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작은 정원 만드는 게 꿈”
“이야기가 있는 작은 정원 만드는 게 꿈”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8.03.05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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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이야기가 있는 작은 정원 만드는 게 꿈”

 

 


온양민속박물관 재능기부 등 남몰래 선행 실천


 

 

 

기자의 취재요청에 한사코 거절하던 노광호 대표가 끝내는 마음의 문을 열었다. 좋은 일은 많이 알려야 많은 참여를 이끌 수 있다는 기자의 말과 아산에서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을 취재한다는 취재취지를 그가 받아들인 것이다. 노광호 대표가 조심스럽게 승낙한 인터뷰인 만큼 기자도 최선을 다해 그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노력했다.


차별화된 생태조경 기술
동아환경산업(주)를 20여 년간 운영해 온 노광호 대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업 다변화를 꾀하며 조경업에 눈을 돌렸다. 2010년도에 법인을 설립하고 2011년 2월 27일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예술조경디자인은 7년간 꾸준히 성장해 오며 현재 아산을 넘어 충남의 대표적인 조경업체가 됐다. 새로운 사업을 하다 보니 초창기에는 힘든 점도 많았다. 노 대표는 “새로운 업종을 하면 그쪽에 전문지식이 필요한데,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어요. 자금적인 문제도 있었고 인력을 구하는 것도 힘들었죠. 하지만 가장 큰 건 일이 없다는 거였죠”라고 웃어보였다. 그는 이런 난관을 남들이 하기 싫어 기피하는 일을 맡아서 하면서 극복했다. “힘든 일 가리지 않고 하다 보니 신뢰가 점점 쌓이게 되고 그러면서 일이 점점 늘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예술조경디자인의 특징이 있다면 오랫동안 환경업을 해 온 장점을 살린 생태조경시공이다. 아산시 배방읍 원공술 마을의 실개천 살리기 사업은 ㈜예술조경디자인이 함께 진행한 사업으로 아산의 실개천 복원사업 정책의 모범으로 손꼽힐 뿐만 아니라 유지관리도 잘 되고 있어 방송에도 회자된 회사의 대표적인 성과다. 이를 통해 도지사로부터 표창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원공술 마을 사람들에게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노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보람 있었습니다. 환경회사를 운영하면서 물정화시스템의 원리를 잘 알고 있었던 부분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아산 관광 10선에도 선정된 온양민속박물관을 둘러 본 노광호 대표는 노거수들이 폭설에 부러지고 조경도 훼손되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무보수로 조경관리를 해주고 있다.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그는 지방이라 큰 공사는 거의 수도권 회사들이 내려와서 한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하면서도 지역의 공공공원들의 유지관리를 주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산의 명산인 영인산의 등산로 설치와 월랑초등학교 준공식제 등도 회사에서 진행하며 지역에서는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노 대표는 이제까지 사업을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달려간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한 신뢰를 손꼽았다. 작년 천안지역이 수해를 입었을 때, 뉴스를 보자마자 사업차 항상 보유하고 있는 양수기와 포클레인을 들고 들어가 보름동안 전 직원들과 함께 수해복수를 도왔던 일은 이를 잘 대변해준다. 그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가도 누가 자전거도로 데크가 파손됐다고 연락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라도 달려가서 수리해줘요. 어려울 때 비용 생각하지 않고 바로 해결해주려고 하죠. 어디선가 누군가가 부르면 바로 달려가는 5분 대기조 처럼요. 그렇게 인간적인 신뢰를 쌓으면서 일감도 더 늘어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온양민속박물관의 훼손된 노거수들 안타까워
아산 관광 10선에도 선정된 온양민속박물관을 둘러 본 노광호 대표는 노거수들이 폭설에 부러지고 조경도 훼손되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무보수로 조경관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몰래 하려 한 일이었지만 그의 선행이 아산의 대표 관광지와 관련된 일이라 시청 공무원들에 의해 알려지게 됐다. “알리려고 한 일도 아닌데 알려지게 돼서 부끄러워요. 많은 관광객들이 오는 아산의 대표 명소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해 줄 계획이에요. 온양민속박물관에는 정말 오래된 노거수들이 많아요. 피해목이 됐다고 해서 잘라내는 경우가 있는데, 저희는 보존가치가 있는 노거수들은 전지를 해서 잘 살려보려고 해요”라고 소개했다. 그의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탈북자를 돕는 모임인 보안협력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고, 지역의 행복추진봉사단에도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참여하며 주변의 이웃들을 돕는데 동참하고 있다. 노 대표의 나눔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그는 “우리 애가 중학교 때인가 학교 숙제였는지 우리 집 가훈에 대해 묻더라고요. 그때 즉석에서 만든 가훈이 ‘좋은 사람이 되자’였어요. 그렇게 말해놓고 나니 행동으로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아이 이름으로 월드비전에 기부를 조금씩 하기 시작했죠”라며 “좋은 일은 습관인 것 같아요. 베풀어 본 사람이 베풀 수 있죠. 그래서 제 자식들도 베푸는 습관을 들이게 하고 싶어서 노력했죠. 저도 그렇게 하려고 했고요.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아요. 베풀고 나누면서 주변사람들과 조화롭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밝혔다.

▲(주)예술조경디자인은 지역의 공공공원들의 유지관리를 주로하고 있다. 아산의 명산인 영인산의 등산로 설치와 월랑초등학교 준공식제 등도 회사에서 진행하며 지역에서는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노거수(老巨樹)들의 이야기 담아내고 파
가족들과 캐나다 밴쿠버 여행을 하던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차든 가든을 가본 노광호 대표는 규모의 광대함에 놀랐고, 이야기가 있는 가든 이라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그래서 그는  하나의 꿈을 갖게 됐다. “우리나라 곳곳에 노거수들이 많은데, 개발이다 뭐다 하면서 잘라내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그런 노거수들을 한 곳에 모아 이야기가 있는 작은 정원을 만들고 싶어요. 각 나무마다 이야기가 있거든요. 아버지가 집 지을 때 심은 나무라든지, 이 나무를 보면 무슨 생각이 나는지 등 정말 못 다한 이야기들이 많을 거예요. 당장 이루기는 힘들겠지만 제가 아니라 제 후손을 통해서라도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에요. 그 꿈이 이뤄지면 아산의 대표 문화유산이 될 거예요”라고 노 대표는 말했다. 아산 토박이인 그는 기자에게 아산자랑이 대단했다. 그는 “누가 아산에 대해 물어보면 저는 아산은 ‘신들의 고장’이라고 이야기해요. 아산에는 신천탕이 있어요. 조선 왕들이 목욕하기 전에 신들이 목욕하던 곳이죠”라며 농담반 진담반의 우스갯소리를 하며 아산은 온양온천과 더불어 많은 관광자원을 보유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노광호 대표의 말을 들으며 기자는 나무와 사랑에 빠진 듯한 노 대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자신도 나무를 닮아 변함없고 우직한 성품을 뽐내는 것 같다. 이런 그를 뒷받침 해주는 건 바로 그의 아내였다. 노 대표는 “끝까지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노광호 대표 같은 시민들이 아산시 발전의 뿌리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아산시라는 나무는 흔들림 없이 튼튼하게 성장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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