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개그맨 문천식
[단독인터뷰] 개그맨 문천식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7.11.29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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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개그맨 문척식]
 

쇼호스트와 라디오 DJ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다

“꿈을 향해 모두가 웃으며 달렸으면 합니다”

 

 

 


사람 냄새 가득한 문천식의 방송 이야기

 


미디어 매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연예인, 혹은 셀럽의 모습은 한없이 화려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들 모두의 삶이 우리가 바라보는 것처럼 장밋빛만은 아니다. 이따금 그들이 미디어를 통해 힘들었던 과거나 지금의 일상을 고백할 때 다수의 대중은 진심으로 공감하지만 일부는 ‘세상에서 가장 쓸 때 없는 짓이 연예인 걱정이다’라는 말로 미디어 속 스타의 어려움을 폄하해버린다.

 
1999년 MBC 공채 개그맨 10기로 데뷔하여 2001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코미디 부문 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고 2003년 ‘노브레인 서바이벌’이라는 코너로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 이후 정상의 위치에서 내려와 본업인 코미디 프로그램이 아닌 드라마와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왔지만 사람들의 기억에서는 조금씩 잊혔던 인물. 지금은 홈쇼핑 쇼호스트와 라디오 DJ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방송인 문천식의 이야기다. 그는 소위 A급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과 그에 따른 막대한 부른 얻고, 이른바 C급 연예인은 경제적으로는 어려워도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기에 사생활은 자유롭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를 B급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B급 연예인의 경우 대중적 인지도는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수반하기에 사생활도 자유로울 수 없기에 더욱 어려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전한다. 최고의 위치에서 굴곡을 겪고 다시금 쇼호스트와 DJ로 화려하게 대중 앞에 서게 된 개그맨 문천식의 사람냄새 가득한 이야기를 이슈메이커가 함께 해보았다. 

 

Q. 올 한 해 쇼호스트, 라디오 mc, 방송인 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그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어쩌면 데뷔 이후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도 19년 만에 전성기가 찾아왔다고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칭찬도 많이 해주십니다. 저 스스로도 첫 번째 전성기는 정준한 선배와 함께 한 ‘노브레인 서바이벌’라는 코너를 했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애초에 게으른 것을 싫어하고 항상 변화하고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한 것이 지금 제가 찾아온 제2의 전성기의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소위 말하는 연예인으로 ‘뜬다는 것’의 바탕에는 성실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는 오랜 시간 꿈꿔왔던 정규 라디오 DJ를 맡게 되었는데 정선희 선배의 조언과 박수홍 선배의 권유가 큰 힘이 됐던 것 같습니다. 몸은 고되지만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Q. 개그맨, 연기자, 쇼호스트, DJ 등 다양한 이름으로 대중과 소통 중인데 본인에게 가장 소중한 타이틀은 무엇일까요?


- 명예로운 것은 아무래도 본업이자 대중과 처음 소통할 수 있었던 개그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가장 소중한 타이틀은 라디오 DJ입니다. 짝사랑이라고 표현할 만큼 오랜 시간 라디오 DJ가 되기 위해 노력 했습니다. 15년 가까운 시간동안 수많은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참여했고 심지어 최대 11개의 프로그램에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로 노력하면 저의 짝사랑이 이뤄지지 않을까했지만 기대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기에 마음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욕심을 버리니 기회가 찾아왔고 정선희 선배와 함께 진행했던 팟캐스트가 좋은 반응이 있었기에 ‘지금은 라디오 시대’ 측에서 DJ의 제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어떤 책에서 ‘꿈꾸는 바가 있다면 이에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닮아가는 노력이라도 하자’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이와 같은 생각으로 살아왔기에 라디오 DJ라는 짝사랑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Q. 1999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계에 입문했습니다. 처음부터 개그맨을 꿈꿔왔을까요?

-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들을 따라하고 재미있게 해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특히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많은 웃음을 주고 이런 모습에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선생님들은 저를 많이 혼내셨습니다. 그렇기에 남을 웃기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될 줄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군대 입대 후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진로에 대한 뚜렷한 목표 설정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국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남을 웃길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제대 후 다시 수능을 보고 연극과에 입학했습니다. IMF 당시였기에 금전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꿈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 개그맨의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Q. 수많은 코너를 통해 대중에게 건강한 웃음을 전달했는데 그 중 본인에게 가장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코너가 있다면 어떤 코너이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아무래도 가장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노브레인 서바이벌’이 아닐까 합니다. 이전에도 고명환 선배와 함께 콤비로 활약하며 인기 코너에 참여했지만 대부분 제가 중심이 아닌 서포트 역할을 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물론 그런 코너도 저에게는 소중했지만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노브레인 서바이벌에서는 제가 중심이었고 동료들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신선하고 웃기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영광스러운 순간이었고 가장 개그맨답게 살았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Q. 최근 MBC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지며 공채 개그맨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후배 개그맨들에게 전해주고픈 이야기가 있을까요?

- 후배 개그맨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적어진다는 현실이 많이 안타깝고 선배로서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근 고명환 선배와 함께 부산에서 열린 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MBC 코미디의 부활을 꿈꾸는 작은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도 개그맨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반대로 어려운 시기도 많았습니다. 후배들에게 꿈을 잃지 말라는 이야기를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저 역시도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듯 후배들도 꿈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시간은 반드시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대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준비와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덧붙이고 싶습니다. 

