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해 핀 재활의학의 꽃
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해 핀 재활의학의 꽃
  • 황승현 기자
  • 승인 2018.01.05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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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면허 발급 이후 50년, 작업치료사가 걸어온 길
[이슈메이커=황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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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해 핀 재활의학의 꽃​

첫 면허 발급 이후 50년, 작업치료사가 걸어온 길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 인간은 사회적 참여 활동을 수행할 수 있을 때야 비로소 완전히 건강한 상태임을 뜻한다. ‘작업 치료’를 영어로‘Occupational Therapy’라고 쓴다. ‘Occupy’의 사전적 의미는 ‘차지하다, 쟁취하다’이다. 작업치료사들은 환자가 다시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중증 장애인 재활의 출발점

 

작업치료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 이유로 중증 장애를 갖게 된 사람에게 재활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출발점을 제시한다. 대한작업치료사협회 전병진 회장은 “작업치료는 가장 심각한 어려움에 놓인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작업치료를 받았던 아이들이 성장해 사회생활 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활에 성공해서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사회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의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작업치료사의 60% 정도가 종합병원 재활의학과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노인 장기요양보험 등급을 판정하는 건강보험공단 요양직이나 장애인 직업 재활을 위한 직업평가사, 발달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발달재활사 그리고 치매안심센터에서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임상심리사와 함께 필수인력으로 편성되어 점점 그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작업치료사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미 사회적 인식이나 급여 및 처우로 볼 때 최상위 직군에 속한다. 미국에서는 의학전문대학원과 같은 석사과정만 따로 운영될 정도다. 2023년에는 박사과정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 회장은 “작업적 정의(justice)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정의’를 말합니다. 작업치료사는 그 정의를 실현하는 사람들입니다”라고 말했다. 대한작업치료사협회는 지금도 장애인 단체 및 NGO와 협력하며 수익의 일정 부분을 꾸준히 사회에 공헌하는 데 쓰고 있다.  



활동 및 참여의 건강 연결이 본질

작업치료사가 배우는 학문 체계는 해부학, 신경학, 정신의학, 재활의학으로 상당히 깊고 다양하다. 전병진 회장은 “의사에게 메스가 무기라면 작업치료사에게는 작업이 무기입니다. 작업을 통해 자기 삶의 주체로서 살게 하는 것이 작업치료입니다”라고  말했다. 전 회장의 설명에 의하면 작업치료는 인간의 모든 작업을 세부적으로 분석 후 어떤 부분이 환자가 생활하는 데 문제가 되는지 찾아내는 섬세한 기술이다. 작업치료사는 그렇게 분석된 요소와 관련된 기능이나 작업, 일상 생활기술을 훈련하는 전문가다. 

 
전 회장은 “앞으로 정신건강전문요원으로 작업치료사가 들어가고자 합니다. WHO에서 권고하는 사항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WHO에서 정한 정신건강전문요원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작업치료사이다. 한국에서는 작업치료사가 빠져 있다. 


 

한국식 작업치료를 위한 새로운 시도  

미국에서 시작된 근대적 의미의 작업치료 학문체계가 설립된 것은 1917년부터다. 2017년은 설립 후 꼭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한국에서도 1969년에 첫 작업치료사가 배출되었다.  전병진 회장은 “50년 가까운 역사에도 불구, 사회적 인식이나 처우는 낮은 편입니다”라며 아쉬워했다. 한국에서는 1979년 연세대에 처음 학위 과정이 생긴 이래 20년 동안 추가로 개설된 곳은 없었다. 전 회장은 “국가 정책으로 확장되었어야 했는데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1999년, 2000년을 기점으로 고령화와 장애인 복지가 이슈화되면서 지금은 62개 학교에서 매년 2,000~2,500명 정도 배출 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인 작업치료사 수는 15,000명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 일본의 경우 10만 명이 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부족한 숫자다. 전 회장은 “의료 및 보건복지 영역은 협업으로 이루어져야 서비스받는 국민들이 행복해집니다. 우리나라 국민, 장애인이 충분한 작업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에는 국가의 책임도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전 회장의 최종 목표는 한국식 작업치료의 길을 여는 데 있다. 작업치료가 미국에서 들어온 분야다 보니 아직 원서들을 번역해서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작업치료사는 문화적 배경이 강한 직업입니다. 우리 전통문화와 가치관이 반영된 우리식 작업치료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노력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에서는 2017년 6월부터 정신건강전문요원에 작업치료사를 포함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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