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을 사랑하는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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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7.12.05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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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골 인문생태공원으로 지역과 상생하는 학교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전주동초등학교 김정희 교장

 

 

 

내 고장을 사랑하는 어린이

 

노송골 인문생태공원으로 지역과 상생하는 학교

 

노송골이라고 불렸던 전주시 노송동 원도심에 위치한 전주동초등학교는 모든 원도심 학교들이 겪고 있는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주변의 낙후된 환경과 높은 차상위계층 비율 등으로 학교발전을 생각하기 어려운 시점에 학생과 교사 그리고 지역민들의 삼위일체 호흡으로 이제는 전주 한옥마을과 함께 방문할만한 지역의 랜드마크로서의 성장을 예약하고 있다. 지난 9월 1일 부임 후 교직원들의 역동적인 활동에 감동받았다는 김정희 교장은 인터뷰 내내 교직원들과 학생들을 향한 칭찬을 쏟아냈다.

 

견훤의 후예들, 기백을 펼쳐라

혁신학교인 전주동초등학교에는 교과서가 따로 필요 없다. 고장의 역사가 교과서고 그 터전이 바로 교실이 된다. 전주는 신라 말 부패한 조정의 횡포로 핍박받던 백성을 위해 바르게 연다는 뜻의 정개(正開)를 연호로 바른 통치를 통해 민족대통합을 꿈꾸던 후백제 견훤왕의 기백과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그중 노송골은 오랫동안 전주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역사를 기반으로 동초등학교 학생들은 모두다 견훤 전문가라고 할 정도로 지역의 역사를 꿰뚫고 있다. 전국에서 박사배출을 많이 한 임실군 삼계면에 위치한 조용한 농촌 초등학교에서 6년 반 동안 근무 후 지난 9월 1일에 부임한 김정희 교장은 “지식암기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장차 성인이 되었을 때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삶과 연계되는 교육과정을 운영해보고 싶었는데, 이 학교가 딱 내가 원하는 학교였습니다”라고 인터뷰 운을 뗐다. 학교는 지역특성에 맞는 마을교육과정을 운영해오고 있었고 마을공동체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체험위주의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지역에 대한 긍지를 심어주고 있었다. 또한 다양한 노작활동으로 학생들 정서를 함양시켰고 결과적으로는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로 거듭났다. 관련 교육과정을 주도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는 교무부장은 동초등학교 출신으로 학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낙후된 지역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침체돼있는 분위기에요. 그래서 마을을 성장시킬 수 있는 동력을 만들고 그 동력이 학부모들에게 성공경험이 되면 그것이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자존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저는 교육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서 탄생된 것이 마을재생교육프로젝트로, 이를 통해 인문생태공원이 조성될 수 있었다.

 

인문, 생태환경, 그리고 첨단과학기술이 공존하는 공간

마을의 역사(후백제부터 시작된 1000년의 역사, 근현대 마을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 좁은 공간을 극복한 생태환경 조성, 마을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텃밭, 주민들이 쉴 수 있고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휴게실 등을 담은 공원이 지난 10월 27일 전주동초등학교에 조성됐다. 김 교장은 노송을 테마로 학생과 교사들이 모두 참여해 주말을 반납하고 평일에는 야간작업까지 하며 만들어낸 땀방울의 결정체라고 인문생태공원을 소개하며 무척 고맙고 대견스럽다고 전했다. 김승수 전주시장까지 참여해 관심을 표명한 공원은 스마트기술인 AR 증강현실 기술까지 적용되며 그 특별함을 더했다. 노송을 상징하는 소나무 캐릭터와 학이 등장하며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는 AR 기술은 기자가 깜짝 놀랄 정도로 세련됐다. 이는 전통과 현대기술의 모범적인 시너지효과란 생각이 들었다.

 

 

▲인문생태공원은 마을의 역사(후백제부터 시작된 1000년의 역사, 근현대 마을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 좁은 공간을 극복한 생태환경 조성, 마을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텃밭, 주민들이 쉴 수 있고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휴게실 등으로 이뤄졌다. 김 교장은 교사와 학생들이 모두 참여해 만들어 낸 땀방울의 결정체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적극적인 격려와 행정적 지원 아끼지 않을 것”

김정희 교장은 요즘 교장으로서의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다. 그녀는 “선생님들이 스스로 움직여 교육활동을 펼치는 학교는 전국적으로도 별로 없을 거예요. 그만큼 학교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저는 교장으로서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더 공을 들이고 다듬어 인근의 한옥마을과 연계해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쉴 곳을 제공해주는 인문생태공원이 되도록 할 것이며 우리 학교의 자랑인 30년 역사의 오케스트라 활동도 지속적으로 도와 노송동 주민들은 물론 전주시민들과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학생을 섬기고 교직원들 간 존중했으면”

김 교장은 그녀만의 포용력과 특유의 섬세함, 노련함으로 학교의 화합과 발전을 이끌고 있다. 그녀는 “교직원들은 학생들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을 섬김의 자세로 대하고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교육활동을 펴나가면 좋겠습니다. 또한 교직원들 간에도 서로를 존중하고 소통하며 의견을 모아 교육활동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전주동초등학교가 원도심 낙후된 학교에서 원도심의 발전을 이끄는 학교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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