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두 얼굴 Ⅰ] IT 트렌드 변화의 중심
[SNS의 두 얼굴 Ⅰ] IT 트렌드 변화의 중심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01.03 0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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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IT 트렌드 변화의 중심

 


‘익명성’과 ‘속도성’으로 다양한 파급효과 낳아

 

 

 

 

바야흐로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시대다. 엄청난 파급 효과를 지니고 있는 SNS는 쓰는 이에 따라 정의의 사도가 될 수도 있고, 많은 이들을 불행에 빠뜨릴 수도 있다. 사람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이전의 매체와는 달리 쌍방향 소통을 영위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정보는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간다. 누구나 SNS를 통해 자신의 입으로 직접 뉴스나 정보를 말할 수 있게 되면서 긍정적인 위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정보 통제가 어려워 많은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사회 부조리 고발에 일익 담당

지난해 미국의 항공사 유나이티드 항공은 비행기에 탑승한 한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를 공항 경찰을 동원해 강제로 끌어내려 논란이 됐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사고 발생 당시 오버부킹이 원인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다른 항공사에 탑승해야 되는 승무원을 태우기 위해 강제로 승객을 끌어내린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승객은 코가 부러지고 앞니 2개가 뽑히는 중상을 입었다. 사건 영상은 스마트폰으로 촬영되어 SNS를 통해 빠르게 번져 나갔다. 공개적인 장소가 아닌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이내 전 세계적으로 공론화됐고,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 항공 CEO가 공식 사과해야만 했다.
 

  이처럼 SNS에서 빠르게 퍼진 동영상에서 나이 든 승객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니었지만, 거대 기업의 만행을 폭로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박성준 문화평론가는 “스마트폰과 SNS가 없었다면 당시 사건은 큰 관심을 얻지 못했을 것이고, 유나이티드 항공이 영업 방침을 재검토하는 일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SNS의 빠른 전파속도는 익명성이 더해져 사회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던 악습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거나 온라인 공동체 형태로 사회적 기여 방안을 고민하기도 한다. 충남대 언론정보학과의 김재영 교수는 “SNS상에는 많은 정보들이 쏟아지고 그 사실이 확인되면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도 하는데 이것이 집단 지성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루머·혐오 글 난무, 악용 우려 높아

소셜 네트워크의 특성이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주요 대학들은 익명성을 담보로 같은 소속 집단들이 모여 허심탄회하게 아무런 이야기나 할 수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인 ‘대나무숲’을 운영한다. 여기에 자정작용이 이뤄지지 않은 글이 자주 게재되며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가을 한 명문대학의 대나무숲에는 '학벌주의가 심해지면 좋겠어요'라는 글이 게시되었다. 제보자는 ‘노력해서 대학에 왔으니 학벌주의가 더 심해져서 명문대 출신이 더 대접받으면 좋겠다’, ‘아예 진출할 수 있는 직업군이 분류되면 더 좋다’고 글을 작성했다. 해당 글은 게시되자마자 수 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대다수 이용자들이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러한 사례 외에도 성차별, 장애인비하, 저소득층 비하 내용 등을 담은 글들이 지속적으로 여과 없이 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자살이나 폭탄 테러 등 충격적인 동영상이 SNS을 통해 빠르게 번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범죄 집단들은 SNS를 자신들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익명성을 갖는 한 자정작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의 송명빈 교수는 “토론의 장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익명인 상태에서는 이런 글들을 막아낼 방법이 없다고 보면 된다”며 “이런 사이트에서 가짜뉴스, 가짜 정보가 생길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1인 미디어의 진화 촉진하는 SNS 

이처럼 SNS만이 갖고 있는 특징은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효과를 낳는다. 그 중 하나가 1인 미디어의 등장이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게 되면서,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언론인이자 콘텐츠 제작자가 되고 있다. 폭우나 지진과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용자들은 뉴스를 전하는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피해 정보 제공과 공유는 다른 SNS 사용자들이 피해 상황을 미리 접수해 도움을 받기도 한다. 방송사의 실시간 채널보다 빠른 정보나 소식이 내보내지고, 오히려 언론이 SNS에 게재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내보내는 경우도 많아졌다. 
 

  동영상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1인 미디어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가의 촬영 장비가 필요 없기 때문에 방송 송출 비용도 크게 줄었다. 현재 국내 1인 미디어 시장 규모는 약 2,00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되며 2020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SNS의 대중화는 방송이라는 단어에서 전달되는 무게감을 지워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소셜 네트워크는 양날의 칼이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자신을 베는 위험한 칼날이 될 수도 있고, 중요한 목소리나 주제를 전 세계에 손쉽게 확산시킬 수도 있다. 결국 SNS와 1인 미디어 약진의 향방은 이용자가 가진 목적에 따라 갈린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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