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중소기업’이라 했나, 강소기업 해외시장 진출
누가 ‘중소기업’이라 했나, 강소기업 해외시장 진출
  • 김동영 기자
  • 승인 2012.10.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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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국제화…‘정보․자금․전문인력’ 부족이 걸림돌
[이슈메이커=김동영 기자]

[Business Research] 중소기업 국제화

 

우리나라는 수출 지향적 국가이며, 그로 인해 국제화를 목표로 창업하자마자 국제화를 추진하는 수출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수출중소기업들은 제한된 자원에도 불구하고 국제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진출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국민들의 여론 또한 한국경제 성장에 중소기업이 기여한 바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희망의 나라’를 꿈꾸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고군분투(孤軍奮鬪)로 산업현장은 뜨겁다. 세계에서 활약하는 우리나라 강소기업들의 행보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소기업 경제부흥, ‘희망’은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012년 3월 20대 이상 60대 이하 우리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경제 성장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국민의 73.2%는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응답해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로 조정할 만큼 경제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우리 국민의 98.4%가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하여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87.9%의 국민이 ‘중소기업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있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유현 정책개발본부장은 “국민이 중소기업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는 것은 중소기업의 활발한 R&D 투자와 신기술 개발 노력, 새로운 비즈니스로의 진출 시도 등이 축적되어 중소기업의 창의성과 유연성,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중소기업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 다수의 공감대가 확인된 만큼 중소기업은 국민의 기대와 신뢰에 부응하기 위해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영광스러운 경제 성장에서도 어려움은 있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경영위기에서 비롯된 어려움은 주로 ‘급격한 경기침체’에 기인한 경우가 많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설립 이래 급작스런 경영환경의 변화로 기업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위기상황을 경험한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29.2%로 나타났다. 특히 혁신형 기업의 위기경험 기업 비율은 35.3%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대기업에 비해 전문인력, 자금 그리고 마케팅 능력부족으로 독자적인 수출역량을 갖추기 힘든 중소기업으로서는 ‘국제화 시도’란 결코 쉽게 얻을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기업의 수출 및 국제화 과정은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해외진출기업 통계, 부족함 많은 ‘반쪽짜리 영광’

최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2012년 9월 27일 국내 중소기업 400여 곳의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의 국제화 실태와 개선과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국제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4가지 걸림돌이 주요한 문제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화 추진의 걸림돌로 ‘시장정보 부족’(35.3%), ‘전문인력 부족’(20.9%), ‘자금 부족’(17.1%), ‘현지 법․제도 규제’(15.4%) 등 4가지를 차례로 지적했다. 특히 전문인력 부족은 그동안 꾸준히 문제시 되고 있어 그 심각성은 개선되지 않은 양상을 띄고 있다. 2012년 상반기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된 (주)메도니카 조욱래 대표는 직원들의 복지증진과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도 가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조 대표는 “잘 가르쳐놓은 직원이 대기업이나 공기업으로 이직할 때가 가장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우수기업 유치도 어렵고 투자해 가르쳐 논 직원들 단속도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응답결과는 중소기업이 갖고 있는 여건 미비로 국제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응답기업 가운데 그동안 국제화 활동을 추진하지 않은 중소기업은 그 이유로 ‘내수위주사업으로 국제화에 별로 관심이 부족했다’(45.1%)를 가장 많이 꼽았으나, ‘하고 싶지만 정보, 자금,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39.7%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한-미, 한-EU FTA 체결 등으로 우리의 경제영토가 넓어지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이제 국내 중소기업도 더 이상 내수시장에만 의존하기는 어렵다”면서 “중소기업은 스스로 국제화 역량을 배양하는 데 힘쓰는 한편 정부도 해외마케팅과 기술을 통합․연계한 패키지 지원을 통해 R&D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대 이래 수출을 경제성장의 디딤돌로 여기며 기업들의 수출을 촉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수출지원제도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수출지원제도는 단순히 대기업을 위한 일방적인 지원책으로서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소외됐던 것이 사실이다. 한남대 경영학과 남성집 교수는 “국가경제의 한 축으로서 중소기업의 역할이 강조되고, 전체 경제주체로서의 역할이 부상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수출지원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연구원 이준호 연구위원 역시 편향된 중소기업 국제화에 대해서 지적했다. 이준회 연구원은 “국내 중소기업의 약 40%가 어떠한 형태로든 국제화에 노출되어 있지만, 실제로 수출과 같이 외향형 국제화만 하는 기업은 4%에 불과하며, 수입과 같이 내향형 국제화에만 하는 기업도 24% 수준이다. 수출과 수입을 동시에 시도하는 소위 내․외향형 기업도 거의 49%가 되는 상황이다”며 현재의 중소기업의 국제화에 대해 지적했다.

