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쇄신 시작 알린 세대교체 신호탄
경영쇄신 시작 알린 세대교체 신호탄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7.11.29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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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Cover Story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

 

경영쇄신 시작 알린 세대교체 신호탄

혁신과 성장 위한 변화 앞에 서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회장’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에선 27년, 그룹 차원에선 18년 만의 일이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DS부문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후 지난 10월, 자진사임 의사를 밝힌 권오현 부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선임되었다. 이번 인사는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실질적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실시됐기 때문에 재계의 관심을 끌었다.

 


 

조용한 리더십으로 삼성전자 이끈 야전 사령탑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권오현 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과 반도체 사업부 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왔다. 2016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도 겸해 왔다. 

  
권 회장은 1992년 삼성이 처음으로 미국과 일본을 꺾은 세계 최초 64Mb D램 개발의 주역이다. 이때 그는 ‘삼성그룹 기술대상’을 받았다. 국내에선 드물게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 사업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권오현 회장은 회사 업무 환경에도 앞장서왔다. 그는 DS 부문장으로 취임한 이후 ‘워크 스마트’를 강조하며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구축했다. 비상시를 제외하곤 휴일 업무보고를 되도록 받지 않았고, 직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평일 오후 5시가 되면 ‘칼퇴근’ 했다. 삼성전자 한 직원은 “앞서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나 진대제 전 사장에 비해 권오현 회장은 화려하진 않지만 늘 조용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리더”라고 기억했다. 

 

계열사 간의 협의로 시너지 창출 목표


삼성전자는 권오현 회장 승진과 함께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7명, 위촉업무 변경 4명의 명단도 함께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각각 CE(생활가전)부문장과 IM(IT모바일)부문장에서 물러난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을 CR(Corporate Relations)담당 부회장, 인재개발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와 함께 정현호 전 사장을 이번에 신설하는 사업지원 T/F장 사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최근 김현석 사장이 CE부문장에 선임되면서 공석이 된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한종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됐다. 이상훈 사장이 물러나며 공석이 된 경영지원실장은 노희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이밖에도 팀백스터 부사장이 북미총괄 사장 겸 SEA 공동법인장 사장으로, 진교영 부사장은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강인엽 부사장은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으로, 정은승 부사장은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으로, 황득규 부사장이 중국 삼성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승진 7명과 함께 위촉업무 변경 4명의 명단도 발표했다. 위촉업무 변경은 정현호 전 사장이 사업지원 T/F장을 맡는 것과 함께 김기남 DS부문장이 종합기술원장을 겸임하게 됐고, 김현석 CE부문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과 삼성 리서치(DMC연구소와 S/W센터)장을 겸임하게 됐다. 고동진 IM부문장은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회사발전에 크게 기여를 한 사장단을 승진시켜 노고를 위로하고 경영자문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권오현 회장은 반도체를 글로벌 초일류 사업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윤부근 부회장은 TV사업 세계 1위 등 CE사업 고도성장에 기여한 공이 있다. 신종균 부회장은 스마트폰 사업의 글로벌 1위 도약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가 있다. 정현호 사장이 이끌게 된 사업지원 T/F는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 간 사업의 공통된 이슈에 대해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다고 판단해 신설을 결정했다. 계열사 간 협의를 통해 시너지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 이 조직의 목표다. 

  

대규모 사장 교체, 젊어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 결정에 대해 재계에서는 ‘세대교체’가 되었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DS(부품), CE(가전), IM(IT모바일) 등 3대 사업부문장을 60대에서 50대로 교체했다. 또한,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을 50대 인물로 채우는 ‘세대교체형’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장 승진자 7명을 밝히며, 핵심사업의 성장에 기여해 온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킴으로써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장으로 취임한 이는 팀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 진교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종희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 삼성 사장이다.

  
팀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AT&T, Sony를 거쳐 2006년 삼성전자 미국판매법인에 입사한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CE와 Mobile Div.장, 법인장을 두루 경험했다. 진교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메모리 공정설계와 DRAM 소자개발의 세계적 권위자로 글로벌 초격차 기술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은 퀄컴에서 13년간 통신칩 개발을 주도한 모뎀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SOC사업 경쟁력 강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시스템LSI 사업 태동기부터 주요 공정개발을 주도하며 '로직공정 개발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TV개발 분야 최고 전문가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11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의 위상을 지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경영지원실 지원팀장 등을 거쳐 2015년 말부터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온 재무관리 전문가다. 황득규 중국 삼성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에서 구매팀장, 감사팀장, 기획팀장 등 스탭부문을 두루 거쳐 사업안목과 대내외 네트워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경영 쇄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사장 이하 2018년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과거부터 요구됐던 삼성전자 세대교체


삼성전자는 이번 권오현 회장 승진을 필두로 대규모 변화를 시행하고 있다.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의 탄생과 성과주의 인사 실현으로 삼성전자는 기업 성장과 이미지 변화에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를 앞두고 이례적 장고를 거듭하면서 40대 후반 임원들에 대한 과감한 전진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신임 사장으로 기용된 승진자 7명의 평균 나이가 55.9세로 이전보다 한 세대 젊어진 만큼 부사장, 전무, 상무 등 이후 후속 승진자들의 나이 역시 낮아질 것이란 게 삼성 안팎의 중론이다. 앞선 두 차례의 인사에서 강조됐던 ‘세대교체’, ‘경영쇄신’ 등의 원칙은 이번 후속 인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40대 부사장이 나온 전례도 있다. 작년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에 오른 14명 중 당시 49세였던 천강욱 연구위원이 40대였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영상(VD)디스플레이 개발실 담당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사 결정을 통한 삼성전자의 경영쇄신은 안팎이 요구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의 김경민 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 주주들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분기 배당,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등이 전개됐다”며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가 CEO와 이사회 의장을 별도 구분하고 각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우려되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만 컨트롤타워를 새로 만들더라도 부정적 인식이 확산한 과거 미전실과 같은 역할과 형태와는 거리를 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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