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라는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다
디자인이라는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다
  • 박진명 기자
  • 승인 2017.12.26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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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진명 기자]

[The People] 와이더웨이크 김범준 대표 

                         디자인이라는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다
 
                    기존의 틀을 깬 아이디어로 새로운 디자인 솔루션 제시

 

 

 

 

 

 

지난 2월,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한국 교회 로고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전 세계 디자이너들에게는 ‘디자인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이 시상식에서 교회 브랜딩으로 수상한 것은 꽤 이례적이다. 종교적 메시지를 담은 로고로서 최초의 수상을 해 세계를 무대로 국내 디자인 역사를 다시 쓴 와이더웨이크의 김범준 대표는 만나보았다.



브랜드의 탄생부터 리뉴얼까지의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회사

김범준 대표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한국의 교회 브랜딩’이라는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커뮤니케이션 브랜딩 부문 본상 수상자로 레드 카펫을 밟은 김 대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수상은 세계적인 대형 광고 에이전시들 사이에서 신생 디자인 회사가 거둔 쾌거이자 종교적 메시지를 담은 교회 브랜딩이 만든 성과라는 점에서 이번 수상이 더욱 의미있습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 교회 로고는 2005년에 탄생했다. 김 대표는 하나의 브랜드를 탄생시키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는데, 이번 출품작은 10년도 더 된 교회 로고를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그는 “오랜 신앙생활을 바탕으로 교회의 상황과 운영방식에 맞는 효율적인 디자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10년 이상 대기업, 중소기업 등 수많은 브랜드 개발을 해왔던 김 대표는 가업을 잇기 위해 재직 중이던 대형 브랜딩 회사를 나왔다. 그는 디자이너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그 결정을 내리기 까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회사 경영을 이어오던 도중 그의 디자인 역량이 필요한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뻗기 시작했고, 회사의 배려 덕에 본격적으로 작은 디자인 회사를 꾸릴 수 있었다. 회사 경영부터 브랜드 개발, 그리고 여러 가지 콘텐츠 생산에 대한 그의 열정들은 디자인을 하면서 얻은 철학이나 시행착오, 기획 등 공유하고자 하는 김 대표의 의지 덕이다. 그는 ‘널리 깨어있는 아이디어’라는 네이밍으로 이러한 노하우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열었다. 이것이 바로 ‘와이더웨이크(Wide Awake)’의 탄생 배경이다.

 

 

‘쓰임’이 필요하면 어디든 달려가는 디자인 재능 기부 회사로 성장할 것

와이더웨이크는 브랜드 개발 및 성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과 개인에게 언어적, 시각적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그는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고객만의 스토리와 아이디어가 담긴 그래픽, 편집물, 패키지, 로고 등을 제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상황과 요소에 맞는 성공적인 브랜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와이더웨이크가 가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클라이언트가 소비자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와이더웨이크는 디자인을 넘어 하나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유학 생활 당시 시각 디자인을 ‘비쥬얼 커뮤니케이션(Visual Communication)’이라고 불리는 데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디자인도 소통을 위한 수단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김 대표는 좋은 디자인이란 소통하기 위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 기존의 틀을 깬 아이디어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디자이너들은 때로 언어를 도외시 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시각적인 ‘언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김 대표는 회사를 경영하는 데 있어서도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회사를 경영하면서 직원들의 상황과 의견에 공감하고 쌍방향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회사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아버지 세대에는 카리스마적인 경영방법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경영이 회사를 발전시키는 데 많은 동력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대표는 세차를 맡기고 세차장 휴게실에서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던 도중 세차장 사장과 대화를 나누게 된 때를 회상했다. 김 대표가 디자이너라는 것을 알게 된 세차장 사장은 (주)이지스(이하 이지스)라는 키케이스 제작판매 하는 회사를 함께 운영하는 도중 브랜드 관리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김 대표는 불필요한 브랜드가 난산되어 있는 현황을 파악하여 하나의 브랜드로 갈 수 있는 시각적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또한, 그는 패션잡화로 브랜드 확장하려는 이지스의 니즈를 파악해 'Key case'에서 'Key wear'라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그들의 만남은 가방 브랜드를 론칭하는 데 까지 이르게 됐다. 이처럼 본인의 능력이 필요한 곳에는 경제적 이득 없이 어디든 손을 뻗을 준비가 돼있다는 김범준 대표. 디자인이라는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는 그의 선한 영향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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