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가수 최성우
[단독인터뷰]가수 최성우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7.11.02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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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단독인터뷰]가수 최성우

 

28년 만에 전 세대 아우르는 노래로 대중 앞에 서다


포크록 발라드로 마음 보듬어주는 낭만가

 

 

 

28년 만에 데뷔한 ‘님의 기도’ 최성우

 


제5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혼성듀엣 ‘오누이’로 출연해 자작곡 ‘님의 기도’를 선보이며, 은상을 수상한 가수 최성우. 그가 다시 돌아왔다. 무려 28년 만이다. 오랜 시간 끝에 그가 선보인 노래는 포크송의 ‘보인다’와 ‘하늘보다 먼’이다. 

  
이 노래는 변진섭의 ‘홀로 된다는 것’, ‘로라’, ‘미워서 미워질 때’, 김종찬의 ‘산다는 것’, 윤상의 ‘잊혀진 것들’로 감수성 넘치는 가사를 써온 지예 작사가와 이승철의 ‘마지막 너의 모습’, 조항조의 ‘거짓말’, 김동환의 ‘묻어버린 아픔’, 김수희의 ‘남행열차’ 등을 쓴 ‘미다스의 손’ 김진룡 작곡가가 제작했다. 한때 우리 가요계를 이끌었던 베테랑들이 최성우의 이번 작품을 위해 다시 뭉친 것이다. 

  
이번 노래는 연령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포크송인 데다 20대 영국 유학파 박준이 편곡을 하면서 젊은 감각과 연륜이 함께 묻어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한국 가요는 연령별로 격차가 크다. 한 가족 구성원이 모두 모여 음악 TV 프로그램을 보는 시대가 지났다. 연령별로 좋아하는 음악 장르와 가수가 달라서다. 28년 만에 돌아온 가수 최성우는 전 연령층이 좋아할 수 있는 노래로 화합을 꾀하고 있다. 이에 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28년 만에 앨범을 내셨습니다. 오랜만의 앨범인 만큼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꼭 무대에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앨범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작사가 지예의 공이 컸습니다. 지예가 작년 가을, 저를 위한 선물이라며 ‘보인다’와 ‘하늘보다 먼’을 작사해서 저에게 주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다시금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이번 앨범에는 지예가 작사와 프로듀서를 맡았고, 너무나 유명한 김진룡 작곡가가 작곡했습니다. 최고의 작사가와 작곡가가 뭉친 셈입니다. 편곡은 영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20대 박준 편곡가가 맡았습니다. 지예, 김진룡의 노련함과 무게감에 박준의 신선함을 더한 신구세대를 연결하는 곡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Q. 복귀 앨범으로 포크송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지금 미국 가면 18살의 젊은 친구도 밥 빌런 노래를 듣고, 80세의 노인도 밥 딜런 노래를 듣습니다. 그만큼 포크송은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갈라져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연령별로 갈등도 심하고, 좌·우의 대립도 심각합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의 장르는 다양한데 이상하게 연령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포크송을 선택했습니다. 이번에 앨범을 준비하면서 트로트를 하자는 제안도 있었고, 다른 장르를 해보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포크송에 욕심이 났습니다.

 

Q. 뮤직비디오를 대학생들이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번 앨범 ‘보인다’의 뮤직비디오를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연출부 4학년이 만들었습니다. 연령별로 음악에 대한 괴리감이 큰 만큼, 학생들에게 이 노래에 대해 묻고 싶었습니다. “우리 생각은 이런데 너희 생각은 어때?”라고요. 이 마음으로 뮤직비디오 제작을 맡겼습니다. 개인적으로 뮤직비디오에 대해 상당히 만족합니다. 학생들이라고 무시해선 안 됩니다. 저도 대학가요제 출신입니다. 이번 노래와 뮤직비디오로 전 세대를 아우른다는 생각보단 중간에서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Q. 28년간 어떻게 지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28년 동안 사업도 하고, 제작도 했습니다. 여성 그룹 ‘쿠키’를 제작하기도 했고, 젝스키스 강성훈 1집 ‘비상’이란 노래도 제가 제작했습니다. 이안의 물고기자리 노래도 제작했고, 크로스에도 참여했습니다. 2006년부터는 콘텐츠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고인이 된 최진영 씨와 박용하 씨와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영이는 워낙 저를 잘 따른 친구였습니다.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해서 노래를 조금씩 알려주는 관계였습니다. 용하는 당시 배용준, 송혜교 등 기라성 같은 배우가 있는 소속사에 있었는데, 그 기획사 사장을 통해 술자리를 하게 돼서 만난 사이였습니다. 그때 우연히 노래를 듣게 됐고, 가수를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트레이닝을 시작했고, 드라마 수호천사 OST와 올인 OST를 부르며 용하가 가수로 활약하게 됐습니다.

