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어우르는 건축을 지향하다
자연을 어우르는 건축을 지향하다
  • 임성지 기자
  • 승인 2018.01.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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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지 기자]

 

 


자연을 어우르는 건축을 지향하다

 

소통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문화를 모색

 

 

 

 

 

일반적으로 사람이나 물품·기계설비 등을 수용하기 위한 구축물의 총칭인 건축은 오랜 기간 지역의 문화, 자연 기후 등 여러 요인의 영향으로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양식으로 발돋움 했다. 한국 건축도 시대별 문화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형태를 나타냈지만, 최근 도시 발전과 가족 유형의 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획일화 된 건축이 무분별하게 지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진심담은 소통으로 새로운 건축문화를 만들어가는 건축사무소 예인 최이선 건축가와 시닉94펜션 민병철, 박미영 대표를 만났다.    


문화와 자연이 숨 쉬는 건축


최근 주변 자연환경과 호흡하는 건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강원건축문화제에서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의 식물연구플랜트동인 ‘Smart U-FARM' 건물이 강원건축문화상 비주거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지상 3층, 연면적 680㎡인 Smart U-FARM은 미래형 농업 발전을 이끌기 위한 최첨단 식물연구센터로써 1층은 재배실이 마련되어 있고, 2층은 회의실을 비롯한 연구, 교육실을 갖췄다. Smart U-FARM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미건조 분위기를 나타낼 수 있는 공장이란 건물을 편안한 분위기의 연구 공간으로 최적화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변의 지형지물을 반영한 설계로 자연과 소통하는 건축공간의 기능을 극대화 해 호평을 받았다. Smart U-FARM을 설계한 건축사무소 예인의 최이선 건축가는 “주변 환경을 살린 건축과 함께 친환경 소재의 블록을 활용함으로써 자연친화적 디자인의 가치를 높이고자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건축사무소 예인의 최이선 건축사는 고정화 된 틀에 갇힌 건축이 아닌 항상 새로운 건축, 자연과 스토리가 있는 건축을 하고자 한다. 최 건축가의 건축은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건물이 지어지는 지형에 따라 다른 콘셉트의 건축을 지향한다. 그는“한 건축을 끝나고 나면 항상 새로운 건축을 위한 비움의 시간을 갖습니다. 해외에 있는 건축가를 만나기도 하고 작품이나 강연 등 새로움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지형을 만나면 새로운 재료와 아이디어가 필요하기 마련인데 기존의 사고에 잡혀 있으면 새로운 건축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이선 건축가의 노력은 2017년 미국 건축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미국건축상을 수상하게 된 건축은 2016년 신축된 ‘봄봄 부티크 호텔’이다. 봄봄 호텔은 건물 전체에 벽돌을 활용함으로써 봄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주변 경관도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건축가는 “5년 동안 부티크 호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강릉지역에서 볼 수 없는 숙박시설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 당시 시도되지 않던 벽돌을 적극 활용했으며, 지형적인 건축을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 개최될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봄봄 부티크 호텔은 2층 전체를 레스토랑으로 만들었다. 이례적인 디자인은 최 건축사의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외국의 경우 호텔 조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대비한 강릉지역 숙박시설이 부족했습니다. 봄봄 부티크 호텔은 실용성과 자연친화적 디자인을 모두 살린 건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지역과 함께 새로운 건축문화를 만들다


최이선 건축가는 강릉지역 건축 저변의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그의 건축 작품 전시회는 건축이 문화로써의 역할 확대에 영향을 주었다. 최 건축사는 “전시회 이후 강원건축사회 회장님께 건축 문화재 전시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후 강릉 문화재 위원으로 활동하며 매년 강원도 건축 문화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 건축가는 건축 후학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그는 건축 전문 교육으로 건축에 관심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강원도 학생 건축장을 개최해 건축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건축으로 이어진 인연


2018년 평창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며,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에는 많은 숙박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많은 숙박시설 중 건축사무소 예인 최이선 건축사가 지은 시닉94펜션은 강릉 주변 지역에서 차별화된 조경과 건축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펜션이다. 주문진 영진바닷가 근처에 건축된 시닉94펜션은 산과 바다, 그리고 500년 이상 된 소나무를 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최이선 건축가는 “3그루 소나무를 중심으로 건축물을 분절시켜 대관령과 근경의 낮은 구릉의 소나무 숲을 시각적으로 통과해 경관적 건축을 하고자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시닉94의 박미영 대표는 “시닉94의 의미는 풍경이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에 풍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시닉94는 현재 9개의 객실과 4개의 테마를 갖추고 있다. 또한, 모든 객실에서 동해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어 공간이 주는 감성을 극대화 했다. 시닉94펜션은 1층에 카페 겸 레스토랑인 시닉베이를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투숙하지 않더라도 시닉94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펜션이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역할을 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시닉94는 강원도청에서 실시한 ‘경관 우수 건축물’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미영 대표가 시닉94를 운영하게 된 것은 자연을 좋아하는 민병철 대표의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박 대표는 “남편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꿔왔습니다. 남편과 함께 자연이 주는 풍경을 감상하며 인생의 즐거움을 느낌니다”라고 말했다. 박미영, 민병철 대표가 강릉에 정착하기까지 최이선 건축가의 역할이 컸다. 민병철 대표는 “외지인 강릉에서 처음 펜션 사업을 진행학고자 하니 앞이 막막했습니다. 펜션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최 건축사의 조언이 지금까지 시닉94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건축가와 건축주의 만남이 아닌 진심으로 소통하는 관계가 형성된 시닉94 민병철 대표와 건축사무소 예인의 최이선 건축가는 펜션 완공 이후에도 자주 만남을 하며,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최 건축가는 “건축은 건축가 혼자 진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완공이후 사용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시닉94의 민병철 대표는 “현대사회에서 어려울 때 함께하고 진심을 다해 소통하는 관계를 형성하기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현실에도 건축이라는 매개체가 또 하나의 관계,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시닉94에게 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건축이라는 토대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건축사무소 예인의 최이선 건축가와 시닉94펜션 민병철, 박미영 대표. 그들의 아름다운 동행이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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