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21세기폭스 일부 사업부 인수
월트디즈니, 21세기폭스 일부 사업부 인수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8.03.26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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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월트디즈니, 21세기폭스 일부 사업부 인수 

 

미디어 독점인가? 생태계 순응인가?

 

 

 

지난 12월, 월트디즈니는 21세기폭스의 주요 사업부 중 일부를 인수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해당 사업부 모두가 21세기폭스의 주요 사업으로, 월트디즈니가 ‘알짜배기’만 손에 넣었다고 평했다. 영화 팬들은 이번 인수 건에 대해 반기는 입장이다. ‘마블X엑스맨’이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을 월트디즈니가 독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인수로 변화하는 전 세계 미디어 시장에 대해 알아봤다. 

 

변화하는 세계 미디어 시장

12월 14일 월트디즈니가 21세기폭스 사업부의 일부인 20세기폭스TV, 폭스24, 내셔널 지오그래픽, 유럽권 스카이 위성방송, 아시아권 스타TV 위성방송을 524억 달러(57조 64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월트디즈니는 <어벤저스> 시리즈를 제작하는 마블 스튜디오, <스타워즈> 세계관을 창조한 루카스필름, 거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에 이어 <엑스맨>, <아바타>, <킹스맨>, <데드풀> 시리즈까지 모두 손에 넣게 됐다. 김시무 영화평론가는 이번 인수에 대해 “미국영화사 초기 월트디즈니는 마이너였고, 20세기폭스는 황금기 때 5대 메이저였다. 오늘날 둘의 입장이 뒤바뀐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이번 인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영화를 좋아하는 김연하(28) 씨는 “월트디즈니는 이미 다양한 종의 캐릭터를 다뤘다. 때문에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영화 캐릭터가 다양해질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고, 직장인 임덕빈(27) 씨는 “월트드디즈니는 전 세계 미디어 기업 1위로 자본력과 인프라를 모두 갖췄다. 21세기폭스 역시 그간에 화려한 CG와 캐스팅, 관중을 압도하는 스케일이 큰 영화를 많이 제작해왔다. 때문에 그 둘의 만남은 기존 영화 패러다임을 넓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동의했다. 반면, 직장인 전수빈(가명/27) 씨는 “월트디즈니가 21세기폭스 일부를 인수했다고 하지만 제작하는데 수년이 걸릴 것이기에 소비자들에게 지금 당장은 와 닿지 않는다. 관객 입장에서는 배급사보다는 스크린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고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영화 <두만강 저 너머>의 배세웅 감독은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을 제외한 감독들은 이번 인수보단 온라인 콘텐츠에 관심이 쏠려 있다. 물론, 제작자들은 이번 인수를 주시하겠지만, 감독들은 우선 투자를 받아야 영화를 제작할 수 있기에 자본력과 파급력에 관심이 많다. 이러한 측면에서 온라인 콘텐츠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영화관에 상영되지 않으면 영화제 참여가 불가하기 때문에 감독들 사이에서는 어디에서 투자를 받아 배급할지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콘텐츠 진입을 위한 도구?

월트디즈니는 21세기폭스의 일부 기업을 인수할 당시에 부채 137억 달러(14조9200억원)를 떠안는 조건에 합의했다. 모두가 인정할 정도로 20세기폭스 스튜디오가 보유한 콘텐츠는 매력적이지만, 아직까진 월트디즈니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마르세 뒤 필름이 발표한 ‘2017년 세계 영화 마켓 트렌드’에 따르면 전 세계 박스오피스 Top 20위 중 8편이 월트디즈니 영화였고, 20세기폭스 영화는 5편 가량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월트디즈니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21세기폭스 일부 사업들을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관련 전문가들은 월트디즈니가 미국 온라인 스트리밍 기업인 훌루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21세기폭스의 일부 사업부를 인수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과거 월트디즈니와 21세기폭스는 훌루 지분을 30%씩 보유했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월트디즈니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이들은 넥플릭스가 기존 미디어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부상한 만큼 윌트디즈니는 이에 대처하기 위해 온라인 콘텐츠 세계 3위 훌루 지분을 매입, 넥플릭스와의 경쟁을 본격화한 것이다. LA타임스도 “디즈니가 훌루에 대한 더욱 안정적인 지배력을 바탕으로 넷플릭스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과거만 못하다는 평을 받는 21세기폭스와 달리 윌드디즈니는 미디어 시장의 흐름에 빠르게 읽고 적정하게 대응해왔다. 이번 인수를 통한 월트디즈니의 온라인 콘텐츠 진입은 이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미디어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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