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예능의 역할을 확장시키다​
무한도전,예능의 역할을 확장시키다​
  • 박유민 기자
  • 승인 2018.04.30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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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 무한도전이 우리 곁을 떠났다
[이슈메이커=박유민 기자]

 

무한도전, 예능의 역할을 확장시키다

오랜 친구 무한도전이 우리 곁을 떠났다

▲ⓒmbc무한도전 인스타그램 캡처

 

“무한도전이 끝났다고?” MBC 무한도전이 3월 말을 끝으로 시청자 곁을 떠났다. 13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던 무한도전, 하나의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넘어 ‘브랜드 파워’로 자리잡은 예능이 되기까지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에 대해 짚어본다. 

▲ⓒMBC8뉴스 캡처

 

주말 저녁, 시청자 TV앞에 앉힌 장본인들 


무한도전은 2005년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이라는 코너로 시작해 2006년 5월 지금의 무한도전으로 독립 편성됐다. 초창기의 시청률 저조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출연진들이 캐릭터를 확실히 다져가며 자리 잡은 후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해 13년간 주말 저녁 예능을 책임지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남았다. 무한도전은 출연진에 캐릭터를 부여한 최초의 예능으로 알려져 있다. ‘무모해보이는 일을 도전한다’는 프로그램 컨셉에 맞춰 ‘유반장’ 유재석, ‘박사장’ 박명수, ‘식신’ 정준하, ‘퀵 마우스’ 노홍철, ‘어색한 뚱보’ 정형돈 등 회를 거듭할수록 캐릭터 간 에피소드까지 두텁게 쌓여 시청자들의 몰입과 재미를 이끌었다. 조금은 모자란 듯한 웃음과 몸개그를 시전하는 캐릭터에 시청자들은 무한도전 관련 굿즈를 사 모으기도 하고, 방청객으로, 게스트로, 전화 인터뷰로 함께 동참하는 주말예능을 경험하기도 했다. 멤버들이 우습게 나온 방송장면을 캡쳐하여 SNS나 모바일 메신저에 이모티콘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또 무한도전 멤버들의 개인적인 사생활도 여과 없이 드러내 함께 축하하고 슬퍼하는 모습을 시청자들과 함께 공유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예능 프로그램 답지 않은 사회성과 감동에 있었다. 당시 사회적 이슈들을 건드려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시사성 있는 예능이었다는 점이다. 2009년 ‘여드름 브레이크’특집으로 철거아파트를 집중 조명해 용산 참사와 철거민의 아픔을 떠올리게 했고, 3.1절 특집 일본 우토로 마을과 하시마 섬을 방문하며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무한상사’특집으로 88만원 세대 미생들의 상실감을 위로하기도 하고, ‘토토가’ 특집으로 90년대 1세대 아이돌 향수를 일으키는 트렌드를 만들기도 했다. 매주 무한도전이 방영된 직후 특집에 숨겨진 의미를 해석하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기도 했고, 무한도전을 제작한 김태호PD의 인터뷰, 멤버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인기였다. ​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그 자체였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예능 대세였고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런 전례는 다시없을 것이라 전망한다. 바야흐로 ‘각본 없는 예능(리얼버라이어티)’열풍을 만들어낸 것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리얼리티라는 파격 시도를 이뤄낸 무한도전의 성공적 사례를 시작으로 KBS의 <1박 2일> SBS<패밀리가 떴다>등 무한도전과 함께 3파전을 이루며 국민MC 대결(유재석-강호동)에 과열을 붙이기도 했다. 리얼리티임에도 불구하고 매주 다른 포맷으로 매주마다 ‘특집’이었던 빛나는 창의성도 13년간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꼽는다. 티에리 앙리·마리아 샤라포바 등 해외 스포츠 선수는 물론이고 패리스 힐튼·잭 블랙 과 같은 해외 스타들이 거쳐 가는 관문이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무한도전 같은 효자 예능, 다시 나올 수 있을까

휴식기를 갖고 난 이후 가을 시즌제로 시청자들에게 돌아올거라 발표했지만 시청자들을 다시금 찾을지 전망은 불투명하다. 매주 한국의 컨텐츠 트렌드를 들었다 놨다 했던 프로그램이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는 것에 시청자 뿐만 아니라 제작자도 헛헛함을 토로했다. 무한도전이라는 유대로 뭉쳤던 팬들과 출연진들은 상실감과 허전함을 눈물로 보이기도 했다.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는 “무한도전은 정말 말 그대로 무한한 도전을 이뤄냈다. 한국 예능 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 유일했다. 한편 막강한 권력을 지니다 보니 제품광고와 홍보를 위한 게스트 섭외에 아쉬웠던 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무한도전의 공석 이후 예능 트렌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에 대해 “팬들 때문에라도 시즌2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며 “13년동안 자체적으로 시즌제 아닌 시즌제를 운영했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가을 개편으로 다시 돌아오리라 예상해본다”고 말을 더했다.
 

13년간 시청자들의 주말을 책임졌던 장수 프로그램 무한도전. 무한도전 종영 이후 예능 시장에 새로운 다크호스가 등장하게 될까. 또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후 어떤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다시 찾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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