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교육으로 通한다
밥상머리교육으로 通한다
  • 유재명 기자
  • 승인 2012.08.29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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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밥상문화
[이슈메이커=유재명 기자]

Education Focus


식구라 함은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을 말하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희미해졌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지나친사교육 등으로 같이 식사를 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그만큼 가족 간의 대화도 사라지고 있다. 가족 간의 소통방법으로 밥상머리교육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밥상머리교육 권하는 정부

정부에서는 밥상머리 교육의 효과가 뛰어나며 중요하다는 것을 공감하고 7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우선 매주 수요일을 ‘가족사랑의 날’로 지정, 모든 공무원에게 가족이 함께하는 저녁식사를 권하고, 기업 등 민간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밥상머리교육 홍보 리플릿을 제작하여 전국 학교로 전달하고 학부모 설명회 등을 통해 밥상머리교육에 대해 안내하도록 했다.

우리 민족은 ‘밥상’(식사자리)을 끼니를 채우는 식사 본연의 목적뿐만 아니라 예절 및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곤 했다. 어른이 수저를 들기 전에 음식에 손을 대지 않고 기다리면서 인내심을 배웠고,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나와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웠다. 하지만 최근 맞벌이가족이 늘어나면서 가족들이 일상생활을 함께 하거나 적어도 식사만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음식을 같이 먹었던 구조가 현재는 나 홀로 문화로 변해가고 있다.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정부에서 밥상머리교육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에서 입증된 효과

지난해 유네스코와 국제순수·응용화학 연합(IUPAC)이 선정한 '세계 화학자 100인'에 이름을 올린 한국과학기술원 유 룡 교수의 집안은 20대 박사 아들과 KAIST에 다니는 딸 등 과학 엘리트가 셋이다. 유 교수는 가족이 함께하는 저녁 식사 시간이 비결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미국 컬럼비아대학 조사 결과, 가족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문제해결능력과 학업성취도가 높고, 청소년들의 흡연·음주·마약 경험률과 반비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가족 간 대화를 통해 인성과 어휘력, 사고력, 예절 및 가치관을 키웠기 때문에 가족식사는 가족 모두에게 정서적 안정과 행복감을 준다고 할 수 있다.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한 유대인들에게도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는 감사의 기도로 시작된다. 유대인들은 밥상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밥상머리에서 가족과 나누는 대화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또한 2010에 발표된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가족들과 식사를 더 많이 하는 학생일수록 과일과 야채, 칼슘이 풍부한 음식, 섬유소 등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많이 섭취하고 탄산음료 및 가당음료는 더 적게 마시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을 발간한 SBS스페셜제작팀이 100여 개 중고등학교 전교 1등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중 10회 이상의 가족식사를 해왔다는 대답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6회 이상 가족식사를 한다는 전교 1등생들은 수치가 무려 73%에 이르렀고, 중간성적의 39%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전교 1등생 가정은 아침 시간을 이용하며 밥상머리에서의 대화를 높였다.


함께하는 식사, 밥상머리 기적

밥상머리교육의 방법은 간단하다. 날짜와 시간을 정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식사를 같이하며 가족원 모두가 함께 식사를 준비하며 같이 정리한다. 식사 중에는 TV와 전화를 멀리하고 하루 일과 등에 대해서 천천히 대화를 나누며 공감하고 경청하면 된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말을 중간에 끊지 않으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식의 열린 질문으로 생각을 이끌어 내며 부정적인 말은 피하고 칭찬을 많이 하며 행복하고 즐거운 가족식사가 되도록 노력한다. 부모와 함께하는 식사와 올바른 밥상머리교육은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함인석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은 "밥상머리 교육이 인성교육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며 밥상머리 교육은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소통과 공감의 시간"이라며 밥상머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시간은 아이들의 인성과 학업성적 뿐 아니라 부모와 아이의 상호관계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다. 아직까지 공무원을 제외한 기업 및 민간의 자율적인 참여가 없는 가운데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모두가 호응할 정부에서의 적절한 대책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기획/남윤실 기자 글/유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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