 

 

 

 

인기 개그맨에서 대중에게 인정받는 쇼호스트와 DJ가 되기까지 


최근 대중들은 그를 코미디언이기보다 쇼호스트 또는 라디오 DJ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개그맨 문천식이라는 이름으로 정상급 인기를 누렸지만 홈쇼핑과 라디오라는 무대에서 활약하는 그의 모습도 대중에게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직업을 천직으로 삼았던 그는 낯선 무대로의 도전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인정받기까지 일련의 시간들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한다.

 

Q. 지금은 개그맨 문천식 보다 쇼호스트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처음 홈쇼핑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 상황과 개그맨으로서 전문 쇼호스트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 물론 제 본업이 남을 웃기는 직업이다 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편견과 오해, 그리고 시기와 질투도 있었습니다. 라디오 게스트로 활약하던 당시 모 홈쇼핑 PD를 통해 쇼호스트 제의를 받게 됐는데 당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했습니다. 제의를 받은 순간부터 대중적인 인지도만으로 대충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무수한 노력을 했습니다. 제가 판매했던 상품들은 거듭 완판이 되고 홈쇼핑 측에서도 연장 제의가 들어와 매년 연장 계약을 하였고 이는 7년 째 이어졌습니다. 저는 쇼호스트로서 그동안의 정형화된 부분을 개선하려고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시청자들에게 고객님이 아닌 누님, 어머님이라 부르며 친근하게 다가섰습니다. 처음에는 경박스럽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저는 고객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았으며, 차별화된 퍼포먼스와 연출이 우습게 보일수도 있었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게 됐습니다.

 

 Q. 최근 홈쇼핑 시장이 급성장 하며 쇼호스트 역시 하나의 전문 직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 쇼호스트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인 이들이 기본적인 소양이나 자질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진정성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며 그 속에 정확한 전달력과 우수한 플로우 프레젠테이션이 가미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어려서부터 키워온 이같은 본능과 감각이 쇼호스트로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상품에 대한 깊숙한 이해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기부여를 멀리서 찾지 않았습니다. 국내 대회든 올림픽이든 대회가 끝나면 다음 시합을 준비하는 작은 목표를 설정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보니 꼭 내가 어디서 금메달을 따야겠다가 아니라 자연스레 주변에서 작은 목표를 잡으며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합니다. 이는 운동선수에만 해당되는 부분이 아니고 일반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에게도 해당됩니다. 본인의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거기에 안주하지 말고 다음 목표를 미리 세우고, 목표를 세우면 동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Q. ‘지금은 라디오 시대’ DJ를 맡으며 오랜 시간 꿈꿔온 라디오 DJ가 됐는데 당시의 기분이 궁금합니다.


- 쇼호스트로 인정받고 라디오 DJ까지 맡게되며 모든 일이 갑자기 잘 풀리는 것에 두려움도 없지 않았습니다. 염일방일(拈一放一)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느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살얼음을 걷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인기가 있으니 허세부린다’라는 이야기를 듣기 싫어 항상 겸손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현재 매니저도 없이 혼자 모든 일을 하고 있으며 연예인들에게 필수 아이템인 선글라스도 착용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고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가까워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Q. TV와는 달리 라디오 매체가 가지는 매력은 무엇이며, 본인이 롤 모델로 삼는 선배 DJ가 있을까요?


- 각박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라디오는 아날로그 감성으로 소통을 이루는 따뜻한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청취자와의 진정어린 소통으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라디오를 좋아했던 부분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수많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참여하며 많은 선배 DJ를 만났습니다. 제가 그 분들을 감히 평가할 순 없겠지만 저에게 최고의 DJ이는 지금 함께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정선희 선배가 아닐까합니다. 정선희 선배는 청취자의 어려움을 진정으로 안아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입니다.

 

Q. 대중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이며 본인은 대중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


- 광대인 저의 퍼포먼스와 연기를 봐주시고 박수쳐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저는 빈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저를 알고 기억해주는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언제까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문천식을 떠올리면 참 좋은 사람, 참 좋은 이웃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합니다.  

 

Q.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지금, 향후 방송인 문천식의 향후 계획과 2017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 최근 주위를 둘러보면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저 역시도 인기에 연연하고 높은 자리 오리기 위해 발버둥치기 보다 지금처럼 낮은 자세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행복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비록 우리의 삶이 삭막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과 보람은 어딘가에 있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소소한 것에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빠른 템포의 개그보다는 곱씹어보고 생각할 수 있는 코미디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밝혔다. 결혼을 하며 가정을 이루고 아이도 생겨 가장의 책임감이 막중하기에 50세 이전까지는 개그맨 문천식의 꿈보다는 가족을 위해 살겠노라 밝혔지만 50세 이후에는 그가 꿈꾸고 좋아하는 무대에서 다시금 대중에게 건강을 웃음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지금은 잠시 개그 무대를 떠나 쇼호스트와 DJ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방송인 문천식. 비록 무대가 달라졌을지는 몰라도 그가 대중에게 전달하고자하는 건강한 웃음과 메시지는 여전하다.​
 

취재/사진 김갑찬 기자, 장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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