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시장 다채로운 모습으로 상승세
물 시장 다채로운 모습으로 상승세
  • 유재명 기자
  • 승인 2012.11.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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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와 효능으로 인기몰이 중
[이슈메이커=유재명 기자]

[Water] 물의 전성시대

 물 시장 다채로운 모습으로 상승세

 다양한 종류와 효능으로 인기몰이 중


그동안 가치와 고마움을 모르고 낭비했었던 물이 단순히 갈증 해소의 의미를 넘어서, 좋은 효능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물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워터바’ 부터 물 맛 감별사인 ‘워터소믈리에’와 같은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물의 무한변신을 주목해보자.


프리미엄 생수의 등장

단순히 물을 마시는 것에서 성분과 산지를 따지고 맛과 질감을 골라 음미하는 시대가 왔다. 이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좋은 약수를 찾아다니던 것이 생수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물과는 차별성을 두고 프리미엄 생수가 출시되며 물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2015년까지 국내 물 시장을 20조원 이상 키운다는 정부의 ‘물 산업 육성방안’과 함께 다양한 종류로 음료시장처럼 생수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생수시장은 현재 70여 업체의 100여 브랜드가 시중에서 유통 중이다. 지난 8월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5,630억 원으로 매년 10% 넘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생수 수입액은 865만 달러(약 97억 원)를 기록해 100억 원 돌파를 앞두고 있고, 수입생수는 일반생수보다 가격이 5배 이상 비싸지만 매년 20~30%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 생수인 에비앙(프랑스), 볼빅(스위스), 페리에(프랑스) 등은 수입생수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소비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입생수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끄는 이유 중에 하나는 제품의 다양성 때문이다. 빙하를 녹인 물에서 부터 산소 함량이 높은 물, 미네랄이 풍부한 물, 지하 수천 미터에서 끌어올린 암반수 등에 이르기까지 그 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물을 선보이고 있다. 수입생수 붐에 이어 국내 업체에서도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울릉도 바다 속 1,500m 깊이의 해양심층수로 만든 ‘미네워터’의 미네랄 성분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고, 신세계푸드는 남태평양 피지제도의 지하암반수 ‘피지워터’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백두산 천연 광천수로 만든 프리미엄 생수를 출시, 10월 국내 판매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홍보팀 김석진 대리는 “최근 소비자들의 성향이 품질을 우선시하고 있는데, 이에 수원지와 제품의 특징을 강조한 프리미엄 생수가 출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물의 고급화는 정수기 시장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보급률 50%선에 이르러 포화상태로 여겨졌던 정수기 시장이 예상과 달리 최근 계속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임대(렌털) 서비스로 비용부담이 없고, 단순히 물을 깨끗이 걸러준다는 ‘정수’만이 아닌 미네랄워터, 탄산수, 알칼리이온수 등 기능성워터 추출 기능의 추가로 소비자들의 만족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 하나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시대

