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을 넘어 경장의 길에 들어서다
수성을 넘어 경장의 길에 들어서다
  • 박진명 기자
  • 승인 2017.11.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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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진명 기자]

 

수성을 넘어 경장의 길에 들어서다

국내 위생 관련 산업의 발전에 앞장설 것

 

 

 

2015년 국내에 퍼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위생에 대한 전 국민적 인식이 강화되면서 청소용품에 대한 개념도 바뀌었다. 과거 청소용품은 깨끗한 환경을 위한 도구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 청소용품은 전염병과 감염 등 생존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열쇠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위생 관련 문제들을 방지하고 해결하는 데 앞장서는 (주)대고의 홍조원 대표를 만나보았다. 

 

 

 

37년 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
 

지난 9월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 합동외부평가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한국이 공중보건위기 상황 발생에 대비한 시스템이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전국에 휘몰아친 이후 보건·위생 관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다시금 정립되고 있다. 이 가운데 청소용품을 개발·생산하며 수출하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주)대고(이하 대고)가 그 주인공이다. 대고는 청소용품 가운데 주로 극세사 원단을 소재로 하는 걸레를 생산해 수출하는 기업이다. 이곳은 첨단소재인 마이크로화이버를 이용해 학교, 빌딩, 병원, 호텔, 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및 가정용 청소 클리너, 패드를 생산하고 있다. 
 

홍조원 대표는 대고가 특히 산업용 제품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홍 대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고 세탁하는 산업용 제품은 내구성도 뛰어나야 하고, 500여 회 이상의 세탁에도 문제없을 만큼 튼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고의 제품이 합리적 가격에 우수한 세척력과 흡수력 등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바이어들이 대고 제품을 선호하고 있습니다”라고 피력했다. 이처럼 대고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들을 직접 개발하기 위해 R&D 부서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고의 R&D센터는 2000년 5월 국내 최초로 청소용품 기업부설연구소로 인증받기도 했다. 또한, 대고는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방글라데시에 공장을 운영하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공급 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홍 대표는 ‘고객과의 신뢰’를 대고가 37년 동안 건실한 회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대고는 기술력과 생산력, 그리고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고객과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쌓인 믿음으로 현재 도약기를 맞고 있다. 홍 대표는 대고의 바이어는 고객이 원하는 환경에 적합하며, 경쟁력 있는 가격의 제품을 대고가 공급해 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믿음에 기초한 바이어와의 파트너십이 대고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대고는 청소용품 개발에 있어서 바이어의 니즈와 시장의 트렌드를 읽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제품을 개발한다 한들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꿰뚫지 못한다면 신제품으로서 의미가 없다는 게 홍 대표의 생각이다. 또한, 그는 현재 시장의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한발 앞서 나가지 못한다면 정상에 오르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대고는 가장 큰 규모의 청소용품 전시회인 ISSA에 꾸준히 참가하며 전 세계의 고객들과 소통하고 실제 현장에서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17 ISSA Las Vegas에서 선보인 대고의 제품들은 바이어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기업의 책무 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경영해가는 2대 기업

대고는 1980년, 대고실업이라는 이름으로 홍경작 회장에 의해 탄생했다.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홍 대표는 아버지인 홍경작 회장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믿음을 주었고 그 진심과 노력의 결과가 지금의 대고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홍 회장이 청춘을 바쳐 회사를 키우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바라보며 기업가로 성장했다. 그는 회사의 모든 부서에서 실무를 경험하며 실력을 쌓은 후, 2011년부터 대고를 이끌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아버지가 회사의 모든 분야를 직접 챙기시며 공장을 세우고, 고객을 늘리는 모습을 직접 봐왔기 때문에 대고와 함께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2대 경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보다 청소용품 시장을 잘 알고 있으며, 제품에 대한 지식에 해박하고 해외 고객의 성향까지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라고 역설했다. 
 

홍 대표는 굽히지 않는 신념과 빠르고 정확한 위기관리 능력을 경영자로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 꼽았다. 실제로 그는 품질에 있어서 절대 타협하지 않는 사람으로 직원들과 고객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있다. 홍 대표의 신념을 바탕으로 대고는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퍼져있다. 또한, 그는 경영자라면 다가오는 위기에 대해 미리 감지하고 준비하며,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전한다. 홍 대표는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위기의 순간이 오게 마련입니다. 그 위기는 미리 대처하거나 관리하게 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대고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 성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홍 대표는 워킹맘으로 일하며 자연스레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공감해주고 있다. 그의 공감은 직원들에게 유연하고 효율적인 직장생활을 하게 해준다. 대고는 출퇴근 시간을 1시간씩 조정할 수 있는 시차 출퇴근제와 매달 세 번째 금요일은 4시에 조기 퇴근하는 리프레시 데이 등 여러 복지를 시행하며 탄력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생존을 위협하는 위생문제를 해결해 긍정적 영향 미치는 기업으로의 도약

 

홍 대표는 의료기관의 위생관리에 따라 2차 감염과 오염 등 또 다른 환자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감염관리, 오염물질처리, 까다로운 안전관리 등 의료기관 내 위생 관리를 법제화해 철저히 지키고 있는 데 반해, 국내에는 그러한 정책이나 제도가 부족해 부실하게 관리하는 의료기관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러한 위생관리 시스템에 책임감을 느끼고 대고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청소용품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대고를 글로벌 청소용품 기업으로서 계속 나아가며 청소·위생 관련 산업에서 큰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 대표는 “대고는 현재 제조업체로서 위생 관련 산업에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데 이어 “국내에 청소와 위생에 대한 개념이 뚜렷하게 정립되는 길에 대고가 앞장 설 것입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율곡 이이는 ‘성학집요’에서 국가가 운영하는 3가지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첫째는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 처음부터 시작하는 창업, 둘째는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을 철저히 지키는 수성, 셋째는 경장으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이루는 개혁이다. 율곡은 창업보다 수성이, 수성보다는 경장이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고의 수성에 힘써온 홍 대표는 현재 경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고가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할지 지켜봐달라는 홍조원 대표. 37년 대고가 걸어온 길을 지키고 더 성장시키려는 그의 고민들은 대고를 도약하게 하는 힘이자 국내 위생 산업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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