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팩토리 Ⅱ]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추방될지 모른다?
[스마트 팩토리 Ⅱ]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추방될지 모른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7.10.0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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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추방될지 모른다?

 


노동의 상실,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준 이기(利器)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기업현장에서 사람의 노동이 줄어들 수 있는 위험성도 크게 내포하고 있다. 다양한 신기술이나 AI는 사람의 역할을 대체하는 대체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고 인류는 사람과의 경쟁을 넘어 이제는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하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 구조의 개편이 야기하는 일자리 감소 우려

“928~3715제곱미터(280~1120평) 크기의 매장에 ‘인간 직원’은 3~6명이면 충분하다. 4,000여 가지 물품의 재고 정리는 ‘로봇 직원’이 담당한다. 계산원도 계산대도 필요 없고, 물건을 집어 들면 곧바로 ‘스마트폰 장바구니’에 등록된다” 
 

  이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만드는 무인 식품매장 ‘아마존고(Amazon Go)’가 그려낼 풍경이다. 아마존고는 현재 89명에 달하는 마트당 평균 직원수를 6명으로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오프라인 유통 모형으로 꼽힌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아마존고가 정식 개점하면 미국 800만개에 달하는 소매점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은 노동의 구조를 혁명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특히 AI와 로봇은 인간을 노동현장에서 점차 밀어내고 있다. 똑똑한 기계들은 생산 현장에서 위험하고 복잡한 일들을 인간대신 담당하며 생산성을 올리고 노동력을 절감시킨다. 그러나 힘든 일에서 해방된 인간에게 닥쳐올 미래는 일자리 상실이다. 세계경제포럼은 ‘직업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역시 스마트 팩토리의 도입으로 제조업 종사자의 78%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하는 경우도 있다.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이종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이 접하는 위기에 대해 “노동의 가치가 여전히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추방될지도 모른다는 데 있다”고 피력했다.

 

“일자리는 사라지지 않고 진화할 뿐”

그렇지만 인류의 기술 도약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치는 입장도 존재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과 함께 앞으로 수많은 신산업을 만들어 현재 존재하지 않은 다양한 직업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필립 뢰즐러 세계경제포럼 이사는 올해 초 다보스 포럼 현장에서 ‘사라지는 일자리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를 낙관한 바 있다.
 

  이는 일자리의 소멸이 아닌 진화의 관점이다. 경제학계 거물인 노스웨스턴대학교 로버트 고든 석좌교수는 자신의 저서 ‘미국의 성장은 끝났는가’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은 기술낙관론자의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인공지능과 공장 자동화는 이미 수십 년 전에 시작됐지만 생산성이 극적으로 향상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예를 들면 농부의 수는 줄었지만 유전공학 및 생명공학자, 가공식품 종사자 등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간접 일자리가 늘어나 오히려 작업의 다양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윤석천 교수는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면서 직업의 수가 줄 거라고 예상했지만 반드시 그렇게 보긴 어렵다”며 “자동화, 기계화로 사라진 직업도 많지만 반면 복지 수요가 늘면서 소셜워크가 계속 생기고 있다. 또한 내가 직접 하던 일을 나보다 더 잘하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개인 서비스 업종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변화된 환경, 유연한 대응 필요성 제기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은 ‘미래완료진행형’이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일자리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2016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의 약 65%는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을 얻어 일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너무 성급하게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과거 산업혁명 시대에 기계와 전기, 컴퓨터의 등장으로 기존의 일자리가 위협받았지만, 새로운 환경에 맞춰 또 다른 일자리가 탄생했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2015년 미국의 경영 컨설팅 전문 회사 매킨지는 인간이 수행하는 업무 가운데 창의력을 요구하는 4%의 업무와 감정을 인지하는 29%의 업무는 인공지능이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했다. 일자리 전체가 아닌 일부만 AI와 로봇이 대체한다는 것이다. 한 IT 기업의 대표는 “인공지능이 따라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영역이 무한하기 때문에 지나친 두려움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인간과 로봇이 서로 보완하고 공존하며 이에 따라 창출되는 새로운 일자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변화하는 산업생태계에 발맞춰 개인이나 기업 모두 꾸준히 선제적 대응을 위한 준비는 반드시 갖춰야 한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잘 활용하여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이는 기술의 발전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며 미래 시대에 인간과 로봇이 공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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