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주류 문화로 떠오를 가능성"
"웹소설,주류 문화로 떠오를 가능성"
  • 황승현 기자
  • 승인 2018.01.0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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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독자위해 경영일선에 나선 1세대 무협 원로
[이슈메이커=황승현 기자]

 

"웹소설,주류 문화로  떠오를 가능성"

작가와 독자위해 경영일선에 나선 1세대 무협 원로

 
 

 

  
 

‘웹소설’이라는 말은 사전에 없는 말이었다. 한국에서 처음 만든 신조어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편의상 지은 말이 이제는 업계추산 4,000억 원 대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인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나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의 원작이 웹소설이라는 것은 대중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웹소설이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에는 작가의 권익향상과 시장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한 사람의 역할이 컸다. 1세대 무협원로 작가이자 웹소설 플랫폼 기업 문피아의 김환철 대표(필명 금강)가 그 주인공이다.



작가와 독자를 위한 새로운 시도

 

김환철 대표가 작가로 활동할 당시, 장르문학 작가들은 출판업계에 대한 불신이 컸다. 특히 정산 부분이 문제였다. 인세를 속이는 것은 물론, 어렵게 완성한 작품이 언제 출간될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김 대표는 때마침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의 변화를 감지하고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을 예측했다. 인터넷과 E-Book의 보급으로도 쉽게 열리지 않던 장르문학 시장은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급속도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제 연간 10억을 넘게 버는 20대 작가가 있을 정도다. 작가의 헐벗은 이미지는 예전 이야기가 되었다. 그는 “시장이 커졌지만 아직 생활여건이 어려운 작가도 많습니다. 문피아에서는 그런 작가들이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일정 부분 생활비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독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그는 “장르문학은 사서 보기보다는 빌려서 보는 성향이 관습처럼 있었습니다. 적정한 댓가를 치른 적이 없다는 의미입니다”라며 “2002년부터 무료 서비스를 해오다가 2013년 처음 유료전환을 했는데, 당시 시장 상황과 다르게 편당 과금제를 도입하자 ‘비싸다는 소리’를 2년 가까이 들어야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작가 시절 들어본 적 없는 심한 욕설까지 들어야 할 정도였다. 유료화가 정착된 지금은 독자들부터가 콘텐츠 구매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장르문학’에 겨눈 화살 

웹소설의 주를 이루는 장르문학이 일반 문학보다 상업적이고 깊이가 없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김환철 대표는 “단순한 편견이라기보다 기본적으로 양자는 출발선이 다릅니다”라고 말했다. 일반 문학이 인간 본성의 고찰에서 출발한다면 웹소설은 처음부터 상업적인 부분에 무게를 두고 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현대의 트렌드는 이미 장르문학이고 미국과 일본, 심지어 중국까지도 장르문학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웹소설은 웹툰과 비교해도 상상의 영역이 훨씬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인에게는 갈등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거리가 필요한데, 한국에서는 그 역할을 웹소설이 하고 있습니다”라며 “장르문학은 너무 가볍지 않으냐, 상업적이지 않으냐고 묻거나 비하하는 태도는 이러한 차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에게 있어서 ‘해소’란 충족과 같은 의미이다. 그는 “웹소설은 대중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소위 4차 산업혁명이 오면서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웹소설과 같은 원천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문피아에서는 2015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총상금은 3억 원이 넘는다. 김 대표가 공모전 운영에 있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매년 개최하는 이유는 작가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독자에게 더 좋은 작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는 “현재의 문피아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작가와 독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규모 면에서 네이버, 카카오 같은 회사와 비교할 수 없지만 문피아에서는 새로운 작가가 만들어지고 탄생합니다”라고 말했다. 문피아가 카카오, 네이버를 포함한 모든 사이트에 웹소설을 공급하며 업계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다.

 


웹소설 시장의 산업화가 과제

김환철 대표는 문피아에서 나온 좋은 콘텐츠를 웹툰, 드라마, 영화로 연결해 문피아를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웹소설 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비해 정책적인 지원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그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제약사항이 더 많습니다”라며 아쉬워했다. 김 대표는 “정부의 지원이 영화나 드라마 같은 2차 콘텐츠에만 집중되다보니 정작 영화나 드라마 업계에서는 쓸 만한 원고가 없다는 말이 매번 나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웹소설과 같은 원천콘텐츠는 작가 개인에 대해 지원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자구책으로 김환철 대표가 사단법인 한국대중문학작가협회 회장을 맡아 작가들에 대한 후원, 양성사업 및 관련 법안 마련을 위해 직접 뛰고 있다. 김 대표는 “웹소설 시장의 산업화를 위해 이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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