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공황장애인가요?
저 공황장애인가요?
  • 남윤실 기자
  • 승인 2012.08.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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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부르는 마음의 병, 공황장애
[이슈메이커=남윤실 기자]

[Medical] 공황장애 진단

 

문득문득 행복하지 않은 것 같고, 특별히 나쁜 일도 없는데 이상하게 불안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피곤함, 출근 전날의 과민함, 외로움, 편견 등을 느끼기도 하고 두려움이 엄습해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당신을 발견한다. TV 속 유명 연예인들이 저마다 유행처럼‘공황장애’라는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하니 혹시 나도 그렇지 않은가 의심하게 되는 요즘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는 2010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0명 당 자살자 수는 31.2명,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가 42.6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 상당수가 두려움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유는 광범위하다. 승자독식의 냉혹한 무한경쟁, 입시학업 스트레스, 치열한 취업 경쟁, 직장 내 양보 없는 무한 경쟁. 대한민국 전에 자살 바이러스가 퍼진 듯하다. 공황장애의 증상들에 상당부분 공감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저도 그런데요.’라고 공감은 하지만 정신질환으로 치부되면 사회에서 매장 당하기 십상이고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전력이 있으면 민간보험에 가입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더 많은 정신질환자를 양산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자살에까지 이르게 하는 마음의 병, 공황장애. 그 속을 들여다보자.

 

▲개그맨 이경규가 '남자의 자격'에서 "공황장애가 와서 4개월 정도 약을 먹고 있다" 충격 고백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인구의 1∼4%가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하는 병

공황장애가 생기는 근본적 원인은 과학적으로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공황장애 환자 다수가 증상 발생 전에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유병률도 계산하기 힘들다. 자하연 한의원 임형택 박사는 “전체 인구의 1∼4%가 일생에 한 번은 공황장애 증상을 겪는다. 한국의 경우 공황장애 환자가 40만∼60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통계적으로 인구의 8~10%는 간혹 공황발작을 경험하며 5%는 증상이 심해 공황장애로 발전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일반인도 쉽게 공황장애에 걸리는 것일까? 과학적인 원인도 분명하지 않다보니 학계에서는 공황장애에 걸리는 유형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정신과 진료를 보다 보면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강박증 등의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첫 번째는 성공 지향적인 사람들이다. 성공에 집착하면서 삶의 다른 부분들 예를 들어 휴식, 행복, 취미 등 다른 부분들에 신경을 못 쓰는 경우다. 이런 분들은 대개 스트레스도 많고 예민하며 힘들어 보이며 25세 이상의 나이가 든 사람들이 많다. 인기가도를 달리던 연예인들이 이에 해당된다.

또 다른 유형은 삶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경우다. 목표는 크고 욕심도 많은데 현실은 아직 많이 부족해 보이는 것을 뜻한다. 이런 유형에 속하는 식이장애 환자들 또한 많은 힘겨움을 안고 있으며 대개 20세 이하다. 이런 유형의 환자들은 감성적인 사람들이 많고 욕심과 목표가 크기 때문에 이제부터 노력을 해도 못 얻을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다. 돌아보니 뒤에는 아무도 없고 이미 경쟁자들은 너무 멀리 앞서 가 버렸다는 좌절 때문에 당장 현실에서 해야 할 일들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식이장애, 구토, 우울감, 두려움 등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은 편에 속하는 것도 이 유형의 환자들이다.

 

내가 모르는 두려움이 나를 해칠 수 있다

무의식적 두려움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유 없이 피곤한 이유는 무엇이며 왜 행복한 감정이 들지 않는 것일까?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지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 원인보다 해결책을 찾는 편이 빠를 테니까. 공황발작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들은 흔히 내과, 신경과에서 많은 검사를 받아도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은 수년 간 자신의 병명도 모른 채 그냥 신경성인가보다 하며 시간을 소비해 온 경우가 많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태현 교수는“공황장애를 경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난생 처음 겪는 증상과 원인모를 발작으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 공포가 가중되면서 그 원인을 파악하기보다는 점점 더 깊은 우울에 빠지기 쉬워 정확하게 원인을 밝히고 상황을 인식하고 대처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공황증상을 수년 이상 경험한 환자들을 보면 공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알려졌다. 자신이 어떤 이유로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되면 대처와 치료의 효과도 좋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상황과 기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환자 스스로가 증상의 원인이 심장이나 신체의 이상에 있지 않음을 이해하고 안심하며 공포감을 떨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전문의를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쉽게 없애고 예전의 건강한 생활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완치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게 되면 자율신경의 교감신경계가 활성화 되면서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류량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두통, 불면증, 두근거림, 불안감, 근육통, 만성피로, 발한, 안구건조, 이명, 입 마름, 감각이상, 호흡곤란 등이 발생한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부교감신경계의 혈류량은 줄어들기 때문에 기능저하가 나타나 소화기 장애와 생식기 장애가 발생하고 위염, 식도염, 과민성장염, 방광염, 전립선염, 자궁질환, 생리통 등이 생길 수 있다. 공황장애 환자의 가장 큰 문제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공황발작이 반복되고 공포증과 우울증에 빠져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데 있다. 이러한 사실만 인정한다 해도 공황장애는 극복하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심리적 후유증’탓이다. 조기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심리적 후유증이 점차 커지고 치료가 어려워진다. 공황장애에 대한 치료는 공황발작 자체를 막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다.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은 7~8명의 환자와 정신과 치료진이 한 팀으로 구성돼 매주 치료 모임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로 공황발작, 공황장애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며 불안한 심리에 대한 노출 훈련도 병행하게 된다. 완치 가능성은 최저 60%에서 90% 이상. 공황장애 증상 초기에는 한두 달 간은 거의 매일 증상이 생기며 사람에 따라 간헐적으로 증상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대개 약물치료 없이 스트레스를 피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각고 체력을 키우면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개선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해야 한다.

