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성(城)이자 천주교 박해성지로도 유명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성(城)이자 천주교 박해성지로도 유명
  • 남윤실 기자
  • 승인 2012.08.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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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적답사와 가족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
[이슈메이커=남윤실 기자]

[Local Travel] '서산 해미읍성'

 

 

‘역사의 질곡과 삶의 체취가 진하게 묻어나’

이 성은 조선시대 해안지방에 출몰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혀 온 왜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하여 당시 덕산에 있던 병마절도사영을 옮겨 쌓은 것이다. 해미읍성의 본래 이름은 ‘해미내상성(海美內廂成)’으로 이 성의 축조를 지시한 사람은 조선 세 번째 임금인 태종이다. 1416년(태종 16년) 서산·태안지역을 돌아본 태종은 왜구에 대한 방비책의 하나로 해미내상성을 쌓도록 지시했다.

성곽 석축 돌에 청주, 충주, 상주, 제주, 연산, 공주, 부여, 서천 등이 새겨진 점을 미뤄 전국에서 인력이 차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미읍성은 태종 17년인 1417년 축조를 시작해 1421년(세종 3년)에 완료됐다. 이후 230년간 종2품의 병마절도사가 주둔한 군사 요충지다.

특히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충무공 이순신이 충청병사 군관으로 10개월간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성곽길이 1800m, 높이 5m 성벽에 면적 19만 4102㎡ 규모로 충청병마절도사영 설치 당시 850여 명의 군사가 주둔한 병권의 지휘소 역할을 했다. 이후 1651년(효정2년) 청주 상당산성으로 병마절도사영이 옮겨간 후 해미현 관아가 옮겨와 해미읍성이 됐고 문무를 겸한 ‘겸영장(兼營將)’이 배치, 호서좌영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영조 때 편찬된 ‘여지도서’를 보면 성의 둘레가 6630척으로 보(步)로 계산하면 2219보가 되고 높이는 13척, 치성(雉城)은 382첩이며 사방에 문이 있다고 기록돼 있어 당시 해미읍성의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회화나무·호야나무 수백년 위용 뽐내’

해미읍성의 정문인 진남문(鎭南門)을 들어서면 탁 트인 넓은 평지와 함께 곳곳에 최근 복원된 조선시대 건물들이 눈에 띈다. 길을 따라 좀 더 안쪽으로 걷다보면 특이하게도 성곽 주변으로 꽤 넓은 규모의 소나무 숲이 조성돼 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오른쪽을 돌아보면 수백 년은 족히 넘은 고목(회화나무)이 눈에 들어온다. 이 나무는 140여 년 전 병인박해 때 형장의 교수대가 되어 가톨릭 순교자 수천의 목숨을 앗아간 얄궂은 운명의 상징이기도 하다. 일명 호야나무로 불리는 고목은 수령 300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1866년 병인박해 당시 해미읍성 옥사에 수감된 천주교 신자들이 이 나무 동쪽 가지에 매달려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 나무는 자신의 몸에 매달려 죽어갔던 순교자 1000명의 한과 피가 서리고 고통스런 죽음을 말없이 바라봐야만 했던 탓일까. 나뭇가지들 대부분이 부러져 빈약했고 잎이 나지 않은 이른 봄 때문인지 한스러움이 느껴질 정도였다.

성 가운데 높다란 언덕에 오르면 ‘청허정(淸虛亭)’으로 불리는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올라서면 해미읍성이 왜 병마절도사영이 자리했는지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태안 앞바다는 물론 날씨가 좋으면 안면도를 넘어 서해 바다가 한눈에 보일 정도로 탁 트인 시야가 펼쳐진다. 청허정 앞 쪽 시원하게 트인 시야가 일품이라면 뒤편 우거진 소나무 숲 역시 해미읍성 최고의 보물이다. 소나무 숲 사이로 만들어진 수백 미터에 이르는 산책로는 계절에 관계없이 푸름을 간직하는 소나무와 함께 해미읍성만의 특색 있는 볼거리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펼쳐진다’

민속가옥촌에서는 왕골과 짚, 대나무로 소쿠리, 멍석, 죽부인을 등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옥사(獄事)체험과 의복체험 등을 직접 해볼 수 있고 초가지붕과 돌담길, 야생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제격이다.

또 해미읍성축제가 충남지역 대표축제로 자리 잡았고 전통난장공연과 상설프로그램 진행, 전국 연 날리기대회 등이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초가집 앞뜰에서는 투호놀이와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연날리기, 널뛰기, 구슬치기, 자치기도 할 수 있으며, 민속가옥촌 뒤편 공터에는 소원돌탑과 솟대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렇게 1시간 남짓 해미읍성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초가지붕으로 꾸며진 전통찻집에 들려 원목향이 그윽한 따뜻한 황토방 아랫목에서 동네 아낙들이 직접 만든 찰떡과 식혜, 수정과로 여행의 피로를 풀며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면 '아 좋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해미읍성에는 늠름한 기마순찰대와 풍산개가 마스코트로 활동 중이며 연날리기 공연이 매일 계속된다. 야간에는 '빛의 거리'로 탈바꿈해 연인들에게 최고의 분위기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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