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웹소설의 매력
거부할 수 없는 웹소설의 매력
  • 황승현 기자
  • 승인 2018.01.05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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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웹소설 작가 에이전시 ‘알에스미디어’
[이슈메이커=황승현 기자]

 

거부할 수 없는 웹소설의 매력

대한민국 1호 웹소설 작가 에이전시 ‘알에스미디어’ 

 
 

 

 


2016년,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하고 맨부커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데버러 스미스는 수상 후 처음 한국을 찾은 자리에서 ‘노벨문학상에 대한 한국사회의 집착은 당황스럽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작가가 좋은 작품을 쓰고 독자가 좋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사회는 그동안 ‘얼마나 좋은지’보다 ‘어떤 걸 읽는지’에 더 관심을 가져왔다. 웹소설 플랫폼 기업 알에스미디어의 창업자이자 13년 차 무협소설 작가인 손병태 대표의 말에 의하면 웹소설 구독자는 900만 명이 넘는다. 이제 웹소설의 매력을 솔직하게 들여다봐야 할 때다.


‘재미’에서 ‘감동’으로 이어지는 장르문학

 

화려한 표지는 장르문학의 상징이었지만 때로 장르문학의 독자들은 그 표지 때문에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책을 가려 읽어야했다. 모바일 기기의 보급은 장르문학 독자들에게 마음 놓고 책을 꺼내 읽는 자유를 주었다. 웹소설은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스낵컬처’로 주목 받고 있다. 손병태 대표는 “예전에는 TV문학관 같은 곳에서 순수문학이나 대중문학을 주 소재로 다루어 왔지만, 요즘 드라마는 장르문학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가 말하는 장르문학의 기본 요소는 재미다. 장르문학 업계는 독자의 더 큰 재미를 위해 기획자와 작가가 함께 고민하는 시스템을 유지해왔다. 그는 “작가 고유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기획 진이 최대한 작가를 돕습니다”라며 “요즘 작가들은 수익 배분뿐 아니라 기획자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알에스미디어는 2016년 10월 엔씨소프트에서 20억을 투자받아 ‘스낵북’이라는 자체 플랫폼을 론칭했다. 손 대표는 이미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대형 플랫폼 사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었지만 콘텐츠 판매를 넘어 생성 가능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 했다. 신인이나 견습 작가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서였다. 알에스미디어는 ‘스낵북’ 론칭 1년 후, 순수상금만 1억7천만 원인 ‘손끝 웹소설 공모전’을 개최하며 작가를 꿈꾸는 많은 사람에게 더 큰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손 대표는 “꼭 장르문학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일기 쓰듯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누구나 웹소설 작가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손 대표이지만 그가 경계하는 부분도 있다. 손 대표는 “아무리 수익성이 크더라도 선정적이기만 한 작품, 폭력성이 지나치게 강한 작품은 주의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문학의 힘, 장르문학으로 잇다

영화는 인물이나 사실을 그대로 화면에 보여준다. 웹소설과 자주 비교되는 웹툰도 마찬가지다. 영상은 시각과 청각으로 정보를 전달하여 시청자가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소설은 다르다. 소설은 텍스트로 전달되는 정보가 독자의 머릿속에서 형상화 되어 읽는 사람마다 그 형태가 다르다. 손병태 대표는 “영상은 눈으로 보는 것 이지만 소설은 뇌로 보는 것입니다”라며 텍스트의 힘을 한 마디로 표현했다. 손 대표는 “장르문학의 이러한 힘이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욕구를 해소하는 치유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장르문학을 지나치게 가볍거나 상업적이라고 보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를 저평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국에는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보다 더 재미있는 웹소설이 많다고 한다. 

 
손 대표는 최근 ‘플랫폼 사업자’ 그리고 플랫폼 사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콘텐츠프로바이더(CP)사업자’와 협력하여 ‘한국웹소설산업협회’의 사단법인 등록을 준비 중이다. 플랫폼 사로는 카카오페이지와 북팔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CP사로는 도서출판 청어람을 비롯 로크미디어,브리드컴퍼니 등 많은 업체가 협력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금 웹소설 업계가 전에 없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웹소설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해야함을 강조했다. 그는 웹소설 시장의 산업화가 곧 고용창출과 글로벌 시장 진출로 이어질 것을 확신했다. 손 대표는 “협회를 통해 한 목소리를 낼 생각입니다”라며 “인력 조성을 위한 ‘웹소설학과’개설과 국제교류 후원 등 산업화에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해 볼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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