 

 

 

 

신인의 마음으로 팬들에게 다가설 것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음악으로 다시 돌아온 가수 최성우. 가수 활동뿐 아니라 음반 제작과 작사, 프로듀서까지 참여한 그는 이미 가요계의 큰 선배로 통하지만, 아직 그의 마음은 신인과 같다. 이번 앨범을 낸 후 시험을 보고 발표를 기다리는 마음이라고 말하는 최성우는 인의 자세로 겸손하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Q. 이번 앨범으로 대중이 어떤 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나요?


우선 저의 노래를 많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앨범을 냈는데 과거와 달리 홍보하기도 어렵고, 설 수 있는 무대도 좁아졌습니다. 이 노래가 많은 노래 중에 특이하긴 합니다. 컴퓨터 음악과 화려한 악기가 없습니다. 이 음악에 지친 사람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줄 수 있는 노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음악을 듣고 사람들이 가수 ‘김광석’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음악 분위기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제 음악은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딱 기본만 가지고 합니다. 그것도 직접 라이브로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김광석의 소프트한 분위기와 리얼 음악 등이 닮아서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앨범 발표 후 어떤 기분이 드셨습니까?


시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마음이었습니다. 오랜만의 앨범이었기 때문에 더 떨렸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저는 기성 가수들에게 앨범을 내고 무대에 서야 한다고 많이 얘기해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나오니까 쉽지 않습니다. 앨범을 내기 전 소풍 가기 전 날 아이의 마음이었지만, 막상 앨범을 내니 소풍 가는 날 비가 오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만큼 설 수 있는 무대도 줄어들었고, 홍보도 어려워졌습니다. 어려움은 있지만, 사실 내가 스타가 되고 싶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내 노래가 히트되고 싶어도 히트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기가 잘 맞아야 합니다. 차근차근 나아가다 보면 팬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한국 가요계 발전을 위해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요즘 가요계는 너무 돈을 좇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때 곡을 만들 때는 돈을 보고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류가 주목받다 보니 너도나도 로또의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시골에 가서 준비되어있지 않은 아이들을 데려다가 데뷔시키고, 어느 장르가 떴다 하면 다 그쪽으로 가는 현상이 비일비재합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다 똑같지 않습니다. 사람이 다양한 만큼, 음악도 다양합니다. 일본의 경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존중받고, 다양한 장르가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가는 과정인데 지금처럼 편향되고 그러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내년에는 일본에서 활동할 계획입니다. 지금 노래를 일본어판으로 만들어 일본 무대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오래전부터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었습니다. 일본은 조그마한 다양함도 인정해주기 때문입니다. 한번 부딪혀보고 싶습니다.

 

Q. 후배 가수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딱히 제가 조언을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굳이 조언을 하자면 기본을 철저하게 갖추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예쁜데 매력이 없는 꽃이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예쁘지 않아도 매력이 있는 꽃이 있습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람에게 와닿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차분히 속삭여도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Q. 이슈메이커 독자 분들과 팬 분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하는데 지금 세상이 빨라져서 3년이면 강산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제가 앨범을 내지 않았던 28년의 시간은 상당히 긴 시간입니다. 따라서 신인과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신인이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제 노래를 한 번이라도 듣는 사람에게 감동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많은 분께서 제 노래를 듣고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하는 가수 최성우. 한 발 한 발 팬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그의 활약은 이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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