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한 윤정은 대표는 친오빠인 윤준석 대표와 함께 코앤드를 설립했다. 동생의 디자인, 기획, 영업력과 오빠의 꼼꼼한 경영 재무 관리 능력은 그야말로 남매의 시너지로 발휘됐다. 윤정은 대표는 공장을 직접 찾아가면서 담당자를 만난 경험에서 인쇄물 제조업의 가능성을 봤다. 또한, 그는 제조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의도와 기획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문제점도 포착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는 디자인 관련 전문 지식을 토대로 영업 미팅을 하고 공장 기술자들과 협의하며 디자인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기법을 공부했다. 실제로 기존의 판촉물 대부분은 중국 OEM으로 생산되면서 평범한 제품에 단순하게 기업 로고만 찍혀서 생산된다. 윤 대표는 이에 대해 판촉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를 고려해 스토리가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그의 노력은 ‘모든 사람은 중요하다(Every single person matters)’는 코앤드의 모토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윤정은 대표는 “코앤드에 제작을 의뢰하는 고객사부터 디자이너와 제작자, 나아가 제품을 받는 모든 사람이 기억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고 싶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는 모두가 기억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제조와 디자인을 같은 선상에서 해석한다. ‘제조에 디자인을 더한다’는 그의 말대로 코앤드의 모든 디자이너들은 잉크의 종류, 성분부터 인쇄기의 작동 원리까지 제품 제작 과정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있다. 이는 윤정은 대표가 코앤드 제품의 품질은 곧 자존심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두를 위한 미래를 준비하다
코앤드는 멸종위기동물 캐릭터를 개발해 ‘앰퍼덕’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여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버려지지 않는 패키지를 연구한다. 나아가, 그는 제품을 제작하는 공장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짬이 날 때마다 거래하는 공장을 찾아가는 윤 대표는 자신과 코앤드로 인해 더 많은 소상공인이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윤 대표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 창립 18주년을 맞아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표창을 받았다. 저조한 출산율 등의 사회문제를 고민하여 출시한 ‘콩덕박스 시즌1 출산선물세트’의 뜨거운 반응도 한몫했다. 윤 대표는 ‘콩덕박스’처럼 사회문제를 고려한 제품을 개발해 시즌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제품 제작 과정에서 99%를 국내 소상공인과 함께 한 점도 표창 수상에 기여했다.
젊은 여성 CEO로서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은 윤정은 대표는 이에 더해 여성 직장인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윤 대표는 “뜻을 같이 하는 여성 CEO들과 함께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세워 층별로 어린이집, 카페, 문화센터와 사무실을 마련해 누구든지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 계획이 실현되면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젊은 대표이자 여성 CEO로서 미래를 준비하는 윤정은 대표. 그는 코앤드를 찾는 고객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밝은 에너지와 행복을 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