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칼럼] 새봄을 맞아 자연을 생각한다
[권두칼럼] 새봄을 맞아 자연을 생각한다
  • 서정우 회장
  • 승인 2018.03.01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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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서정우 회장]

새봄을 맞아 자연을 생각한다 


 

 

 

3월이 오니 봄기운이 완연하다. 단비가 내리고 봄바람이 비단처럼 가볍다.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나뭇가지와 땀은 소리 없이 녹고 전국의 산하에는 온갖 생명들이 요동친다. 우리들은 일상에 쫓겨 언제 겨울이 가고 새봄이 오늘 줄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러나 아무리 일상이 바쁘고 힘들어도 잠깐 일손을 멈추고 겨울이 가고 새봄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무엇인가. 우리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자연은 눈에 보이는 영혼이고, 영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이다”라는 명언이 있다. 인간 사회는 우리에게 지식을 주고 자연 세계는 우리에게 지혜를 준다고 한다.
 

인간의 만남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자신과의 만남이고, 두 번째는 타인과의 만남이고, 세 번째는 자연과의 만남이다. 첫 번째는 정신적 만남이고, 두 번째는 사회적 만남이라면, 세 번째는 영적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의 사회적 만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사회적 만남을 위해 대부분의 시간과 노력을 경주한다. 그러나 인간의 사회적 만남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그것이 정신적 만남과 영적 만남으로 보완되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이 세상의 위대한 것은 모두가 다 자신과의 만남에서 시작되어 영혼의 문턱에서 완성된 것이다. 베토벤의 음악이 그렇고, 피카소의 그림이 그렇고, 셰익스피어의 문학이 그렇고, 아인슈타인의 학문이 그렇게 완성된 것들이다. 
 

하루살이는 24시간밖에 살지 못하는 미물 곤충이다. 24시간밖에 살지 못하는 하루살이가 80여 년을 사는 인간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까. 80여 년을 사는 인간 ‘하루살이’가 어떻게 영원하고 무한한 대자연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까.
 

밤이 지나면 찬란한 아침이 오고, 겨울이 지나면 찬란한 봄이 오는 대자연의 섭리 앞에 우리는 인간의 절대적인 한계와 유한성을 실감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 인간은 인간 사회의 질서만을 따라 살지 말고 영원하고 무한한 자연 세계의 질서와 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인간 질서로만 사는 사람은 물질적이고 세속적이며, 일회적이고 이기적이며, 불안하고 조급하며, 모든 것이 불확실한 데 비하여 자연 질서와 더불어 사는 사람은 정신적이고 내세적이며, 영속적이고 이타적이며, 평안하고 여유로우며, 모든 것이 확실하게 된다.
 

봄이 오면 오만가지 꽃들이 핀다. 인간은 인간의 한계 때문에 보이는 끝에만 가치를 부여하지 그 꽃이 그렇게 피기까지 지난겨울 3개월동안 땅 밑에서 역사란 뿌리의 존재에는 아무런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꽃은 형상이고 뿌리는 본질이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형상이고,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의 본질이다. 뿌리가 없으면 꽃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본질이 없으면 형상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새봄을 맞아 우리는 보이는 꽃보다는 보이지 않는 뿌리의 위대함에 주목해야 한다.
 

봄이 오면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나뭇가지에서 연하디 연한 새순이 돋아난다. 어떻게 그렇게 연한 새순이 딱딱한 나뭇가지를 뚫고 잎이 되고 꽃이 되는가. 그 힘은 어디서 오는가. 어떻게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정복하는가.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의 극치라 할 수 있다. 
 

3월이 되니 봄기운이 완연하다. 우리 모두는 잠깐 일손을 멈추고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보자. 깊은 곳에 뿌리내린 소나무는 천년을 살고, 높이 나는 새는 연못에 자신의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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