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Ⅰ] 현존하는 가치 그 이상을 지닌 옛 도시
[도시 Ⅰ] 현존하는 가치 그 이상을 지닌 옛 도시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8.03.0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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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현존하는 가치 그 이상을 지닌 옛 도시

 


점차 시급해지는 도시 보존

 

 

 

 

 

근래 들어, 지역 고유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관광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시민들이 그 도시만이 가진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도시 이야기가 중요해짐에 따라 옛 도시 보존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문화재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전 세계 옛 도시들은 우리에게 도시 보존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케 한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문화재

정부와 지자체는 최근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지역 특유의 정서는 다른 도시로 대체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토대로 개발된 상품은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티칸 시국은 가장 이상적인 도시라 할 수 있다. 독립국가기도 한 바티칸은 기독교 세계에선 성지로 유명해 매년 많은 기독교인들이 방문한다. 또한, 이곳은 유명 예술작품이 도시 전체에 포진돼 있어 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 수도 어마어마하다. 바티칸과 달리, 옛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있어 인기를 끈 도시도 있다. 과거, 로마시대에 가장 번성한 상업도시였던 폼페이는 BC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하루아침에 매몰됐다. 도시 전체를 뒤덮은 화산재로 폼페이의 시간은 멈췄고, 현재의 여행객들은 그 당시 건축양식과 사람들의 모습도 자세히 엿볼 수 있게 됐다. 폼페이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에도 조선시대 생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순천시 낙안읍성이 있다. 국내 세 읍성 중 유일하게 성 안에 민속촌이 있는 낙안읍성은 당시의 시대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는 김태길 씨는 “낙안읍성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장소다. 마을 전체가 유적지인 동시에 체험의 장이라는 점 역시 사람들이 낙안읍성으로 발걸음 하는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의도에 따라 조성, 보존되기도 해

폼페이와 낙안읍성 사례를 통해 옛 도시가 보존할만한 가치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을 우선시 한 국가도 있다. 중국 윈난(雲南)성에 라이언시티가 여기에 해당된다. 첸다오호수 안에 있는 라이언 시티는 축구장 62개를 합친 규모로, 한때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닌 정치·경제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1959년 중국 정부가 주도한 수력발전소 건설로 모두 물에 잠겼다가 근래 들어 다시 보존하기 시작했다. 옛 도시의 보존 가치성이 점차 높아지자 부여군은 백제문화를 주제로 단지를 조성해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백제문화단지에는 백제 도읍지인 위례성과 사비궁, 생활문화마을이 있어 당시 백제인들의 생활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백제문화단지는 매년 40억 원에 달하는 손실금을 낳았고, 결국 올해부터는 테마파크 운영 경험이 있는 롯데가 위탁을 받아 관리하고 있다. 맹다미 서울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 연구위원은 <도시의 보존과 개발 : 과거 현재 미래와 공존하기 위한 노력>에 “도시의 변화와 발전은 단순히 새로운 개발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무형의 역사문화 자원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즉,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야말로 진정한 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도시에 대해 정의 내리기도 했다. 

 

관광도시라는 미명으로 망가지는 유적지

현재 낡은 도시라 치부됐던 도시가 미래에는 문화재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닐 수도 있다. 실제 유네스코에 등재된 대부분의 도시 문화재들이 그렇게 탄생됐다. 오히려 최근 도시 보존 전문가들은 문화재가 관광도시로 각광을 받아 파괴되고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10년간 폼페이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뮌헨 공과대학교와 슈투트가르트 프라운호퍼 연구소에 전문가들은 “폼페이 곳곳이 매년 이곳을 230만 명의 관광객 때문에 프레스코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심각성은 이미 2010년 검투사의 집(House of the Gladiators)의 붕괴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바티칸 교황청이 2014년 시스티나 성당에 연간 방문객 수를 600만 명으로 제한한 이유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가치 높은 도시를 잘 보존하여 후세에 전달하는 것이 현재 우리의 소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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