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하나로 30년 건축 인생길 걸어온 건축쟁이
열정 하나로 30년 건축 인생길 걸어온 건축쟁이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7.10.0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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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열정 하나로 30년 건축 인생길 걸어온 건축쟁이


“교회건축 생소한 한국서 교회 문화재 확립하고파”

 

 

 

오늘날 부산광역시에는 3대 교회가 있다. 그중 하나가 포도원교회로, 2011년부터 3년에 걸쳐 진행된 포도원교회드림센터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포도원교회드림센터 사업은 만평가량 되는 큰 프로젝트로,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이와 같은 사업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그러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총괄한 이가 바로 이레건축사사무소에 윤인준 대표였다.

 



Architect is my destiny!


30년 간 건축사로 살아온 윤인준 대표는 건축가가 천직이라고 확신했다. 윤 대표는 건축을 참으로 희한한 존재라 말했는데, 아직까지도 건축의 ‘건’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고 한다. 그는 “아주 오래 전부터 건축사가 되기로 결심했었습니다. 건축가의 길을 걸어오면서 단 한순간도 후회한 적이 없었습니다. 건축가로 활동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건축 일이 재밌고 즐겁습니다”라고 행복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윤 대표의 건축에 대한 열의는 1993년 건축사사무소 개소로 이어졌는데, 그때 사무소 이름은 이레가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회사 이름에는 대표자의 생각과 운영방향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두 차례 운영방침에 큰 변화가 있었고, 그때 이름을 변경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처음 윤 대표는 상업적인 건축 활동을 위해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IMF로 경기가 어려워졌고, 이에 그는 다른 건축사들과 협심해 합동 건축사사무소를 차려 10년간 운영했다. 그동안 윤 대표는 병원, 수련원, 아파트 등 다양한 건축을 진행해 실력을 쌓았다고 한다. 그리고 5년 전 그는 우연한 계기로 포도원교회드림센터 프로젝트를 맡게 됐는데, 그것이 윤 대표의 건축 인생을 뒤흔들었다고 한다. 실제 포도원교회드림센터 프로젝트는 윤인준 대표의 건축에 대한 신념에 많은 변화를 줬을 뿐만 아니라, 이레 건축사사무소로 이름을 변경하는 원동력이 됐다.

 


윤인준 대표, 교회건축을 만나다


포도원교회드림센터 프로젝트 이후 교회건축으로 주력 사업을 바꾼 윤인준 대표는 “많은 프로젝트 중 아파트 프로젝트만하더라도 창작보다는 모방과 카피 위주로 보편화된 기법을 사용해 설계라기보다는 찍어내는 판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실거주자에 생각이 반영되지 않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교회건축은 한 곳에서 동시에 예배를 드리기에 사용자가 불특정 다수이므로 수많은 요구를 담아내야 하고, 역사성과 예술성을 가져야 건축적 가치를 갖출 수 있습니다. 고로 교회건축 세계는 상업적 건축과는 달리 매우 철학적이고, 예술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즉, 저의 건축을 표현하는데 적합한 장르지요. 그래서 저는 드림센터 프로젝트 이후에 교회건축에 주력하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윤 대표는 프로젝트를 수행한 이후 사무소 이름을 이레로 변경했다고 한다. 그는 “이레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준비하신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절대자가 제공한 것을 섬기고, 나누고, 베푸는 것을 의미합니다”라며 “상업적인 설계 사업은 사무소에 수익을 창출해준다면, 작은 교회나 진행 중인 부산시 탈북자학교인 장대연학교 프로젝트는 저에게 보람을 가져다줬습니다”라고 전했다. 대개 작은 프로젝트는 재능기부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건축, ‘만드는 것’이 아닌 ‘짓는 것’


윤인준 대표는 건축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이라고 한다. 윤 대표는 “건축 설계에 앞서 주변 환경이 어떠한 지 고려해 자연의 주기성을 담아내려고 합니다. 여기서 건축은 ‘만드는 것’과 ‘짓는 것’으로 차이가 나타납니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건축은 지어진 것이 맞다. 그러나 이와 달리 현재 대부분의 건물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윤 대표는 “옛 조상들은 살 집을 직접 설계했습니다. 그 때문에 필연적으로 실거주자의 주관과 정성이 건축에 투영됐습니다. 이와 달리, 오늘날의 건축은 대부분 거주자의 주관을 무시한 채 만들어진 건물입니다. 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고유의 정서와 정성이 파괴됐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진 건축들만 남은 것입니다”라고 건축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한 시대의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건축이라고 한다. 윤 대표는 “건축이 그 나라의 문화를 대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건축을 지은 건축가들은 대개 예술가 기질을 타고난 편입니다. 저 역시도 작은 건축이라 할지라도 예술을 바탕으로 그림 같은 교회를 짓고자 노력합니다”라고 전했다.

 


세상 모든 일 대인관계에서 출발 


건축에 대한 열망 하나로 현재까지 건축가의 삶을 살아온 윤인준 대표에게도 가치관이 무너지는 순간들이 있었다고 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윤 대표는 사업 초반에 건축 관계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묵묵히 주워진 일에 최선을 다해 실력을 쌓았고, 오늘날에는 윤 대표의 실력을 높이 산 이들이 먼저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한다. 그는 “실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신뢰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윤 대표의 운영방침 덕분에 이레건축사사무소는 작지만 내실이 탄탄한 기업으로 업계 관계자들에게 인식될 수 있었다. 그는 모든 일은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는데, 이는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실제 이레건축사사무소 직원들은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매우 즐겁게 일을 한다. 그는 “직장인들은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냅니다. 때문에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는 단순히 업무 성과를 넘어 개인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직원들과 가족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 그들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합니다”라고 전했다.    

 


건축가로서의 신념, 건축에 담아 후세에 전달하고파


한반도는 불교와 유교가 전통사상이었기에 이와 관련된 유물들이 문화재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와 달리 기독교는 한국에 유입된 역사가 짧다. 그 때문에 교회건축이 하나의 문화재로 인정받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이에 대해 윤인준 대표는 향후 교회건축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윤 대표는 “건축의 수명은 크게 구조적인 수명과 사회적인 수명으로 나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건축의 구조적 수명은 대부분이 100년에서 200년은 버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 남는 건축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그건 바로 사회적 수명이 짧기 때문이죠. 오늘날 건축의 사회적 수명은 50년이 되지 않습니다. 재개발이나 재건축으로 수명이 짧아진 것이죠. 하지만 가치 있는 건축물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러한 건축물은 사회적 수명이 없기 때문입니다”라며 “교회건축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교회건축에 제대로 된 건축 신념이 담긴다면 후손들 사이에 오래도록 회자되는 좋은 문화유산이 될 것입니다”라고 확신했다. 더불어 윤 대표는 소규모의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 작품 창작활동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건축가로서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인생 최대 목표라고 전한 윤인준 대표는 오늘도 건축 신념이 담긴 아름다운 건축을 짓고 있다. 유형의 작품으로 무형의 가치를 창출하는 그의 제2의 건축인생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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