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를 넘어 이웃사랑의 실천도모
재미를 넘어 이웃사랑의 실천도모
  • 김윤주 기자
  • 승인 2017.11.06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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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윤주 기자]

 

재미를 넘어 이웃사랑의 실천도모


진화하는 퍼네이션, 새로운 기부문화 확산 발판 마련


 

 

 


퍼네이션은 영어 ‘fun’과 ‘donation’ 의 합성어로 재미와 호기심을 느끼며 할 수 있는 기부활동을 말한다. 2014년 ‘아이스 버켓 챌린지’는 퍼네이션의 시초라고 불릴 정도로 전 세계인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2017년 현재 퍼네이션은 단순히 기부의 한 형태를 넘어 감동과 스토리를 지닌 마케팅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긍정적 기부문화로의 확산

지하철역 내 기부 계단, 세이브 더 칠드런의 ‘신생아 모자 뜨기’는 기부활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 쯤 보거나 경험했을 것이다. 이처럼 직접적으로 돈을 기부하기 보다는 자신의 행위를 통해 나눔이 전달되는 간접적 기부문화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호응 받고 있다. 금전적 기부와 직접 실천해야하는 봉사활동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에게 실생활에서 작은 행위를 통해서라도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을 끌어 모은 요인으로 작용됐다. 세이브 더 칠드런의 ‘신생아 모자 뜨기’를 꾸준히 하고 있는 직장인 신 모씨는 “뜨개질이 취미였다. 단순히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이끈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퍼네이션 상품들은 마음은 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관련 기부단체 종사자는 “퍼네이션은 기부자와 단체 모두에게 상생을 유도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보다 더 많은 단체와 기업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기업이 실천하고 있는 퍼네이션 모습

우리나라는 개인의 기부 비중이 낮은 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우리나라의 개인 기부 수준은 0.54%로 미국(1.67%)의 3분의 1수준에 그치는 수준이다. 15세 이상 국민의 기부 참여율은 2011년 기준 34.5%로 10명중 3명 안팎에 불과했고, 기업이나 정부의 주도 없이는 기부 참여율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기업 역시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는 시대 분위기에 맞춰 사회공헌 활동에 변화를 주는 추세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큰 액수의 돈을 일회성으로 기부하는 일회적 이벤트보다는 공감하고 재밌는 활동을 기획한다. ‘얼마’의 액수를 기부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기부하는지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웹과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퍼네이션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퍼네이션을 통해 사회공헌이라는 측면과 마케팅 효과, 이미지 제고를 얻는다. 대표적인 예로 ‘프로덕트 레드 (product red)’에 참여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활동 내용이다. 이는 레드 색상의 한정제품 구매를 통해 에이즈 예방과 연구지원에 나서는 단체 레드(RED)를 후원하는 캠페인이다. 코카콜라, 스타벅스에서 출시된 프로덕트 레드는 에이즈 퇴치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은 레드재단의 에이즈 없는 세대를 위한 글로벌 펀드에 기부된다. 특히, 애플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레드 에디션 제품을 시장에 내보이면서 프로덕트 레드 캠페인에 참여해왔다. 이에 애플은 프로덕트 레드 제품을 통해 모금된 액수가 1억 3,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히며 직접기부가 아님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세계적 주류기업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은 자체적으로 론칭한 브랜드 웹툰 ‘4버디스’를 통해 한국 해양대학교와 함께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 활동을 했다. 독자들과 기부금액을 소셜펀딩 방식으로 적립하는 퍼네이션을 통해 더 많은 참여를 독려했다. 4버디스는 높은 독자 뷰를 기록하며 차별화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으로 긍정적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관계자는 “독자들은 웹툰 클릭 한번으로 해양환경보존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기업은 기부문화를 유연하게 만드는데 앞장섰다는 의미를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진화 

IT기술과 접목된 퍼네이션 활동은 누구나 쉽게 기부활동에 참여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일상이 기부가 되는 ‘빅워크(Big walk)’ 앱은 그 대표적인 예다. GPS기반 기술로 사용자가 걷는 거리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는 형태로, 이 적립된 포인트는 가상공간의 수혜 대상자에게 기부된다. 앱 사용자에게는 운동과 기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셈이다. 한 사회적 기업이 2012년 시작한 빅 워크 프로젝트는 현재 환경, 길고양이 지키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캠페인이 진행 되고 있다. 또 다른 예로 스마트게임을 통한 기부 어플이다. ‘트리 플래닛’은 게임공간에서 키운 나무로 실제 숲에 나무를 심어주고 있다. 사용자가 무료로 나무를 키우면 파트너를 맺은 기업들이 게임 아이템에 광고를 하며 비용을 지원한다. 현재 전 세계 곳곳에 80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누구나 마음 속에는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러나 현실에 막혀 생각에 그치기 마련이다. 퍼네이션은 이러한 부담을 덜어주고 생활 속에서 쉽게 기부를 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여준다. 한편, 일부에서 기부의 진정성보다는 재미와 일회성 유도에만 그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퍼네이션을 통해 진정성 있고 지속적인 기부 문화가 정착되는 모습은 결국 기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참여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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