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계 촉망받는 신진연구자
화학계 촉망받는 신진연구자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8.05.10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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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경북대학교 화학과 나노촉매연구실 최상일 교수

화학계 촉망받는 신진연구자
“귀금속 연구로 신재생에너지와 신소재 분야 발전 기여하고 파”
 
연필심이 탄소로 이뤄졌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내용이다. 우리가 잘 아는 이 탄소가 현대과학의 핵심 물질로 변한다면? 정말 놀랍지 않을 수 없다. 탄소의 원소배열이 바뀌면 탄소나노튜브나 그래핀이 되는데 화학에서는 이러한 물질들을 동소체라고 한다. 경북대 화학과 최상일 교수는 동소체의 범위를 확장하여 귀금속 기반의 동소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포스코사이언스 펠로쉽 신진교수에 선정되었다. 화학계 촉망받는 신진연구자로서 그가 품고 있는 포부를 들어봤다.


포스코사이언스 펠로쉽 신진교수 선정
최근 1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단일성분 금속의 고체 결정상 전이’라는 주제로 포스코사이언스 펠로쉽 신진교수에 선정된 최상일 교수는 훤칠한 외모와 지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젊은 교수다. 후배의 연구를 도와주고 지도해주면서 가르친다는 것에 매력을 느낀 그는 연구와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수의 길을 선택했고 2015년 3월 경북대에 부임했다. 최 교수는 나노촉매연구실을 운영하며 금속입자를 매우 작은 나노크기로 합성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단일성분 금속의 고체 결정상 전이’라는 과제 역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동소체란 동일 원소로 이루어져 있으나, 분자 구조와 물리, 화학적 성질이 다른 물질을 말합니다. 금속의 경우에는 동소체를 가지는 원소가 제한적으로 존재합니다. 본 연구 주제는 동소체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금속을 선정해 새로운 금속 동소체를 합성하고, 물리, 화학적 성질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며 연구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덧붙여 “새로운 금속 동소체를 발견하고 신소재로서의 응용 가능성을 제안하는 제 아이디어가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라며 펠로쉽 선정이 갖는 특별한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귀금속의 변신은 무죄! 귀금속의 과학적 가치 높이는 연구자
우리가 흔히 아는 귀금속은 금, 은, 백금 등 값비싼 물질들이다. 이런 물질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다고 하니 재료비도 만만치 않겠다고 기자가 우스갯소리를 건넨 것도 잠시, 최 교수의 연구에 대해 인터뷰할수록 귀금속의 과학적 가치를 알 수 있었다. 경북대 나노촉매연구실에서는 귀금속 나노입자 모양을 제어하고, 나노사이즈의 합성법을 개발, 연구하고 있다. 2015년부터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받은 연구비로 전기화학적 물분해용 촉매 개발을 위한 귀금속 나노입자를 개발 중에 있으며, 2017년 LG화학에서 신임교수 대상 연구도 지원받아 활발히 연구를 수행 중이다. 최 교수가 진행하는 연구는 기업들이 선호하는 핵심연구이고 특히 금속이 나노 크기의 매우 작은 입자가 되면 기존의 금속이 가지는 구조나 물성과는 다른 예측 불가능한 현상들이 관측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신소재 발견이 이루어질 수 있다. 최 교수는 “기존 금속의 특성을 뛰어넘는 신소재의 개발은 현재 화학 산업이 가진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수소 연료전지용 촉매를 개발해서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는 수소 연료전지에 사용되는 수소 기체를 생산하는 촉매를 개발해서 낮은 전력으로 깨끗한 수소 기체를 제공하는 산업 분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앞서 소개한 금속 동소체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해 기존에 발견하지 못한 신소재 개발 기초연구에 기여하고 싶습니다”라며 그만이 가진 연구포부를 강조했다. 그의 연구가 화학 산업을 넘어 다양한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되며 화학계 신진연구자로서 그의 행보 또한 주목된다.

▲기초지식을 중요시하는 최상일 교수는 “제 학생들에게도 하나의 실험을 수행하기에 앞서 최소한 100여 편의 논문을 찾고 읽게 합니다. 제 바람은 제 연구실 학생들이 최소한 경북대학교 내에서는 논문을 가장 많이 읽는 학생들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제자들을 향해 조언했다.



“하나의 실험에 논문 100편은 기본”
젊은 교수로 학생들과 소통을 자주 한다는 그는 먼저, 요즘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안타깝다며 과도한 스펙 쌓기에 목숨 걸기보다 본인이 가진 화학 전공자로서의 강점을 키우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초지식을 중요시하는 그는 하나의 연구를 시작할 때 관련 논문들을 찾아 이해될 때까지 공부한다. 그렇기에 학생들에게도 같은 습관을 강조한다. 최 교수는 “제 학생들에게도 하나의 실험을 수행하기에 앞서 최소한 100여 편의 논문을 찾고 읽게 합니다. 제 바람은 제 연구실 학생들이 최소한 경북대학교 내에서는 논문을 가장 많이 읽는 학생들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통해 기초과학을 하는 신진연구자로서 그의 고민도 들어볼 수 있었다. 성과위주의 지원은 오히려 기초과학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그는 “기초과학은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오랜 시간 끊임없이 지원을 해야 합니다. 이런 기초과학 연구가 성과지향의 한국 정서에 맞지 않아 보이고 이해가 안 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기초과학 연구원들을 지지해주기 바랍니다”라고 정부와 국민의 지지를 부탁했다.
  인터뷰를 끝마치며 그는 “저의 지도 교수님이신 박준택 전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님, 한상우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님, Younan Xia Georgia Tech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라고 은사들을 언급했다. 신진연구자지만 농익은 생각과 철학으로 연구에 임하고 인재를 양성해내는 최상일 교수를 보며 우리나라 화학계 차세대 주자로 활약할 그의 미래가 더욱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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