 ‘사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밝히며 “지난해 1월부터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31개 부서 및 공장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고, 금호타이어(대표이사 김창규)는 지난 2007년부터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동참한 이후, 연료 사용 절감을 위한 생산 설비 교체 및 청정 연료 대체 등을 통해 총 13,339톤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공식 인증 받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기후변화의 대응방안에 대해 더 이상 대책을 강구하기보다는 국민 스스로가 적응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천규 환경부 기후대기 정책국장은 “기후변화 적응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사안이 됐다”며 기후변화 초기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미래 기후변화에 대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녹색기후기금(GCF) 유치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8월 13일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에 따르면 “GCF 대한민국 유치를 위해 지난 11일 북중미 순방길에 나섰다”며 GCF가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기구가 되려면 개발도상국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에서 대한민국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가교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는 이미 그 흐름을 차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구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아직 모든 것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정부 각 부처와 기업, 그리고 개인의 노력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지구와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가꾸고 유지시켜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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