값비싼 기능성워터가 왜 많은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을까. 이유는 물을 잘 먹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기능성워터로 미네랄워터, 알칼리이온수, 해양심층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기능성워터들은 작은 입자로 흡수가 빨라 세포에 수분공급이 빠르며 영양 전달 속도도 빠른 특징을 가진다. 특히 해양심층수는 수심 200m 이상의 태양광이 닿지 않는 곳의 순수한 해양수를 추출한 것으로 일반 물 보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칼슘과 칼륨 함량이 적게는 2~3배, 많게는 20배 이상 높으며 무기영양염류가 풍부해 건강과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인스턴트식품을 자주 먹는 사람들은 음식을 통한 미네랄 섭취가 적기 때문에 해양심층수로 미네랄을 보충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장내이상발효억제와 소화불량, 만성설사 및 위산과다에 효능이 있다는 인정을 받은 알칼리이온수는 새로운 기능성워터로 떠오르고 있다. 몸에서 빠르게 흡수되고 배출돼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세포를 노화시키는 활성산소와 접하는 시간을 줄여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염류를 함유한 음료수에 탄산가스를 용해시킨 탄산수는 소화불량에 도움을 주며 탄산이 장을 팽창하게 하여 변비를 해소시켜 주고, 식전에 마실 경우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탄산 이온은 피로 물질인 유산을 중화시키는 작용이 있어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소수의 경우 뇌혈류에 산소를 공급해 수험생과 흡연자, 음주 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흡연과 음주는 체내의 산소를 앗아가기 때문에 노화를 앞당기는데, 이에 물에 담긴 산소량이 일반 생수보다 4배 이상 많은 산소수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물에 대한 효능과 관심이 좋은 물을 추천해주는 ‘워터바’의 탄생을 야기했다. 신세계 백화점 서울 강남, 영등포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는 100여 종의 생수를 파는 워터바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물 전문가가 고객들의 취향과 건강상태에 맞는 물을 추천해 주며 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같이 제공한다. 또한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는 드롭새즈드롭이라는 워터 카페가 있다. ‘몸과 마음의 치유’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국내외 생수 판매와 함께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실내 분위기로 고객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서울에 사는 이선미(가명, 24)씨는 살을 빼기 위해 ‘물 다이어트’를 시작해 많은 효과를 봤다. 이 씨는 “식사 전마다 물을 꼬박꼬박 마시며 과식을 줄였고, 운동을 병행하며 이뇨작용을 위해 오이나 수박, 해조류 등을 같이 섭취해 1달 만에 2kg의 체중감량에 성공했습니다”라며 물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 소개했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영양학과교수 브렌다 데이비박사가 미국화학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하루 세끼 식사 전 물 2컵을 마시면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어 체중을 감소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물을 적게 마시면 갈증이 생기고 갈증은 공복감으로 착각되어 식욕을 부추기고 더욱 많은 음식물을 섭취하게 한다. 또한 물의 섭취는 칼로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노폐물을 쉽게 배출하고 기초대사량을 높여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생명의 물 우리의 몸을 살린다’ 저자인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김현원 교수는 “좋은 물을 마시면 우리 몸에 필요로 하는 미네랄이 충분히 공급된다. 그래서 항상 좋은 물을 마시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좋은 물을 마시는 것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활성산소로부터도 보호될 수 있으며, 몸이 외부의 자극이나 교란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물 전쟁, 좋은 물이 경쟁력 높인다

마시는 물을 넘어서 바르는 용도로써 물의 활용이 커지고 있는데, 특히 화장품 업계에서 ‘물’에 주목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빙하수, 해양심층수, 음이온수 등 다양한 원료로 차별성을 주는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는 세계 청정지역의 셀틱 청정 워터를 이용한 수분화장품 ‘이자녹스 아쿠아맥스 5종’을 출시했고 스킨푸드의 경우는 해양심층수와 알칼리성 빙하수, 온천수 등 각 물의 특징을 살려 피부 고민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도록 '워터바 라인'을 선보였다. 또 리엔케이(Re:NK)의 '워터 인 아쿠아 라인'은 음이온수가 함유된 스킨미스크와 젤 크림을 출시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해양 심층수를 사용한 '슈퍼 아쿠아 맥스 수분크림'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강원 심층수와 30가지 해양 식물의 보습 성분이 더해져 피부 밸런스를 잡아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130만개가 판매돼 전 제품 중 상위 5위 내에 드는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지난 5월 한 달에만 12만5000개가 팔리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과 물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좋은 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만족시켜줄 새로운 직종인 워터소믈리에가 등장했다. 2011년 10월 민간자격 등록이 완료되며 워터소믈리에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서 2011년 9월부터 워터소믈리에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45명의 전문가를 배출한데 이어 올해도 물 맛 테이스팅 등 다양한 실습과 평가기법을 통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좋은 물에 대한 관심이 워터소믈리에로 이어져 와인소믈리에, 식음료 종사자, 주부, 대학생 등 교육지원자들이 다양하다”라고 말하며 음료 및 음식 제조에 있어서도 하나의 원료로 인식되고 있어 물을 이용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워터소믈리에들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설명한다.

흔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존재인 물이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바야흐로 물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더 이상 물의 존재를 간과해서는 안 되는 실정이다. 물의 효능을 제대로 알고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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