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대학자이자 꿈을 심어주는 교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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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래 기자
  • 승인 2012.08.26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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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DNA 이론구조의 발견, 후학들이 발전시켜 나가길
[이슈메이커=박성래 기자]

[Best R&D Group] 김병동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감사

 

 

고추의 매운맛 유전자인 ‘캡사이신 신세테이즈(CS)’를 세계최초로 발견해서 주목을 받았던 김병동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이제는 1953년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밝혀낸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새로운 구조로 발견하여 그 파급효과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우수한 후학 양성을 위해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 학생들에게 새로운 방법으로 꿈을 열어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고 있어 그의 또 다른 시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학기술분야의 금메달리스트 양성한다

세계 분자유전학계에 큰 획을 그은 대학자로 평가받는 김병동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대학 강단에서 한 발 물러서 미래 대한민국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다니며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후진 과학인재의 양성을 위해 모든 힘을 쏟고 있다. 김병동 명예교수는 지난 5월 분당 중앙고등학교에 2005년 노벨상 수상자인 세계적인 화학자 로버트 그럽스(Robert H. Grubbs) 박사를 안내해 강연회를 열었다. 김 교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어린 학생들이 상당히 열광적이라 무척 감명 깊었습니다. 그들의 반응을 보고 제 몸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굉장한 목마름을 느꼈어요!”라고 표현했다. 김 교수의 이러한 ‘과학영재양성사업’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곳이 김 교수가 소속되어 있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다. 그는 한국과학술한림원의 많은 교수들이 지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다니며 영재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일대일 멘토링보다는 많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학기술분야가 소개되고, 그 길을 걸어왔던 과학자들의 체험담과 인생관을 직접 만나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과학교육을 최근 열렸던 올림픽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금메달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기초체력과 기본실력이 있어야 하고 끊임없는 훈련이 필요한데 무조건 훈련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높은 꿈과 간절함이 있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간혹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가 있더라도 그 재능을 발전시켜주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그런 아이들에게 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될 교육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과학이란 것이 인간에 대한 호기심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으로부터 출발한 것인데 어떤 한 사람이 호기심을 가지고 한 분야를 꾸준히 파고들다보면 위대한 발견과 발명을 얻게 되는 것이 역시 과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 학생들에게 이런 탐구하는 마음을 키워주고 꾸준한 훈련을 통해 과학기술의 창조의 과정에 대한 이해심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과학교육을 제시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사회와 인류에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는 과학기술분야에서 어린 과학 인재들의 양성에 지속적으로 큰 힘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지난 5월 분당 중앙고등학교에서 열린 로버트 그럽스(Robert H. Grubbs) 교수의 강연 후 김병동 교수가 관계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새로운 DNA 이론구조의 발견, 어린 영재들이 발전시켜 주길

김 교수는 그의 저서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이중나선 구조의 비밀’에서 ‘꺽쇠호나선 진핵산(FBI DNA)'이라는 새로운 DNA구조를 최초로 발견하고, 그에 대하여 전자현미경 사진과 공간 모형을 사용하여 그 특징을 면밀히 서술해 내는, 세계분자유전학적으로도 획기적인 발견을 했다. 이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DNA 구조에서 새로운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사실로, 복제, 전사, 재조합, 전이 등 구조와 기능의 분자수준 작동원리가 통일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연구 성과이다. 김병동 교수는 “생명과학의 핵심은 DNA, 즉 유전자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DNA 연구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김 교수가 발견한 ‘꺽쇠호나선 진핵산(FBI DNA)'이라는 새로운 DNA구조에서 파생되는 학문과 기술을 어린 영재들과 지금 막 과학자의 길에 들어선 대학생들이 발전시켜주길 바라고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어떻게 보면 기존에 있던 DNA 연구 결과를 180도 다르게 재조명해야 할 정도로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를 가슴에 담고 키워나갈 젊은 과학자들의 행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엄청 높이 뻗은 산맥 속 곳곳에 무수한 금광이 내재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제 과학자를 꿈꾸는 우리 젊은 영재들이 금맥을 잘 캐내어 금메달을 많이 따주길 바라고만 있습니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발전시켜 글로 써내야 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2009년 제임스 왓슨(James Dewey Watson. 84) 박사를 만나 의미심장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왓슨 박사는 대한민국에서 진행된 고추 분자유전학 연구에 대해 ‘항암성분인 캡사이신 연구는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는 연구’라며 그동안 암환자들만을 대상으로 발암 유전자에 대한 연구로 암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자신들의 연구 방향이 잘못됨을 시인했다. 왓슨은 암연구에 대한 논리가 거꾸로 나갔었다며 대한민국의 예방의학 논리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할 것을 시사했다. 이는 김 교수가 바라는 대로 우리나라 과학기술분야가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을 암시하는 첫 걸음의 신호탄이다.

김병동 교수는 어린 시절에는 의학박사를 꿈꾸고, 사춘기에는 소련과 미국의 인공위성을 보고 천문학자를 꿈꾸기도 했다. 그리고 성장기에는 봄마다 보릿고개를 겪는 국민들을 지켜보고 4·19 학생혁명과 5·16 군사정변을 겪으면서 국가에 힘이 되고자 하는 일을 택했던 것이 당시 아무도 걷지 않았던 농업이었고, 그 후 농업생명공학으로 이어졌다. 당시 그가 택했던 길은 우리와 농민들에게 수많은 혜택을 안겨주었고 앞으로도 그의 연구 결과가 우리에게 돌려줄 혜택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기대해야 될 것은 그동안의 연구결과보다 김병동 교수가 새롭게 발견한 연구 결과와 그에 따라 늦은 나이에 다시금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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