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vation & Art】맥간공예연구원 이상수 원장
【Innovation & Art】맥간공예연구원 이상수 원장
  • 남윤실 기자
  • 승인 2012.11.27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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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원장의 손에서 보릿대의 화려한 부활이 시작된다
[이슈메이커=남윤실 기자]

“맥간공예의 맥을 잇고 해외에 알리는 작업에 더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보리줄기 특유의 황금빛이 빛의 각도, 결의 방향에 따라 그 멋을 달리하는 ‘맥간(麥稈)공예’. 언뜻 보면 자개공예와 비슷한 것 같지만 은은한 빛을 내는 보릿대는 자개에 비할 바 아니다. 수원을 본거지로 맥간공예를 창시하고 기술 전수를 통해 그 맥을 이어가는 맥간공예가 이상수 원장을 만나 보았다.

 

 

 

맥간공예의 창시자, ‘백송 이상수 원장’

이상수 원장이 맥간공예에 눈을 뜬 것은 19살 되던 1977년, 경북 청도의 사찰인 동문사에서 생활을 시작하면서다. 이 마을에서 마을 어른들이 보릿대를 이용해 모자나 반짇고리, 돗자리 등을 만들던 일을 떠올린 이 원장은 잘 썩지 않는 보릿대를 이용해 순수예술세계에 도전하자는 마음을 다지게 됐다.

이 원장이 구상한 보릿대 활용 예술은 여러 개의 보릿대를 얇게 편 뒤 이어 보릿대 종이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자연의 질감이 살아있는 예술작품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그는 곧바로 산비탈에 쌓여 있는 보릿대로 종이 만들기에 나섰고, 2년여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성공했다. 1980년 종이 제조기법에 대한 실용신안등록을 신청해 1983년 허가를 받았다. 이어 이렇게 만든 종이에 염색 없이 전통 5색(빨·주·노·초·파)이 보릿대에 스밀 수 있는 기법을 창안해 1992년 두 번째 실용신안등록에 성공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5종의 실용신안등록을 했다. 그리고 이 원장은 맥간공예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작품화에 나섰고, 1986년에 첫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가 끝나기 전 작품 모두가 팔리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노력들이 빛을 발해 지난 2003년에는 국제 서화 예술 명인과 경기도 으뜸이로 연이어 선정됐고, 작년에는 아세아 미술 초대전 대상,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가 수여하는 제30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을 수상하고 경기도 으뜸이로 선정되며 맥간공예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맥간의 명맥 이어가는 ‘예맥회’

이 원장의 전시회를 눈여겨본 삼성전자 관계자로부터 맥간공예 강의를 해달라는 제안이 들어왔다. 그는 어렵게 개발한 맥간공예 기법을 전수하는 것 또한 자신의 소명이라고 생각해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때부터 전수자 양성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게 된다. 이미 잘 알려진 맥간공예 작가 이수진 씨를 비롯해, 문하생들의 제자, 제자의 제자까지 그 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그 모임인 ‘예맥회’는 1991년 창단된 이후 전국각지에서 맥간공예의 계승발전을 위해 강사로 활동하면서 맥간공예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본부가 있는 수원을 기점으로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인천, 광주, 인천광역시를 비롯해 안양, 부천, 용인, 오산, 천안, 아산, 평택, 청주, 원주, 음성, 구미, 해남, 순천, 거창, 합천에서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제주특별자치도, 전남영광, 경기도이천, 전북김제 등에서도 체험 및 실습을 했다. 또한 아세아미술초대전 등을 통해 해외작가들과 매년 교류전을 하고 있으며 한국 국제문화협회 주선으로 중국, 일본, 싱가폴, 대만, 홍콩 등 동남아 국가들과도 수시로 교류전을 하면서 해외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한편, ‘예맥회’는 오는 11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에서 22번째 전시회를 연다.

 

화려한 면모를 자랑하는 ‘금박공예’

이상수 원장은 지난 9월 3에서 7일까지 수원가족여성회관 해피갤러리에서 8번째 개인전이자 최초의 금박공예전인 ‘보리줄기 무지개 타고 금빛 되었네’ 전을 열었다. 35년동안 보릿대를 이어 소박한 멋을 자아내던 것과 달리 이번 전시회 작품들에는 보릿대를 대신해 금박지로 만든 ‘금박공예’를 들고 나왔다. 이 원장은 처음 맥간공예를 창시할 때부터 금박지를 이용한 공예도 함께 연구했다. 금박공예에도 그만의 비법이 담겨있다. 금박공예는 1mm의 1천분의1인 미크론 단위의 얇은 금박을 맥간공예와 마찬가지로 도안에 접착해 만든다. 조형물 전체를 도금하는 것이 아닌, 금박원단에 무늬를 내는 기법은 이원장이 최초로 고안해냈다. 이 원장은 “금박은 생각보다 너무 얇아서 손으로 잘못 누르면 금세 구겨지고, 지문이라도 묻으면 더 이상 재료로 쓸 수 없게 됩니다. 금박에 손으로 아주 얇은 결을 내는 게 비법인데요, 이렇게 하면 음영효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금박을 제품에 붙일 때도 밀착성을 높여줍니다”라고 설명했다.

맥간 공예의 특징은 재료에 난 ‘결’에 ‘빛’이 반사돼 보는 각도에 따라 새로운 이미지가 발현된다는 것이다. 그는 유리표면처럼 매끈한 금박에서도 이 같은 효과를 내기위해 송곳으로 일일이 줄을 그어 결을 만들어 작품을 만들었다. A4용지 크기의 금박에 1천200번 줄을 그어 촘촘한 결을 만들어야 한다. 이 원장은 “맥간공예와 금박공예는 재료는 다르지만, 원리는 같아요. 문양이 보릿대냐, 금박이냐의 차인데 둘 다 황금빛이지만 그 멋이 확연히 다르죠. 금박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면, 보릿대는 점점 스며드는 은근함이 있어요. 금박공예를 다져가며 금박으로 받는 관심을 맥간에까지 확대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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