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를 대비하는 이머전시 디바이스
불의의 사고를 대비하는 이머전시 디바이스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8.02.0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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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불의의 사고를 대비하는 이머전시 디바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월 1일 신년사에서 2017년을 두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온 국민이 마음을 하나로 모았고, 큰 걸음을 시작했다”고 평가하며 “경제도 앞으로 나아갔다.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다시 열었고, 3%대 경제 성장률을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말처럼 한국은 지난해 중국의 사드 경제 보복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신성장산업을 발굴, 관련 사업을 연구해 온 기업들의 영향이 컸다. 

나의 안전을 지켜주는 또 다른 생명줄

 


재난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갑자스런 사건, 사고, 질병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의 상황을 쉽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 없거나 통신망이 터지지 않아 누구에게도 연결할 수 없을 때, 갑자기 심장에 마비가 와서 죽음을 기다려야 할 때 과연 그 사람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물론,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조력자나 주인공의 능력으로 위기를 벗어나곤 한다. 문제는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는 것이다. IoT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생산하는 (주)에스엔파워콤(이하 에스엔파워콤)은 이러한 영화 속 모습을 현실로 만들었다.

 
에스엔파워콤은 ‘이머전시 디바이스(Emergency Device)’를 개발, 미국, 일본 등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이머전시 디바이스는 목걸이로 된 장비로 착용자의 심장박동 등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서버에 기록해주고, 신체에 이상이 발생하거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버튼만 누르면 서비스센터와 연결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착용자가 미처 버튼을 누를 겨를이 없이 갑자기 쓰러질 경우에는 기기가 순간적인 쓰러짐 동작을 감지해 자동으로 서비스센터에 연락을 취해준다. 서비스센터와 연결된 후 착용자가 말을 하지 않을 경우 즉시 911에 신고 된다. 911은 이머전시 디바이스 내 장착된 GPS 수신기로 착용자의 위치를 확인해 사고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장비는 365일 24시간 착용이 가능하다. 방수기능이 있어 샤워 중이나 수영장에도 착용할 수 있다.

 
에스엔파워콤의 신석주 대표는 이머전시 디바이스를 불의의 사고를 대비할 수 있는 ‘생명줄’이라 불리는 안전벨트와 같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머전시 디바이스 장비를 구입하게 되면 통신사에서 사용자의 모든 건강 정보들을 서비스 해줍니다. 그러면 사용자가 갑자기 쓰러졌거나 어떤 상황이 생기면 이상 유무를 체크를 합니다. 그리고 그 정보는 자동으로 서비스센터로 갑니다”라며 “이머전시 디바이스 장비는 위험으로부터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안전벨트와 같아 미국과 일본 등 해외국가에서 많이 주문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고령화 사회에 필요한 아이템, 이머전시 디바이스


에스엔파워콤은 지난 2017년 12월 5일 열린 ‘제54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천만불탑을 수상했다. 에스엔파워콤에서 개발하고 판매하는 주력 아이템인 이머전시 디바이스는 대개 장년층이나 몸이 불편한 노약자들이 많이 찾는 장치다. 건강한 사람이나 청년층 보다 장년층이나 노약자 계층이 불의의 사고나 질병의 위협에 더 노출돼있어서다. 그런데 현 사회는 점점 고령화 사회로 넘어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고령화 사회가 된 지 오래고 한국 역시 상당히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비교적 ‘젊은 나라’라고 불리던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고령화 사회 문턱에 들어선 상태다. 그만큼 이머전시 디바이스를 찾는 인구는 많아질 전망이다. 신석주 대표는 “이머전시 디바이스와 같은 단말기를 다룰 줄 아는 노년 인구가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인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라며 “우리나라 사례만 보아도 결혼한 자녀가 부모에게 자주 전화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미국은 게다가 거리도 멀어 자주 찾아뵙기도 힘듭니다. 이머전시 디바이스는 버튼을 누르면 자녀와 통화를 하며 안부를 물을 수 있고, 먹은 약도 다 기록에 남아 건강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응급상황에서 사용자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이머전시 디바이스의 필요성은 앞으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얘기했다.


