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ODJ 엔터테인먼트 정종철 대표
[단독인터뷰] ODJ 엔터테인먼트 정종철 대표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7.11.29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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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이슈메이커 = 취재/김갑찬 기자]
 

옥주부가 전하는 남자 레시피


“ODJ가 준비 중인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가족은 곧 행복입니다

 


최근 1인 가구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누구나 생각하는 전통적 가족의 모습은 이제 쉽게 찾아보기 힘들어졌으며,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가족의 의미와 중요성 역시 과거와 비교하면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다. 미디어를 통해서도 연일 1인 가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고 변화되는 가족 구성원의 모습에만 초점을 둔다.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 사람에게 가족이란 단어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깊은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각박한 현실의 삶 속에서 가족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저녁을 먹고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가족 구성원 간의 정(情)과 추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ODJ 엔터테인먼트 정종철 대표는 2000년 KBS 공채 개그맨 15기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끌며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개그맨으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최근 그의 모습은 방송보다 SNS를 통해 더욱 화제다. 본인의 일상을 SNS를 통해 공개하기 시작한 정 대표는 특히 매일 아침 아이들의 아침을 차려주고 아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준비하며 집안일을 도맡는 모습에 ‘옥주부’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가 자신의 SNS를 ‘결혼장려스타그램’이라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어느 날 자신의 행복이 집안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으며 가족은 곧 행복이기에 가족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낸 ODJ 엔터테인먼트 정종철 대표. 그가 전하는 참된 가족의 의미와 새롭게 시작하는 모바일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비전을 이슈메이커가 함께해보았다.

 

 


 

 

 

 

Q. 최근 SNS를 통해 ‘옥주부’라는 이름으로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지만 이전과는 달리 방송에서 자주 접할 수 없기에 근황을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최근 근황은 SNS에서 보는 그대로입니다. 가식적으로 꾸미기보다 저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게 제 생활의 전부입니다. 반면 제가 일하는 모습은 SNS를 통해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TV 출연만 과거와 비교해서 줄어들었을 뿐 여전히 외부 강연이나 행사는 꾸준히 진행 중이고 최근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옥주부의 삶이 SNS에서 많은 화제입니다. 평소 살림에 관심이 많았을까요?


- 아들 시후가 태어나기 전까지 전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 아니 소위 나쁜 남자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생각했던 가장의 역할은 돈을 많이 벌어다주면 된다는 것이고 집안일은 아내의 몫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어리석은 생각으로 아내는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게다가 아내가 출산 후 우울증을 겪고 있었음에도 저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아내가 제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긴 편지가 있었는데 유서의 형태였고 그 때서야 저는 깨닫게 됐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로 용서 받을 수 없을 만큼 모든 상황이 제 잘못이었습니다. 그 때가 7~8년 전 쯤이었는데 스스로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살림을 시작하게 됐고 지금은 저의 새로운 별명처럼 옥주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림을 시작하며 저 역시도 스트레스가 사라졌고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살림을 하게 된 이유 역시 아내와의 소통 방법을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아내가 힘들어할 당시 남편으로서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지만 공감대가 없으니 소통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요리였습니다. 

 

▲정종철 대표에게 가족은 곧 행복이다. ⓒ 정종철 대표 인스타그램

 

 

Q. 가족과 본인의 일상을 SNS를 통해 공개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어떤 이유로 옥주부의 일상을 공개하게 됐을까요?

- 살림을 시작할 당시 저는 아내와 3년을 연애하고 3년간 결혼 생활을 해왔지만 아내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데이터가 축적된 정보가 아닌 아내가 현재 어떤 상황이고 누구와 친하고 평소 어떤 생활을 하는지 몰랐기에 우선 음식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내일 아침은 무엇을 먹을지 이야기 나누며 잠들고 다음 날 생각했던 메뉴를 요리하기 위해 함께 장을 보며 요리도 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내와 다시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제가 아내와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고 집안일을 하면서 상대방이 행복해했고 이는 곧 저의 행복이기도 했습니다. 제 SNS 해시태그에는 ‘남자 레시피’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말 그대로 멋진 남자, 멋진 남편이 되는 방법을 제 경험을 통해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더 나아가 남자가 진정 행복할 수 있는 방법, 즉 자신의 가족과 행복을 나누는 법을 알려주고자 SNS를 통해 저의 일상을 공개하게 됐습니다. 

 

Q. 화목한 가족의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본인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성들에게 SNS를 통해 미처 전하지 못한 메시지가 있을까요?


