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Ⅱ] - 스포츠와 공정성
[공정성 Ⅱ] - 스포츠와 공정성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8.03.14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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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평창 올림픽에서 제기된 공정성 논란

결과보다 과정의 공정성이 우선시 되어야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는 ‘공정성’이 아닐까 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누구에게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겨울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를 열광시킨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페럴림픽 당시에도 일부 선수들을 향한 공정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며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
 

하계 올림픽, 동계올림픽, 월드컵, 그리고 세계육상선수권은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다. 대한민국은 이를 모두 개최한 6번째 국가로 명실상부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88서울 올림픽, 2002 월드컵, 2003 대구세계육상선수권 개최에 이어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금 각인 시켜준 계기가 됐다. 

 
평창올림픽이 개최되기 전 끊임없는 북한의 도발로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우려어린 시선을 보낸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극적으로 성사된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개막식 남북 동시입장, 북한 고위층의 방남 등으로 평창 올림픽은 평화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 확정되자 선수와 감독은 물론 여론 역시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일부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점과 팀워크가 생명인 아이스하키라는 종목의 갑작스런 단일팀 구성은 경기력 저하를 가져온다는 점, 그리고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려 한다는 점이 부정적 여론을 주도했다. 또한 이전까지 국정 운영 방향에서 과정의 공정성을 주장하던 문재인 정부의 지향점과도 단일팀 구성은 맞지 않았다. 특히 이낙연 국무총리의 ‘여자 아이스하키는 메달권 밖’이라는 요지의 발언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이 총리는 결국 대표팀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비록 이들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모든 경기가 끝나고 국민들은 최선을 다한 단일팀에 박수를 보냈다. 짧은 시간 정을 나눈 남북 선수들도 아름다운 이별을 나누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하지만 단일팀 구성의 공정성에는 여전히 의문을 제시하는 이들도 많다.

  
 

연이은 논란의 중심 스피드 스케이팅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하며 쇼트트랙에 이어 새로운 동계 스포츠의 효자 종목으로 거듭났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 이상화가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민석과 차민규, 김태윤, 정재화 등 신예 선수들의 메달 획득도 값진 성과다. 그럼에도 스피드 스케이팅도 공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평창 올림픽 직전 노선영은 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노선영은 당시 선수촌을 나서며 ‘대학출신 별로 훈련장소가 달라 팀 추월 훈련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폭로 했다. 이는 해묵은 빙상계의 파벌 싸움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기 않았다. 출전 선수 2명이 불참하며 극적인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은 노선영은 김보름, 박지우와 함께 여자 팀 추월 경기에 나섰다. 이들은 준준결승에서 7위에 그쳤지만 경기 결과보다 이들의 이후 모습에 더 큰 논란이 발생했다. 
 

팀 추월에서는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의 기록이 팀 기록이 되는데, 앞선 두 선수가 노선영을 뒤에 두고 먼저 들어온 것이다. 김보름과 박지우의 인터뷰 태도도 논란이 됐다. 부진한 기록을 노선영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으로 왕따 논란에 불을 집혔다. 이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김보름·박지우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고 빙상연맹을 조사·처벌해달라’는 국민 청원으로까지 이어졌다. 해당 청원은 보름만에 61만 명을 돌파하며 역다 최다 청원 인원을 넘어설 정도로 이들의 행동은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승훈이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차지한 올림픽 초대 챔피언의 자리도 공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금메달을 차지한 이승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준 후배 정재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매스스타트는 팀 종목이 아닌 엄연한 개인 종목이다. 따라서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위해 다른 선수가 희생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올림픽 사상 설상 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스켈렌톤 윤성빈. 더욱이 그가 금메달을 따낸 날은 설 명절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했다. 윤성빈의 부모 역시 아들 곁에서 기쁨을 나누고 싶었지만 피니시 라인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하지만 중계 화면에는 올림픽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모습이 포착돼 이 역시도 논란을 남겼다. 박 의원은 시민단체로부터 검찰 고발까지 당했다. 이제 축제는 끝났다. 노력의 결실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케케묵은 스포츠계의 공정성 논란도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 대한민국 스포츠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팬들과 종사자들은 메달과 성적도 중요하지만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바로 세워 진정한 스포츠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길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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