 

어렵고도 쉬운 치료, 마음먹기에 달렸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 정신분석치료, 바이오피드백 치료 등을 함께 받는다. 약물치료에는 두통과 불면증에도 처방되는 삼환계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선택적 세로토닌 흡수 차단제 등이 사용된다. 하태현 교수는“1∼2개월간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공황장애 증상이 사라진다”며“그렇지만 완치를 위해서는 용량을 약간 줄여 9∼12개월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분석치료 대상은 환자의 무의식 세계다. 공황증상을 일으키는 무의식과 감정, 왜곡된 사고 패턴을 고치는 과정이다. 결국 치료의 성패는 환자 스스로의 마음먹기에 달렸다. 하 교수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공황장애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평소에 긴장을 이완하고, 주변 사람과의 공감대를 넓히며 산책이나 여행 등 새로운 환경을 접하는 노력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한 경우 공포감과 우울증세가 동반돼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공황장애. 한방에서는 정신적인 긴장, 스트레스, 화, 우울, 슬픔 등 정서적인 변동이 심해 기혈의 운행이 막혔다고 표현을 하는 이 질환에 전문가들 저마다 입을 모아 하는 말은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해 병을 예방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세상은 급속도로 달리고 있고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다가는 낙오되고 실패해 더 큰 아픔을 겪어야 할지 모르는 불안이 엄습하는데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전문의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쾌한 해답을 줄 수 없다. 답은 스스로에게 있다.

 

멈추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더 치열하게 노력하고 바쁘게 달릴 것이 아니라 몇 분 또는 몇 초, 아니면 심호흡이라도 할 만한 찰나의 순간이라도 멈춰서는 습관을 가져보면 어떨까? 멈춤의 효과는 단지 휴식에 그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원활하고 효과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잠시 멈추고 생각을 되짚어보는 것만으로도 깨달음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런 변화 속에서만이 불행을 행복으로, 불안을 긍정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물론 스스로의 증세를 인정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하겠다는 의지가 동반되어야 보다 효과적이다. 우리는 흔히 마음을 정리하거나 휴식을 취하고자 할 때 여행을 계획하곤 한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해 여행을 계획하지 못해 다시금 우울하거나 불행하다 느끼지는 않는가? 멈춤은 바로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만나러 떠나는 매일의 여행이다. 삶의 가치가 흔들리고 불안과 우울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요즘에야말로 마음의 힘이 중요하다. 분노와 공격성, 슬픔과 우울, 두려움과 불안, 수치심과 자책감에 이르기까지 삶을 갉아먹는 부정적 감정들을 털어내고, 면역력 강한 탄탄한 마음을 갖는‘마음의 영양 비타민’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자기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게 좋다.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믿고 스스로 소중한 존재라고 여기며 상황에 압도되지 않는 것이다. 나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이자 친구는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의 보호자는 나 자신이다. 그러니 날 위해 나한테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내가 날 응원하지 않으면 누가 날 응원하겠는가.

 

1. 맥박이 빨라지거나 심장 박동이 마구 뛰어 병이 아닐까 의심해 본 적이 있다.

2. 과격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땀이 많이 나고 숨이 가쁘며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든다.

3. 갑자기 몸이 떨리고 전율감을 느끼다 죽을 것 같다는 공포를 느낀다.

4.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을 느끼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5. 복부에 불편감이 있고 체한 것처럼 답답하다.

6. 현기증을 느끼거나 머리가 띵해져 잠시 세상이 멈춘 듯 느낀 적이 있다.

7. 비현실감이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든 적이 있다.

8. 화를 내다 자제력을 잃게 되거나 짜증으로 미쳐버릴까봐 두렵다.

9.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10. 마비감이나 찌릿찌릿한 느낌, 오한이나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등의 감각 이상이 있다.

-위 항목에 4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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