- 가족에 대한 거창한 의미보다 저에게 가족은 곧 행복입니다.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 혹은 아버지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는 ‘보상을 바라지 말자’입니다. 남편은 회사를 다녀오면 편하게 쉬고 싶고, 아내는 고된 집안일을 마치고 남편의 퇴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힘들었던 서로의 하루를 상대에게 ‘수고했다 또는 멋있다’라는 말을 먼저 전하기보다 자신이 듣길 원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지 못하게 된다면 나의 힘든 하루를 왜 인정해주지 않는지 화가 나게 됩니다. 일종의 보상심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보상은 직장에서 월급을 통해 받는 것입니다. 가족도 아내도 모두 내 것입니다. 자신의 것에 보상 심리를 바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남편, 멋진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보상 심리를 먼저 버리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ODJ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오지헌의 쩐테크‘ 등 모바일 기반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 제작자로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파


2000년 데뷔 이후 18년 간 대중들이 기억하는 정종철 대표의 모습은 옥동자, 마빡이 등으로 대표되는 개그 프로그램의 캐릭터와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옥주부가 전부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대표 직함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가 더 많다. 정 대표는 ODJ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대표직을 수행하며 본인이 지향하는 새로운 대중과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며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그맨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줄 수도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회사를 운영 중이다.

 

Q. ODJ Entertainment를 설립하고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 ODJ는 모두의 예상처럼 제 대표 캐릭터인 옥동자의 영문 이니셜입니다. 회사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옥동자의 이미지를 떠올려 웃기도하며 개그맨들을 위한 소속사가 아닐까라는 오해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Unordinary thinking, Different sight, Joyous contents’라는 비전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콘텐츠 프로덕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까지는 공연 위주의 회사였다면 최근 콘텐츠 제작 중심의 회사로 탈바꿈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향후 5년 안에 모바일 기반의 동영상 콘텐츠가 기하학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저 역시도 이와 같은 시대의 변화에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아직 많은 사람이 우리의 콘텐츠에 주목하진 않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입니다. 현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김경진의 나혼자 안산다’, ‘오지헌의 짠테크’ 등을 제작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동료들과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개그맨 후배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이 친구들을 아우를 수 있는 모임이나 단체도 이곳에서 이루고자 합니다. 기존 소속사처럼 계약 관계가 아닌 형, 동생, 친구 같은 형태로 발전시키며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Q. 일부에서는 외모로 웃기는 개그맨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그 누구보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캐릭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무엇이며, 대중에게 웃음을 전하는 본인의 최대 강점은 무엇일까요?


- 아무래도 옥동자 캐릭터가 저에게는 가장 애착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옥동자의 이름을 딴 아이스크림도 출시된 것은 물론 회사를 설립하면서도 옥동자의 이름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마빡이, 갈갈이 삼형제 등도 대중적 인기를 따지면 옥동자 이상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옥동자가 가장 좋습니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지금도 제가 정종철이 아닌 ‘옥종철’인줄 알고 있습니다. 개그맨으로서의 저의 가장 큰 장점은 외모보다는 성대모사라고 생각합니다. 개그맨 시험 합격도 성대모서 덕분이었고 외모는 덤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Q. 고향과도 같은 개그 콘서트 이외에도 최근 지상파 3사 코미디 프로그램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후배 개그맨들에게 전해주고픈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 후배들이 지금의 어려움에 좌절하기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합니다. 과거의 성공도 큰 경험이고 지금의 어려움도 큰 자산입니다. 더불어 가수, 개그맨, 배우의 장르를 나누기보다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콘텐츠, 하나의 문화로 바라보며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향후 더 나은 웃음을 대중에게 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대중을 웃긴다는 것은 공감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대중 앞에 서서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개그를 만든다면 충분히 공감 있는 코미디를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만약 본인의 방송 스토리를 한 편의 영화로 제작한다면 해당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어떤 장면으로 채울 수 있을까요?


- 처음 받아보는 질문이기에 지금껏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생각이긴 하지만 제 인생의 자전적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극적인 순간이 아닐까합니다. 현재 제 상황이 어찌보면 상당히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아슬아슬하다는 것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인생은 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가족의 힘으로 아슬아슬한 지금의 상황을 버티고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하나하나가 인생의 클라이막스이고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며 저의 여러 감정을 나타낼 수 있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Q. 오랜 시간 아껴준 팬들과 이슈메이커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을까요?


- 저는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그콘서트의 최전성기 시절 많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제가 잘했기 때문이 아니고 개그콘서트가 가장 잘나갈 때 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제가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의 인기가 있었기에 지금도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고 당시 저를 좋아했던 분들이 어느덧 커서 가정도 이루고 아이도 낳는 모습에서 만감이 교차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받아온 과분한 사랑을 돌려드리는 방법은 다시 웃음으로 돌려드리는 것 밖에 없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예전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공감 그대로를 전할 수 있는 웃음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전해줬던 정종철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덧붙였다. 최근 청년층에서 다양한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 역시도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가 겁을 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 몸 하나 돌보기 어려운 현실에서 결혼도, 출산도, 내 집 마련도 모두 두렵고 무서운 현실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보다 ‘산 입에 거미줄 치겠냐“라는 말이 있듯이 정종철 대표는 본인의 경험에서 어떻게든 다 살아지더라고 강조했다. 그는 옥동자도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자신의 SNS가 결혼 장려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의 바람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용기를 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참된 가족의 의미를 되찾았으면 한다.​
 

취재/사진 김갑찬 기자, 김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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