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선언한 러시아의 ‘페리스 힐튼’
대선출마 선언한 러시아의 ‘페리스 힐튼’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7.12.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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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대선출마 선언한 러시아의 ‘페리스 힐튼’ 

 


뜻하지 않은 음모론에 휩싸이다

 

 

 

 

내년 3월, 러시아에서 대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재출마와 당선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러시아에 젊은 언론인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과거 푸틴의 상사였던 아나톨리 솝착(Anatoly Sobchak) 전 상트페테부르크 시장의 딸이기도 한 크세니야 솝착에 러시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방송인에서 정치인으로 깜짝 변화 시도 


크세니야 솝착(Kseniya Sobchak)은 고(故) 아나톨리 솝착(Anatoly Sobchak) 전 상트페트부르크 시장과 리우드밀라 나루소바(Lyudmila Narusova) 전 상임의원의 둘째 딸로, 리얼리티 TV쇼 ‘돔2’ 사회자로 출연해 명성을 얻었고, 현재는 러시아에서 가장 자유분방한 유명인사로 자리매김 했다. 지적인 오늘날의 모습과 달리 20대에 솝착은 영화에 몇 차례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플레이보이 커버모델로 화보를 찍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지난 2007년 러시아 재벌 미하일 프로호로프의 1,000만 달러 결혼식에 유력한 신부후보로 지목돼 ‘러시아의 패리스 힐튼’이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솝착은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와 러시아의 대통령제 비교 분석’이라는 주제로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을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기도 하다. 장세호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는 “솝착은 지난 2011~2012년 지속된 대규모 반(反)푸틴시위에 적극 참여했고, 이후에는 야권 성향에 방송사, 잡지 등을 통해 ‘재야인사’ 언론인으로서 꾸준히 활동했다”고 말했다. 

 

▲솝착은 지난 9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선거운동 계정을 개설하고 “다른 모든 러시아 시민과 마찬가지로 나도 대선에 입후보할 권리가 있으며, 그 권리를 사용하려 한다”며 대선 출마에 뜻을 밝혔다. ⓒ크세니야 솝착 선거운동 홈페이지

 

 

솝착의 대선 출마 선언은 크렘린궁의 공작?


솝착의 대선 출마 선언을 두고 러시아 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국내 다른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솝착이 대선 출마하기 전 크렘린궁에서는 내년 대선에 입후보할 푸틴 대통령의 주요 경쟁자를 물색했고, 그 대상이 솝착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크렘린궁와 솝착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불거졌다. 솝착의 대선에 출마 선언에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야권 후보 표가 분산돼 푸틴 대통령에 유리하게 될 것’이라 전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정치적 음모론이 제기될 수 있었던 것은 솝착 집안과 푸틴 대통령이 평소 친분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장세호 HK연구교수는 “아나톨리 솝착은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법학대학 교수 출신인데, 상트페테르부르크 초대 민선 시장에 당선됐을 뿐만 아니라 당시 보리스 옐친과 더불어 자유주의 개혁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시장으로 취임 후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법대 출신인 KGB요원 푸틴을 시정부로 불러들여 대외관계를 담당하는 부시장에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2000년 아나톨리 솝착의 사망 소식을 접한 푸틴은 장례식에서 대성통곡했고, 솝착의 어머니는 푸틴의 도움으로 상원의원을 지냈다고 한다.

 


음모론 하나로 그동안의 활동 판가름하기 어려워


솝착의 부모가 푸틴 대통령과 친분이 깊다고 해서 솝착의 정치적 성향까지도 단순히 공작이라고 매도하기는 무리가 있다. 과거 MTV 정치토크쇼 ‘고스데프’의 진행을 맡게 된 솝착은 첫 회에 당시 총리였던 푸틴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어린이로 희화화한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출연했고, 주력한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를 방송에 출연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TV프로그램은 자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에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조기 종영됐다. 외신에 따르면 당시 그는 ‘이 프로그램은 다른 채널이나 인터넷으로 계속 진행하겠다. 나발니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의 심정을 토로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 러시아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일념으로 대선에 출마한 크세니야 솝착. 그러나 그의 가족이 푸틴과 인연이 깊다는 사실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솝착은 향후 자신의 정치적 색을 더욱 뚜렷이 해야 할 것이다.

 

▲장세호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는 “현재 푸틴체제를 반대하는 세력은 극좌부터 극우까지 매우 다양한데, 그중 온건 자유주의 세력이 솝착의 지지기반”이라고 전했으며, 솝착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거의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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