 

중소기업 국제화의 길…전략적인 R&D 분야 투자해야

중소기업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시대의 중소기업 국제화’ 보고서에서 세계화의 진전은 경쟁의 국제화, 글로벌화를 촉진함으로써 전통적으로 내수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대외경쟁 환경에 노출되지 않았던 중소기업들에게 커다란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화는 중소기업에게 기회와 위협의 양면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세계 국가들은 국제화에 걸맞는 글로벌 기업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 이준호 연구원은 “다국적기업의 글로벌 가치상승에 편입할 수 있는 기회의 증가, 지역 중소기업으로서의 이점을 활용한 틈새시장의 형성 가능성 증대, 글로벌 시장으로의 직․간접적 접근기회 확대 등이 중소기업들에게 있어 세계화의 긍정적 요인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제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국제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경쟁 인프라의 조성’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급변하는 시대에 사회 전체 시스템이 ‘글로벌 스탠다드 도입’이라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기업에서도 이에 발맞춰 국제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현재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거대 경제권과의 FTA 추진전략과 병행해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국제화는 중소기업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이므로 지식경제부나 중소기업청의 차원에서는 현재 제공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시장원리에 역행하는 것이 없는지를 정책별, 사업별, 프로그램별로 면밀히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부 마틴 헴메어트 (Martin Hemmert) 교수는 “현재 중소기업의 모습은 독창적인 경쟁력과 자체 상품 확보가 부족하며, 위험을 극복하고자 하는 기업가정신도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의 레인콤와 안철수연구소와 같이 국제화에 성공을 거둔 기업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의 기술개발력과 강한 ‘글로벌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비즈니스 환경개선에 노력할 경우 한국 중소기업의 국제화는 촉진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계와 겨룰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혁신기술의 개발도 중요한 과제로 남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적인 R&D 분야의 투자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기술혁신에 대한 중요성은 기업에서도 인식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제화와 관련된 자사의 경쟁력에 대해 응답업체의 44.6%가 ‘기술 경쟁력’을 가장 많이 갖추고 있다고 답했으며, ‘품질디자인 경쟁력’(25.9%), ‘가격 경쟁력’(22.3%), ‘마케팅 경쟁력’(4.1%), ‘국내외 네트워크 경쟁력’(3.1%) 순으로 이어졌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제13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기술혁신상’을 수상한 대우발전파워㈜ 권영철 대표는 “지금 세계시장이 열렸다. 다시 말하면 한국 시장도 해외 업계에게 열렸다고 말할 수 있다”며 “우리의 토종 기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투자에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정부지원제도 프로그램의 정착과 홍보 필요

R&D투자로 인한 기술혁신 이외에도 정부지원제도의 효과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멕시코 정부는 1970년대 페소화 가치하락과 오일쇼크로 인해 멕시코 정부는 수입대체와 국내기업 육성을 통해 국내수요를 충족시키려 했으나 오히려 외국과의 기술협력을 저해함으로써 기술혁신을 더디게 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멕시코는 경제부 산하 중소기업 담당 차관사무실을 설치해 중소기업의 혁신과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고 정부가 조성한 ‘중소기업기금’은 혁신과 기술개발을 통한 세계시장 접근을 가능케 해주었다. 동서대학교 e-비즈니스학부 김창대 교수는 “멕시코의 중소기업 혁신정책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중소기업 국제화를 위한 체계적인 전략이 선행되야 하고 이러한 지원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 정책들도 산업현장에서는 그 제도의 존재조차 모르는 기업들이 많아 관련 부처를 향한 중소기업들의 볼멘소리 또한 거세다. 실제 조사에서도 중소기업의 과반수가 넘는 56.7%가 ‘국제화를 위한 정부지원제도를 이용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지원제도를 이용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이유로 ‘정부지원제도가 있는 지 잘 몰랐다’가 60.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지원요건이 까다롭고 이용절차가 복잡하다’(29.6%), ‘지원대상이 아니다’(9.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국제화’를 위한 정부의 명확한 대책과 홍보가 절실한 실정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중추, ‘중소기업’의 성장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부흥기를 준비하고 있는 그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기획/이종철 기자 글/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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