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공화국속에서 살고 있는 사회
연예인 공화국속에서 살고 있는 사회
  • 김미송 기자
  • 승인 2017.11.30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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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이슈메이커=김미송 기자]

 

연예인 공화국속에서 살고 있는 사회


소비자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Mnet

 

 

요즘은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인터넷 메인 화면 등 모든 곳에서 연예인을 만날 수 있다. 작은 물건 하나를 사려고 해도 연예인을 마주하게 된다. 연예인의 잦은 노출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과거와는 달리, 소비자들은 연예인과 자주 마주하면서 수익구조가 연예인에게 집중되는 현상을 자각하고 있다.  



제품보다 모델을 강조하는 광고시장

최근 광고 속에 모델들은 대부분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들이다. 토익학원부터 구인, 구직 애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한 분야를 광고하지만, 대부분 모델은 한결 같이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이다. 광고제품의 강점을 홍보하기보다는 연예인의 인지도,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광고들에 대해 사람들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대학생은 “강남에 건물이 있는 연예인이 아르바이트 애플리케이션 광고를 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잘생긴 남자 연예인과 토익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연예인 광고료는 결국 제품의 가격에서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광고는 오히려 반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명연예인들을 광고모델로 쓰는 치킨 업계가 치킨 가격 인상이 어려워지자 광고료부터 줄이기 시작했다. 뉴스1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치킨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대신 총광고비를 30% 줄여, 광고모델도 사용하지 않고 제품 위주로 광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광고료가 제품가격 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이런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연예인 불매운동을 하자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생​성되었다. 인스타그램 계정 주인은 “제품에 자신이 있다면 연예인 광고는 필요 없다”라고 주장했고 많은 사람이 그의 의견을 지지했다. 
 

앞선 주장처럼 현재 광고시장에 반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생각의 변화에 맞춰 광고에서 ‘노델’을 쓰는 브랜드도 등장하고 있다. 패션 엔에 따르면 노델은 전문 모델은 아니지만 다양한 개성과 매력, 멋진 스타일이 돋보이는 일반인을 말한다고 한다. 한 여성복 브랜드는 노델을 사용해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선보였다. 늘 예쁘기만 했던 광고 모델이 일반인으로 바뀌면서 모델보다는 옷의 개성이 뚜렷하게 보이게 되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한 직장인은 노델을 사용한 것에 대해 반가워하며 “유명 연예인이 입었을 때 보다 훨씬 객관적으로 옷을 볼 수 있어 매우 좋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주제의 예능이 생겨나야 

유명 연예인들은 광고 시장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한다. 연예인이 방송에 등장하는 건 당연하지만 최근에는 유명연예인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대폭 늘어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연예인 가족 예능을 본 한 여성은 “유명연예인의 자녀로 예능에 나오면 드라마 주연 자리를 얻기도 한다”라며 “연예인도 세습되나 보다”라고 말하며 반감을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한 30대 여성은 다양성이 없는 예능을 비판했다. 그는 “과거에는 책을 읽자는 취지의 예능, 숨은 천사를 찾는 예능과 같이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예능이 있었다”라며 “지금은 시청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예능의 폭이 연예인 이야기에 한정되어 있어 매우 아쉽다”라고 얘기했다. 

  연예인 가족 예능 외에 많이 등장한 예능으로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도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한 대학생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이돌에 너무 집중되어 있다. 아나운서, 쇼호스트 같은 다양한 직군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예인들은 예능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의 영역에 침범하기도 한다. 유명한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영화 홍보를 위해 성우의 영역인 더빙을 맡아 하기도 한다. 영화 더빙 오디션을 준비 중이던 한 성우는 “오디션도 없이 경험 없는 유명연예인을 성우로 썼다. 실력보다는 홍보가 더 중요한가”라고 말하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연예인이 광고와 예능을 점령하는 것도 문제지만, 다른 이들의 일자리까지 가져와 수익이 연예인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가장 큰 문제이다. 사람들이 연예인에게만 수익이 몰리는 현상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 지금, 일자리와 수익이 연예인에게만 몰리지 않게 ‘연예인 공화국’에서 벗어 날 방안이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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