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항암제로 암 정복 나서다
대사항암제로 암 정복 나서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8.03.08 16: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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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대사항암제로 암 정복 나서다

 


신약 개발의 본질 지키며 인류 건강 증진에 이바지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제 암은 흔한 질병이 됐다. 3명 중 1명이 암에 의해 생을 마감한다는 통계는 이미 수년 전부터 발표됐으며, 그만큼 암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돼왔다. 하지만 아직 암을 정복하지는 못했다. 특히, 희귀암으로 분류되는 뇌암과 췌장암의 경우 환자들의 치료 가능성은 더욱 희박한 실정이다. 이에 대한민국의 한 바이오벤처기업이 정상 세포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며,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4세대 항암제인 대사항암제 개발에 도전하며 이 같은 희귀암은 물론 가능한 많은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4세대 대사항암제 개발 알리다

지금은 화학요법을 이용한 항암 치료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이는 불과 70년의 역사만을 가지고 있다. 화학 물질을 이용하여 감염성 질환을 치료한다는 개념에서 도입된 화학요법은 최근에는 거의 전적으로 암 치료에 국한되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화학요법은 수많은 부작용을 낳았고, 치료비용 역시 환자에게는 큰 부담이다. 때문에 지난 40여 년간 많은 양의 유전학적 지식과 정보가 축적되면서, 암을 이해하는 생물학적 개념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세대 화학항암제를 시작으로 3세대 화학항암제까지 개발이 거듭되며 암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고자 노력했지만,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주는 치명적 단점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동안 세계 최고의 암 연구기관인 미국의 M.D Anderson Cancer Center나 Harvard Medical School은 물론 Enlibrium(엔리브리움)과 같은 바이오 벤처 스타트업 기업 등에서 대사항암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한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주식시장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던 신라젠(대표 문은상)이 면역항암제인 ‘펙사벡’ 개발을 앞두며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이 역시 본격적인 상용화 시점은 2020년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4세대 화학항암제인 대사항암제가 개발되며 암과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 4세대 대사항암제는 정상 세포에 대한 공격 없이 암세포의 대사경로를 차단해 굶겨 괴사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신약이다. 뿐만 아니라 암의 재발을 막을 수 있고, 넓은 범위의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 같은 시점에 4세대 대사항암제 개발을 추진하며 업계 최초로 동물실험을 끝낸 회사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대사항암제 신약인 ‘NYH817100’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주)하임바이오(대표 김홍렬/이하 하임바이오)가 그 주인공이다.

 

 

▲하임바이오는 국립암센터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지난 2016년 9월 23일, 폐암과 위암, 뇌암에 대한 관련 기술을 이전받은 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원천기술 바탕된 First-In-Class 확보

신약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돈과 명예가 아니다. 본질은 ‘생명 연장’일 것이다. 이 본질을 실현에 옮기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생명존중 정신을 바탕으로 인류의 건강에 이바지하고, 세계적인 바이오 신약 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하나로 똘똘 뭉친 하임바이오다. 하임바이오는 대사항암제 및 인중합체 기술을 바탕으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의 초대 생화학 주임교수를 역임한 김홍렬 대표를 필두로 성장해가고 있는 기업이다. 김 대표뿐만 아니라 학계 및 업계에서 실력과 경륜으로 인정받고 있는 베테랑 연구진들이 포진되어 암 대사를 표적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기업은 국립암센터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지난 2016년 9월 23일, 폐암과 위암, 뇌암에 대한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고, 지난해 8월 11일에는 췌장암에 대한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을 본격화시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연말 내에 전임상을 완료할 계획이며, 2019년 초에는 IND(Investigational New Drug)를 신청할 예정이다. 같은 해 중반기에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후 단계별로 적응증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현재 하임바이오가 확보한 기술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원천기술이다. 이 기술은 국립암센터의 김수열 박사를 주축으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재호 교수·강석구 교수가 공동으로 개발한 폐암·위암·뇌종양 항암제기술이다. 개발 당시 김 박사는 폐암 세포 내에 알코올 분해효소(ALDH)가 많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암세포는 ALDH를 이용해 전자전달물질(NADH)을 미토콘드리아로 보내고, 이렇게 전달된 NADH를 이용해 에너지(ATP)를 합성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모티브로 ALDH 억제제와 미토콘드리아 전자전달계 억제제를 병용투여 한 결과, 정상 세포가 아닌 암세포에서만 에너지 공급이 90% 가까이 차단되어 세포가 사멸된 것을 확인했다. 암세포의 근본적인 에너지 공급을 차단한다는 김 박사의 역발상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연구를 고도화시켜 하임바이오와 손잡고 상용화를 목전에 두게 됐다.
 

