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현장을 예술로 담다
역사의 현장을 예술로 담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7.09.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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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역사의 현장을 예술로 담다
 
우리 것을 더욱 알아가기 위한 새로운 시도

 

 

 

영국의 역사학자 카(E. H. Carr)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역사를 배우면서 과거 세계와 만나고 경험이 담긴 교훈을 얻을 수 있어서다. 장신구도 마찬가지다. 고구려, 백제, 신라 등 과거 국가의 다양한 장신구는 지금의 액세서리 제작에 영감을 주고 있다. 이에 역사적 장신구를 현대판으로 재해석해 예술과 교육을 함께 선사하고 있는 배진경 작가를 만나보았다.

 

 

예술과 역사 교육이 공존하는 공간

배진경의 오국시대(이하 오국시대) 제작취지를 가장 확실히 보여주는 상표에는 Art(예술) + Education(교육)을 정확히 보여준다. 이는 작가의 확실하고 독특한 제작취지를 잘 설명해 준다. 오국시대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탐라의 창의적 설정으로 역사와 문화를 작가만의 현대적 이미지로 재구성해 올바른 역사 인식을 이어가고 있는 핸드메이드 업체다. 

 
도자기와 한국무용에 관심이 있고, 유화보다 한국화를 더 좋아했던 배진경 작가는 평소 흥미 있던 미술 분야를 전공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애니메이션 학과에 입학했다. 회화와 도예를 생각했었다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기획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택했던 것. 2002년에 독립작인 고구려 소재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오국시대는 시작이 된 것 같다고 배 작가는 전했다. 

 
지금의 오국시대 아이템은 오래전부터 다져왔다. 이 모든 꿈의 시작은 너무 축소되어 있는 우리 역사를 좀 더 폭넓게 봐야 할 필요성에 공감을 가지고 시작이 되었다. 배 작가는 여러 책들을 읽고 알아가며, 남들과 달리 오국이라는 말을 처음 설정하면서 상표등록과 함께 자신만의 설정국(國)을 정확하고 독특하게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그렇게 좀 더 넓은 시야로 보고자 하는 역사이야기 신념을 디자인 창작 장신구 제작으로 이어가며 역사 공부와 전통 공예품 계승으로 이어갔고, 이후 장신구 제작을 넘어 다양한 핸드메이드 작품을 선보이고자 배진경의 오국시대를 창업,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배 작가는 오국시대 여러 디자인 중, 곡옥 제품을 주력으로 제작했다. 곡옥은 ‘태아’, ‘용’ 등 그 신성한 의미와 그 시대적 문양에서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곡옥 제품을 제작할 때 일러스트와 같은 프로그램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직접 도안을 해왔다. 곡옥이 가진 특유의 곡선을 살리면서 다른 제품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다. 이렇게 제작한 곡옥 제품은 현대적으로 다양하게 이끌어내어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국내인들은 물론 해외 관광객 등 외국인들에게까지 전혀 새로운 한국문화상품의 스토리와 창작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배진경의 오국시대에서 생산하는 장신구는 한국 역사의 중요한 고리가 되는 고구려, 백제, 가야, 신라 등의 시대적 의미를, 재현이 아닌 색다른 디자인으로 현대화하여 부활시켰습니다. 이 장신구들이 가진 의미를 알고 착용하면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고대와 현대를 함께 아우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저작권은 창작 즉시 시행됩니다.
ⓒ 배진경 작가

 

 

역사의 흔적에서 영감을 찾다

배진경 작가가 수많은 아이템이 있는 역사 내용에서 오국시대를 모티브로 잡은 이유는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해서다. 그는 고구려, 백제, 신라로 알려진 삼국시대보다는 우리가 좀 더 폭넓게 알아가야 할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배 작가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로 이뤄진 사국만으로는 부족하고, 탐라를 그냥 넘길 수 없다는 신념이 다져지던 중, 인근 서점에서 탐라에 대한 책을 발견한 후 그는 부여까지 포함한 오국시대가 맞다는 확신을 한 끝에 ‘오국시대’라는 가설을 잡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배 작가는 2010년 스토리를 구체화해 오국시대 아이템을 금속으로 제작하기 시작했고, 결국 배 작가는 전통 공예품을 현대적으로 승화해 의류, 장신구, 인테리어 소품 등을 제작해 나가며 지금의 배진경의 오국시대를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예술 표현과 역사 교육을 함께 이루겠다는 목표를 가진 배 작가는 자신이 하는 일에 사명감을 갖고 있다. 따라서 평소 유적지와 박물관을 다니며 작품의 영감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고, 9월 말에는 ‘고구려연구회’와 고구려, 발해 답사를 통해 더 많은 작품 영감을 얻어올 계획이다. 그는 “역사적 현장이 담겨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그곳의 내용을 예술로 승화시켜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습니다”라며 “유물을 찾을 때 탐라, 가야의 유물이 제일 적습니다. 소가야 박물관에도 특별한 것이 없고, 제 고향 경남 고성에도 고대무덤이 있지만, 발굴된 것이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더 다양한 디자인을 연구해 내는 것을 과제로 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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