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시각 담긴 작품으로 성장 중인 신진 디자이너
독특한 시각 담긴 작품으로 성장 중인 신진 디자이너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7.11.05 0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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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독특한 시각 담긴 작품으로 성장 중인 신진 디자이너​ 


새로움을 찾기 위한 관찰이 성장 원동력

 

 

 

 


충무로는 ‘영화’의 대명사이기도 하지만 인쇄의 메카이기도 하다. 5,000여개에 달하는 많은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는 좁은 인쇄골목은 늘 분주하다. 종이와 인쇄물을 실은 오토바이와 지게차, 삼발이가 열심히 오가고 오래된 건물 안에서는 인쇄 기계가 부지런히 돌아간다. 그 삶의 터전 속에 자신의 공간을 구축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이예주 디자이너를 만나보았다.



다양한 프로젝트 성공리 수행하며 호평
 

이예주 그래픽 디자이너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후 여의도에 위치한 하자센터에서 활동했고,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더배곳(대학원)을 졸업한 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모던 타이포그라피’ 여행을 이야기하는 책 ‘Bb:바젤에서 바우하우스까지’를 공동 기획 및 편집하고 졸업 에세이를 바탕으로 ‘기억 박물관’을 출판하기도 했다. 2015년 졸업 후 지금의 충무로에 작업실을 얻고 동료들과 공간을 공유하며 협업을 펼치기도 한다. 현재는 자체 기획을 통한 작품 활동은 물론 다양한 기관이나 작가들을 대상으로 인쇄물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이 디자이너는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PaTI, 파티)에서 강의도 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알렸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토대로 그동안 그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메인 전시 프로그램인 ‘100 Films, 100 Posters’나 서울시립미술관의 세마창고(SeMA창고)에서 열린 ‘예술가 길드’의 디자인 기획과 다양한 작업물 제작과 같이 굵직한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업계의 ‘신성(晨星)’으로 성장할 역량을 잠차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파지(破紙), 그리고 UNUSED SPACE

이예주 디자이너는 “예전부터 인쇄와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고 디자이너로서 인쇄 영역을 다루는 일도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며 “작업환경을 일상에 두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충무로에 자리잡았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출근길에 인쇄골목에서 수집한 파지(破紙)를 기반으로 작업한 내용을 통해 6월 ‘UNUSED SPACE’라는 이름의 개인전을 열었다. 
 

  ‘UNUSED SPACE’는 인쇄와 관련된 이야기다. 인쇄 공정 중에 발생하는 부산물을 수집하고 이를 재배열하거나 재해석해 ‘안녕, 파지’, ‘원본의 위치’, ‘도형의 요소’ 세 가지 시리즈로 구성했다. 이 디자이너는 “인쇄 공정 사이사이에 끼어들어 각 공정에서 떨어져 나온 부산물을 헤집고 다니며 발견한 것들을 모았는데, 어느 순간 ‘파지’의 작은 종잇조각이 가진 물성 자체가 어떤 공간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라며 영감에 대해 전했다. 이어 그는 “틀에서 떨어져 나온 불완전한 조각들에 둘러싸여 자유로운 형태를 상상하는 것, 일련의 과정을 통해 또 다른 사물과 공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해 보는 것을 이 공간에서 실험해 보고자 했습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전시회는 중랑구 상봉동의 전시 공간 ‘반지하’에서 열렸는데, 59번째 전시인 ‘UNUSED SPACE’를 끝으로 문을 닫았다. 

   

인쇄와 관련된 이야기 지속적으로 만들고파

‘UNUSED SPACE’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이예주 디자이너는 누군가는 쉽게 놓칠 수 있는 지점에서 또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볼 줄 아는 인물이다. 이는 평상시 일상에서 마주하는 단편적인 것에서 출발해 차분한 그의 성격이 묻어난 작업으로 연결되지만, 그는 지나치게 진지하게 읽히지 않도록 때로는 재미를 추구하며 균형을 추구하려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겪는 숙명이기도 한 작업 프로세스의 총체적 관리가 어렵다는 고충 속에서도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새로움을 살피려고 노력한다는 가치관도 전했다. 
 

  자신의 초창기 작업부터 잊지 않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한 이 디자이너는 ‘UNUSED SPACE’는 하나의 신호탄이라는 표현을 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인쇄와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쌓아온 인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소개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상상을 가끔 하게 되는데, 전시회에서 선보인 것을 책과 같은 다른 형태의 유통 방식으로 이어나가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말을 맺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디자인 인력 분야 경쟁력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디자인을 흉내내던 과거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인 셈이다. 매년 2만 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배출되고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표출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열정을 갖고 동분서주하는 이예주 디자이너가 있어 디자인 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밝아 보인다. 업계의 ‘핵심축’으로 성장할 그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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