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 좋은 계절 10월, '이상의 집'에 다녀오다
시 읽기 좋은 계절 10월, '이상의 집'에 다녀오다
  • 김미송 기자
  • 승인 2017.09.29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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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천재 시인 '이상'의 생애
[이슈메이커=김미송 기자]

 

시 읽기 좋은 계절 10월, ‘이상의 집’에 다녀오다


박제된 천재 시인 ‘이상’의 생애
 


자신을 스스로 천재라고 지칭하던 시인이 있었다. 그는 27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2,000여 점이 넘는 작품들을 탄생시켜 스스로 지칭한 대로 문학적 천재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는 시대를 비껴갔다. 당시 그의 작품은 대중에게 인정받지 못했다. 시간이 꽤 흐르고 나서야 그의 천재성과 작품성을 많이 사람들이 알아보고 그의 작품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시 읽기 좋은 계절 가을, 그의 집터에 들러 이상의 삶을 느껴보았다.


 

 


서촌에 있는 이상의 집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걷다 보면 한적한 골목길이 나온다. 그 골목길 중간쯤 걷다 보면 ‘이상의 집’ 이 있다. 이곳은 이상이 약 20년 정도를 살았던 곳이다. 이상의 집은 이상이 살았던 집터만 보존해서 새로 한옥을 짓고, 현재는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과 시민들의 기부금을 통해 카페 형식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이상이 살았던 흔적은 없지만, 이상을 추억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1년에 한 번 작가들이 모여 이상 추모행사도 하거나 문학 관련된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상의 집은 전체 통유리로 되어있고, 안쪽에 책이 많이 배치되어 있어 밖에서 보면 북 카페라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다. 통 유리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시인 이상과 관련된 사진과 그림들을 엽서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것을 보고 비로소 이상의 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엽서를 봐도 이곳이 어딘지 모르겠다면 오른쪽에 있는 이상 관련된 서적들을 보면 확실히 깨달을 수 있다.


테이블 몇 개와, 많은 책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철문이 하나 있다. 이곳은 이상의 방으로 이상의 삶과 작품에 대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어둡고 좁은 이상의 방에서 이상의 영상을 보고 있자면 그가 없는 집에 혼자 놀러 와 있는 이상한 기분이 든다. 이상을 충분히 느낀 후 뒷마당으로 나오면 이곳에는 이상과 관련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밖에도 이상의 집에는 이상의 문학작품과 함께 많은 문학 작품들이 배치되어 있다. 최근 인기도서도 있다.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공간이지만 그를 추억하기는 충분한 공간인 이상의 집. 서촌을 걷다가 잠시 쉬고 싶다면 이상의 집에 들러 잠시 쉬어가길 추천한다.

 

사랑의 현실과 이상


이상은 머리가 좋은 편이었기에 공부를 잘했고 건축과 미술에도 재능을 보였다. 그의 생애가 담긴 책을 읽고 있자면 사랑에 관해서는 천재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생애에 처음 등장하는 여자는 기생 ‘금홍’이다. 그는 금홍을 사랑하게 된 후 다방 ‘제비’를 차리고 그녀를 마담 자리에 앉힌 후 동거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다방은 잘되지 않았고 금홍은 외박하는 일이 잦아진다. 그 후로 금홍과 점점 멀어져 결국은 이별하게 된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 인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이상이 금홍과 이별한 후 지은 ‘이런 시’의 일부분이다. ‘이런 시’의 전문을 읽어보면 이상의 금홍에 대한 그리움이 더 잘 느껴진다. 그는 시로 그리움을 표현했을 뿐이지 실제 금홍을 잡지는 않았다.


이상은 금홍과 동거가 끝나고 난 후에 ‘날개’라는 소설 작품도 만들었다. 이 작품 역시 유명한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이상 본인이다. 주인공은 아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 채 무능력하게 늘어져 있는 사람으로 묘사되어있다. 중간에 나오는 연심이라는 이름이 금홍이의 실제 이름이기 때문에 둘의 동거생활을 토대로 소설을 만들었다는 해석이 있다.


금홍을 생각하면서 쓴 시 ‘이런 시’ 와 소설 ‘날개’를 보면 그는 사랑에 그렇게 적극적인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가 묘사하는 그의 모습은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지만, 행동은 하지 않는 무기력한 사람이다. 이 모습이 사랑을 대하는 이상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든다. 이후 결혼한 변동림과의 결혼 생활도 그다지 행복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의 사랑은 행복한 결말이 아니지만, 그가 사랑하면서 남겼던 작품들은 그의 문학적 천재성이 충분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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