  김홍렬 대표는 “하임바이오의 기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원천기술’이라는 점입니다. 이 기술로 세계 시장의 First-In-Class를 확보했습니다”라며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하임바이오의 존재 이유를 실천에 옮길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암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신약을 출시하고자 합니다”라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임바이오는 학계 및 업계에서 실력과 경륜으로 인정받고 있는 베테랑 연구진들이 포진되어 암 대사를 표적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뒷줄 좌측부터 : 안희수 사원, 전은채 차장, 이은지 연구원, 장재우 연구원, 양재혁 본부장, 박태기 감사, 윤준호 부장, 이수은 주임, 황명화 연구원
중간줄 좌측부터 : 김용식 이사, 김관빈 이사, 김재석 고문, 동복만 부장, 남선희 사원
앞줄 좌측부터 : 김상우 부사장, 장수진 이사, 김홍렬 대표이사, 장윤희 이사, 박남태 고문, 정세희 대리)

 

 

큰 김 박사의 이유 있는 도전

하임바이오는 지난해 86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단 두 달 만에 이뤄진 유치로 기업은 임상에 필요한 모든 기반을 만들게 됐다. 핵심 원천기술과 참여할 기관, 경험 많은 인력, 그리고 자본까지 말이다. 하임바이오의 ‘NYH817100’은 이미  R&D가 끝난 상태라 김홍렬 대표는 말한다. 때문에 간혹 연구실을 보고 싶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기자가 만난 김홍렬 대표는 암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고 있는 ‘용장’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소탈한 웃음과 가족을 사랑하는 자상한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열정적인 모습이 함께 있었다. 하지만 연구자, 그리고 과학자로서의 이야기를 할 때면 눈빛이 달라졌다. 그에게 과학자라는 단어는 자신의 ‘인생’과도 같다. 자신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만들어준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믿고 따라와 준 가족에 대한 믿음이 바탕 됐기 때문이다.
 

  유복하진 않았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온 김 대표의 어머니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고 했다. 당신과 가장 친한 친구의 배우자가 KIST에서 공학자로서 나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자식들도 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과학자, 즉 박사를 만들고 싶었던 것. 그렇게 생긴 소원에 대해 김 대표는 재미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는 “집으로 전화가 걸려왔을 때 ‘김 박사님을 부탁합니다’라는 말에 ‘큰 김 박사요, 작은 김 박사요?’라고 되묻는 게 소원이라고 하셨습니다. 재미있는 발상이시죠. 그래서 정말로 저와 동생 모두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은 후 “유학 시절 어려운 형편에 물심양면으로 큰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그런 사랑과 보살핌에 보답하고자 유학 생활 10년간 단 하루도 쉬지 않았습니다. 그때의 노력이 지금까지 저와 하임바이오가 버티고 성장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합니다”라고 회상했다.

 

명확한 목표, 그리고 합리적 방법론 제시

김홍렬 대표는 하임바이오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 확언한다. 기업은 내년 상장 이후 임상 2상에 진입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예정이다.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SPC(Special Purpose Company)를 설립할 계획이며, 대형 제약사와의 주식스와핑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종 목적지는 나스닥(NASDAQ)이다. 그 바탕을 다지고자 현재 김 대표는 하임바이오를 지주회사로 의료서비스 지원을 담당할 Haim hospital, 담수경 인삼 재배 및 천연물 제약 원료 생산·공급 역할과 Poly P R&D를 담당할 Haim nature, 그리고 헬스케어 & 스마트 헬스케어 영역을 담당할 Haim healthcare, 건강식품 및 화장품, 의약품류 유통전문업체인 Haim International 사업을 가시화시키고 있다. 국내 경제와 세계 시장 흐름에 큰 변화가 있지 않는다면 이 계획은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렬 대표는 “기본적으로 바이오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기업이 확보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고, 암이라는 절망에서 벗어나게 해주고자 합니다”라며 “그동안의 항암제는 완치도 어렵고 부작용이 많이 따랐지만, 저희는 감히 ‘완치’라는 단어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연명 치료가 아닌 종래 항암제와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항암제 탄생을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피력했다. 
 

  한 사람의 연구자로서 한 길을 묵묵히 걸어온 김홍렬 대표. 그는 자신의 분야에서 보다 깊숙이 고민하고 연구하다 보면 언젠가 커다란 벽을 만나게 될 텐데, 이 벽을 뚫고 나가는 순간 새롭고 창조적인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인재를 발굴해내고자 가까운 미래에 비영리 연구단체를 만들어 생물학과 의학 분야의 젊은 연구자들이 걱정 없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합니다. 개인의 흥미를 성숙시켜 국가가 개입할 수 없는 영역에서의 토양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저의 숙원입니다”라고 희망했다.
 

  First-in-Class와 Best-in-Class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첫수(-手)를 던진 김홍렬 대표. 본격적인 기업 성장을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그와 하임바이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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