기술력 토대로 시대를 앞서가는 디바이스 개발


고령화 사회에서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이머전시 디바이스는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신석주 대표는 이머전시 디바이스를 한국형으로 도입하려 했지만, 정책이나 사업에 여러 제한이 있어 이를 실현하지 못했다. 따라서 에스엔파워콤은 한국에서는 국가사업 단위로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신 대표는 한국형 디바이스 출시를 포기하지 않았다. 국내 기업인 만큼, 자국민에게 좋은 기술을 선사하고 싶다는 게 그의 마음이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그는 먼저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후 한국형 디바이스를 출시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해 에스엔파워콤이 결정한 노선은 전 세계 통신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는 것이다. 에스엔피워콤은 통신 사업자의 LTE 망 확대에 따라 LTE 솔루션 및 신규 센서를 개발 하여 전 세계 굴지의 통신 사업자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글로벌 통신사까지 에스엔파워콤의 영역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신 대표의 계산이다. 

 
또한, 에스엔파워콤은 새로운 통신 모듈을 개발하며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TE ubiquitous modem ’이란 명칭을 가진 이 통신 모듈 디바이스는 복잡한 절차 없이 IoT 네트워크를 이룰 수 있는 모듈형 디바이스이다. 지금까지 통신장비를 통해 전자제품을 IoT 네트워크 하려면 별도의 네트워크 모듈이 필요했다. 이 모듈을 이루려면 각 통신사마다 요구하는 사항들을 다 맞춰야 하는 추가 개발의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에 에스엔파워콤은 LTE로 만든 새로운 모듈형을 개발했다. CES 당시 로드쇼를 통해 이 모듈을 소개했고, 이는 다수의 글로벌 메이저 통신사가 먼저 에스엔파워콤과 미팅을 요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신 대표는 새로운 통신 모듈과 더불어 에스엔파워콤이 개발한 재미있는 장치가 하나 더 있다고 소개했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분실에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데 이를 지갑에 신용카드의 두께로 지갑에 소지 할 수 있는 이 장치는 ‘분실 도난방지 Smart형 Omni Card’이다. 이 카드는 공항내 짐 찾기 기능을 비롯해 스마트폰이나 지갑의 분실를 방지할 수 있는 다수의 기능과  분실한 지점의 지도를 이메일로 전송해 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 카드만 있으면 이동하거나 회식 등 행사에서 자주 분실하는 스마트폰과 지갑을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신 대표는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이 카드를 번들로 하나 씩만 넣어주면 분실 뿐 아니라 VIP 고객을 만날 때 등 판촉이나 기업 홍보용으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그동안의 기술개발 경험을 토대로 전 세계 통신사에 IoT 무선통신 디바이스를 개발 공급, 서비스하는 굴지의 기업이 되고자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패 경험 토대로 회사의 내일을 생각하다


신석주 대표는 에스엔파워콤을 설립하기 전 벤처 사업에 도전했다가 쓴 맛을 본 경험이
있다. 엔지니어 출신이던 그는 벤처는 기술이 중심이 되어야지 경영이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 생각은 기술 발전에는 큰 힘이 됐지만, 회사 운영에는 방해가 되었다. 신 대표는 살던 집까지 팔아야 하는 상황까지 왔고, 직원들 급여는 생각지도 못했다. 결국, 첫 사업에 쓴 맛을 본 그는 경영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묵혀두기 아까웠던 기술력 가지고 IoT 전문 디바이스 기업 운영에 도전해 재기 할 수 있었다. 

 
사업 운영에서의 쓰라린 실패는 신 대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되었다. 신 대표는 IoT 전문 디바이스 기업으로서 수많은 경쟁을 이겨내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을 연구해가고 있다. 우선, 그는 단말기를 만들었던 회사는 언젠가는 한계점에 도달하므로 서비스 네트워크를 할 수 있는 회사로 에스엔파워콤을 만들어야 한다고 방향을 잡았다. 그는 “단말기만으로는 중국을 이길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과연 우리 회사는 어디로 가야 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라며 “돌파구를 찾아야합니다. 그렇기에 엔지니어가 중심이 되는 회사를 지향하며, 꾸준한 연구와 개발로 서비스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기업 방향과 함께 신 대표가 중시하고 있는 것이 기업 문화다. 기계 설계 출신인 그는 사무실을 개소하면서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모두 직접 했다. 회사 내부는 직원들이 서로를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구성됐다. 서로 보고 소통하며 근무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는 “회사는 경영자가 운영하는 것이 아닌 임직원이 하는 것입니다. 임직원들의 성과는 분명하게 가정에 돌려줘야 하고, 정상적인 복지혜택도 줘야 합니다. 가정이 화목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도 회사의 일입니다”라며 “저의 목표는 엔지니어를 위한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직원들이 있어야 회사가 있기에 향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는 투명 경영의 목표는 반드시 이뤄낼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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