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Ⅱ] 편견 깨뜨리는 쇄빙선
[장애인의 날 Ⅱ] 편견 깨뜨리는 쇄빙선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04.02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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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편견 깨뜨리는 쇄빙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열망

 

 

 

 

평창 동계 올림픽에 이은 또 하나의 축제, 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지난 3월 9일 개막돼 45개국 547명의 선수들이 열흘간의 열전을 펼쳤다. 특히 이번 대회는 북한이 동계 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참가하는 등 전 세계인이 함께한 감동과 평화의 제전이라는 평가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평창 패럴림픽은 우리 사회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편견과 차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장애인들의 겨울스포츠 축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주최하는 패럴림픽(Paralympic)은 ‘하반신마비(Paraplegia)’와 ‘올림픽(Olympic)’을 합성한 용어다. 이는 1964년 도쿄 하계 패럴림픽 당시 해석된 개념으로 이후에는 하반신마비 외에도 근육 손상, 사지 결핍 등 그 범위가 확대되었다. 이후 1988년 서울 대회를 기점으로 ‘para’를 그리스어의 ‘함께’, ‘나란히’의 뜻으로 다시 정의하며 ‘올림픽과 함께 평행하게(Parallel)’라는 뜻이 됐다. 서울 패럴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같은 도시에서 동반 개최된 사례로도 역사에 기록돼 있다. 이를 두고 필립 크레이븐 전 IPC 위원장은 서울 대회를 “현대 패럴림픽의 새 모델을 정립, 새 시대를 개막한 거대한 진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패럴림픽의 유래는 독일 태생의 외과 의사인 루드비히 구트만이 2차 세계대전에서 상해를 입은 참전병들의 재활 의욕 고치와 신체 기능 회복을 위해 고안한 양궁대회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점차 규모가 커져 1960년 로마에서 첫 공식 대회가 개최되었고, 총 10가지 장애로 분류해 손상 정도에 따라 비슷한 장애를 가진 선수끼리 종목별로 메달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동계 대회는 1976년 스웨덴 외른셸스비크에서 처음 열렸고 평창 패럴림픽을 포함해 그동안 12번의 대회가 열렸다. 

 

대한민국에 희망을 심은 이들
 

장애라는 역경을 이겨낸 패럴림픽 선수들의 불굴의 도전은 그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이자 올림픽과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 비장애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고도 다시 일어서 인내의 결과물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대한민국 패럴림픽 출전 사상 역대 3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된 노르딕스키의 신의현 선수는 가족의 헌신 속에 암흑과도 같았던 좌절의 순간을 이겨낸 사연이 큰 화제가 됐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고 3년이 넘게 방황했지만, 알밤농사를 지으며 꿋꿋히 뒷바라지한 어머니와 아내의 도움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장애인 스포츠 선수가 됐다. 신 선수는 경기 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 장애인이 된 뒤로 도전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많은 장애인분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각자 도전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더불어 ‘빙판의 메시’로 불리는 아이스하키의 정승환 선수도 감동의 주인공이었다. 5세 때 집 근처 공사장 파이프에 깔려 오른 다리를 절단한 그는 대학 시절 하키 스틱을 잡은 이후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각종 세계 대회에서 최우수 공격수로 꼽힌 정 선수는 IPC 선정 ‘미래 스타 20인’에 뽑히기도 했다. 이와 같은 정승환 선수와 대한민국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의 사연은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패럴림픽이 남긴 유산 활용 필요

이들 외에도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투지를 보여준 전 세계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선전은 국내 251만 명의 장애인과 전 세계 10억 명의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그들의 땀과 열정을 통해 ‘희망’, ‘의지’와 같은 패럴림픽의 참된 가치를 실현하고 인류의 위대함을 담아내는 진정한 세계인들의 축제가 완성된 것이다.
 

  하지만 진정 대회가 성공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패럴림픽이 남긴 유산을 잘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은 영국 국민이 장애를 마주하는 태도를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대회 직후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1%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인간의 육체적 한계를 넘어선 장애인 선수들의 투지에 공감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30년 전 서울 패럴림픽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것처럼 이번 평창 패럴림픽이 다시 우리 사회 인식을 크게 높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정태명 교수 역시 “평창 패럴림픽을 계기로 장애인과 산업을 보는 시각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장애인 복지 선도 국가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했다.
 

  또한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도 필요한 과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평창 패럴림픽 장애인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장애인들이 최소 50만 명 이상은 생활체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체육환경과 시설을 갖춰야 한다”며 예산 편성과 사안 개선 방침을 전했다. 평창 패럴림픽이 한국 사회의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 개선과 부정적인 고정관념에 영감을 던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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