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없는 세상’을 위한 힘찬 발걸음
‘치매가 없는 세상’을 위한 힘찬 발걸음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02.0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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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치매가 없는 세상’을 위한 힘찬 발걸음

 


독보적 기술력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 성장 예고

 

 

 

 

치매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질병이다.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 비용을 증가시킨다. 최근 정부가 ‘치매 국가 책임제’를 들고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주요 선진국들도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신약은 나오지 않았다. 쟁쟁한 글로벌 제약사들도 오랜 시간과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하고도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치매 치료의 판도 바꿀 조기 진단 플랫폼 개발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증상완화제 정도만이 있는 치매에는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의 진단시스템은 의사가 기본적인 혈액 검사나 문답법 등을 통해 직관적으로 치매 가능성을 따져 오진율도 높고, 방사선동위원소의 체내 유입과 같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의사들도 중도에 치료하는 것보다는 미리 치매인자를 발견하고 방지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 애초에 발병 가능성을 파악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치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다. 이에 최근 학계의 움직임은 알츠하이머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Bio-Marker)’를 찾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 국내 한 벤처기업이 치매 질환을 극복하는 솔루션을 제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이오를 통해 고령화 사회에 건강한 삶을 통해 삶의 하모니를 제공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바이오오케스트라(대표 류진협)가 그 주인공이다. 

 

  대전광역시의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위치한 바이오오케스트라가 목표로 하는 첫번째 적응증(適應症)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이다. 이에 대한 토탈 솔루션 제공을 위해 그들은 먼저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 검출 플랫폼’을 개발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의 ‘치매 조기 스크리닝법’이 지닌 특징은 타액을 활용해 질병의 원인 독성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p-Tau'를 검출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밀로이드 양전자 단층촬영(PET)’이나 ‘뇌척수액 검사’ 등 기존 검사법에 비해 가격 부담이 적고, 비침습적 방법으로 횟수의 제한이 없어 환자 친화적이다. 이와 함께 그들은 세계 최초로 아밀로이드베타 전구체 단백질(APP)과 Tau의 인산화를 조절하는 단일 마이크로RNA(miRNA)를 타액에서 발견, 이를 결합해 정확도를 더욱 끌어올리는데도 성공했다. 이미 회사의 핵심 기술인 ‘타액을 이용한 아밀로이드베타 측정법’은 미국 특허가 등록되었고,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특이적 단일 마이크로RNA 검출법도 국내에 출원된 상태다. 현재는 조기 스크리닝 사업을 위한 검사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 연구과제 수행 통해 기술력 끌어올려

고령화 사회로 급격히 접어들면서 치매는 환자와 가족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재난으로 대두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는 72만 5,000명이다. 치매 환자 증가율도 가파르게 늘어 오는 2024년 100만 명을 넘어선 뒤, 2050년에는 271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체 인구 중 무려 5.6%에 달하는 수치다. 치매 환자가 증가하면서 사회적인 비용도 덩달아 커져 의료비와 요양비, 생산성 손실 등 간접비까지 포함한 치매환자 1인당 관리비용은 2015년 기준 2,000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전체 치매환자에게 드는 비용으로 환산하면 국내총생산(GDP)의 0.9%가량인 13조 2,000억 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바이오오케스트라의 연구 활동은 치매 징후를 빠르게 포착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 감소는 물론 노년의 일상적인 삶에도 큰 행복을 제시해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들의 스크리닝 기법은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그 징후를 미리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류진협 대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증상이 발현되기 20년 전부터 뇌 안에서 독성 물질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의료개입 없이 발병 시점이 오면 신경세포가 사멸하는 정도에 이르기 때문에 완화제 및 치료제 투여가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며 “이에 조기 검진을 통해 치매 진행 가능성을 미리 발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데, 저희의 기술을 통해 의사들의 진료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제공하고자 합니다”고 강조했다.
 

  현재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중소기업벤처부의 TIPS 과제 및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미래부)의 투자연계형 기업성장 R&D 지원사업,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 Core Facility 구축사업에 선정되는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며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8년 하반기에는 miRNA 전문 기업으로 관련된 cGMP 허가 획득을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2021년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KFDA) 진입을 목표로 삼아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좌측부터) 이나영 연구원, 정혜연 과장, 이연주 연구원, 류진협 대표, 강혜연 연구원

 

 

장기적 비전 제시 통한 인류 의료 복지 향상

회사를 이끌고 있는 류진협 대표는 일본 도쿄대학교 의과대학 병리면역미생물학 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연구자이다. 그간 하버드 의과대학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과의 공동연구와 노바티스 인턴십 등을 통해 연구력을 끌어올리고, 보스턴 대학에서 EMBA 단기과정을 수료하면서 기업가로서의 마인드도 함양하는 등 미국과 영국, 일본을 오가며 탄탄한 기반을 다져왔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던 그는 진단분야의 전문가로 꼽히는 건양대학교 임상병리학과 조현정 교수와 힘을 합쳐 2016년 10월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류 대표는 자신을 ‘기업가’이기 전에 ‘과학자’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러한 바탕이 되는 철학과 연구자의 덕목인 끈질김과 성실함, 구성원들과의 조화를 기반으로 바이오오케스트라를 사회에 빛을 전하는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는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준비와도 연결된다. 류진협 대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에게서 특이하게 발현되는 마이크로RNA와 연결하여 독성 단백질을 억제할 수 있는 신약물질을 발굴하고자 합니다”라며 “이들 물질을 합성해 비강에 투여하고, 그 화학물질이 뇌 속에 있는 뉴런을 타겟으로 역할을 하게 되는 방식으로 치료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류 대표는 2018년 말 SCI급 국제저널에 관련 논문을 투고할 예정이며, 연구 활동 후 2020년까지 전임상 진입 및 다국적 제약회사와의 라이센싱 아웃 계약 체결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도 도모할 계획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타액을 활용해 파킨슨병이나 자폐증과 같은 다양한 뇌질환의 스크리닝 등 파이프라인 강화도 단계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류진협 대표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스크리닝 검사가 건강보험에 적용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만 40세에 첫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게 되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조기 진단 시스템을 도입하면 질병 예방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관·학이 연계된 탄탄한 기틀을 바탕으로 도전과 혁신을 실현해 나갈 바이오오케스트라의 행보를 통해 ‘바이오 경제’의 시대, 사회 난제 해결을 통한 국민의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기업으로의 높은 도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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