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디자인 모두를 ‘업(up)’시키다
환경과 디자인 모두를 ‘업(up)’시키다
  • 김윤주 기자
  • 승인 2017.10.0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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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윤주 기자]



환경과 디자인 모두를 ‘업(up)’시키다

재활용품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다

 

 

환경보호는 미래 인류생존을 위한 필수 활동이 됐고, 전 세계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자원 재활용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새로운 산업을 만들기도 했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쓸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면서 환경과 디자인 업계에서 이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업사이클링에 주목해본다.


 

버려진 자원, 가치담은 새 제품으로

업사이클링은 생활속에서 버려지는 제품을 전혀 다른 제품으로 생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를 ‘새 활용’이라 부르기도 하며 재활용과는 구분되는 환경보호 실천의 형태다. 재활용에서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인 셈이다. 이처럼 환경보호의 작은 운동이라 여겨졌던 업사이클링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디자인, 리빙, 패션분야에서 각광받으며 에코 트렌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국제무역 연구원에 따르면 업사이클링 내수시장 규모는 2013년 25억원에서 2015년 100억원대로 커졌는데, 이는 몇 년 사이 환경을 지키는 가치에 주목한 소비자 증가가 업사이클링 붐의 원인으로 꼽힌다. 더불어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업사이클링 제품을 출시하며 트렌드 인기에 한 몫을 했다. 

  업사이클링이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해나가면서 조직적인 움직임도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 새 활용 플라자’를 건립했고, 9월 5일 개관을 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서울 새 활용 플라자는 에코시티로 가기 위한 서울시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는 세계 최초의 업사이클링을 위한 소재은행으로 의식주 전반에 걸쳐 새 활용 실험공간을 만들었다. 서울 새 활용 플라자 윤대영 본부장은 “3년 안에 에코타운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서울 새 활용 플라자의 비전이다”라고 말했다. 광명시 역시 국내 최초로 업사이클 아트센터를 건립하며 문화거점을 구축하는 등 업사이클링을 통한 디자인 활동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광명 업사이클 아트센터 강진숙 센터장은 “광명 업사이클 아트센터는 업사이클링을 통한 아트와 디자인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작가들에 대한 지원 활동뿐만 아니라 시민 교육, 미래 환경 수업, 에코 디자인에 대한 직업 교육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며“더 나아가 실생활에서 업사이클링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항상 하고 있다. 단순히 소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같이 녹여내는 것이 업사이클링의 진정한 의미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업사이클링,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다

업사이클은 버려진 물건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이 친환경 트렌드는 새로운 경제 가치를 창출하며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프라이탁(Freitag)’을 꼽을 수 있다. 스위스 취리히의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프라이탁 형제가 1993년 설립한 회사로,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기업이다. 이들은 폐트럭에 있던 안전벨트와 같은 방수천을 이용해 가방을 만들었고 이는 패션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프라이탁은 설립이후 총 300만개 이상의 가방을 만들었지만 단 하나도 같은 디자인이 없었다”며“희소성과 더불어 환경보호에 앞장선다는 사회참여적 가치가 브랜드 성장의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성장의 바람은 느껴진다. 한국 업사이클링 디자인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업사이클링 브랜드는 100여개, 산업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협회측은 올해 250개로 브랜드가 늘어 날 것으로 예상하며 그 성장속도 또한 3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의 재활용 패션 브랜드인 ‘에코메아리’는 사회적 기업인 ‘아름다운 가게’에서 첫 선을 보인 뒤, 버려지는 옷이나 현수막 등을 이용해 수작업 방식으로 가방, 지갑 등의 제품을 생산했다. 더불어 대표적인 국내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는 연간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사이클링 산업에 적극적 지원 필요

업사이클링 산업이 성장추세에 있지만 완전한 하나의 산업분야로 정착하기에는 시간과 여러각도에서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사이클의 성장을 위해서 전문가들은 패션, 인테리어 소품 디자인분야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야 된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업사이클러 양성과 교육, 이들을 위한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진숙 센터장은 “미래에 업사이클은 필수 산업이다. 이를 통해 자원이 버려지는 시점을 늦출 수 있다”며“현재 업사이클링 트렌드는 핸드메이드에 의존하며 1인 운영체제가 대부분이다. 정부 차원에서 이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며 이러한 투자가 사회와 산업에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창의공작소 오정아 대표 역시 “업사이클링 교육과 직업전문 교육이 필요하다. 점진적인 교육을 구축해나가는 것이 업사이클러 양성과 안정적 산업 성장에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업사이클링은 환경보호라는 가치와 혁신적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일부 대중들에게만 어필되는 트렌드로 여겨지지 않으려면 전문가 양성에 대한 체계적 교육과 지원은 필수적으로 보인다. 미래의 가치를 담은 업사이클링 성장이 사회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우리의 적극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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