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웨어 같지 않은 이너웨어, 패션으로 자리 잡다
이너웨어 같지 않은 이너웨어, 패션으로 자리 잡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17.09.07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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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지훈 기자]

 


이너웨어 같지 않은 이너웨어, 패션으로 자리 잡다

유럽 스타일의 감각적인 란제리

 

속옷을 착용하고 그 위에 반투명한 겉옷을 입음으로써 은근히 속옷을 노출하는 ‘시스루 룩’이 유행했다. 속옷은 더는 겉옷 안에 입고 꽁꽁 감추는 의복이 아니게 됐다. 이에 따라 속옷 디자인의 디테일이 더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다. 아그넬의 김아람 대표는 해외 유명 란제리 브랜드에서 란제리 디자이너로서 일하며 얻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육감적인 란제리를 디자인하고 있다.


유럽 스타일의 감각적인 란제리

시스루 룩은 속옷의 색과 매치되는 반투명의 겉옷을 입는 스타일이었기에 속옷의 디테일보다는 색감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스타일도 한때의 유행이기에 점점 속옷의 디테일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아그넬의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는 초커 브래지어다. 김 대표는 가터벨트에서 영감을 받아 기존의 브래지어 형태에 컵을 잡아주는 삼각 패턴과 스트랩 디테일로 포인트를 주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단순히 속옷을 겉옷 안에만 고이 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내고자 하는 고객들이 많아 사랑받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너웨어 같지 않은 이너웨어’ 브랜드를 추구한다. 덕분에 그의 디자인 작업은 고되다. 기존의 속옷에 사용돼 온 원단의 사용을 지양해서다. 그는 “자연스럽게 드러내 보일 수 있도록 웨딩드레스 레이스과 같은 고급 소재를 사용하다 보니 원단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런 원단으로 속옷을 제작한다고 하니 원단 업자분들이 굉장히 놀라셨습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 란제리 시장의 보수적인 현상과 달리, 아그넬의 고객층은 굉장히 넓은 편이라고 한다. 처음 20, 30대를 타겟으로 했던 김 대표는 “예상과 달리 40, 50대의 여성 고객이 정말 많아 놀랐습니다. 젊은 감각을 드러내고자 하는 40, 50대 여성들이 우리 브랜드의 디자인을 보고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분석했다. 

 

해외로 역진출을 목표로 하다

김아람 대표는 란제리 디자이너가 되기 전, 중학교에서 생물 과목을 가르쳤던 이력이 있다. 전혀 다른 분야이지만, 인체에 관심을 두는 학문이었기에 란제리 디자인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고심 끝에 교직을 그만둔 김 대표는 영국의 런던패션대학에서 패션 디자인과 마케킹, 상품화에 대한 전반적인 경험을 거쳤다. 그는 이탈리아 명품 란제리 브랜드 라펠라(La Perla)가 런던패션대학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수영복 디자인 공모전에서 디테일한 부분을 교체할 수 있는 실험적인 작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라펠라에 입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라펠라는 디자이너에게 자유로운 작업 환경을 제공해 란제리 디자이너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의 무대로 유명하다. 

란제리 디자이너로서 경험과 자부심을 주는 라펠라도 김 대표를 더는 이탈리아에 붙잡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라펠라에서 제게 더 좋은 혜택이 있는 비자와 체류 환경을 제시해주었으나, 회사가 위치한 볼로냐는 아시아인은 찾아보기 힘든 도시였고 라펠라에 근무하는 직원 중 아시아인은 저 하나였습니다. 게다가 저만의 브랜드를 한국에서 론칭하고 싶었기에 라펠라를 나오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라펠라보다는 다소 상업적인 성향의 영국 대기업 브랜드 막스앤 스펜서(Marks&Spencer)에서 경력을 쌓은 후 귀국해 아그넬의 문을 열었다.

창의적인 디자인과 상업적인 제품을 모두 접해본 김아람 대표는 이 두 가지 요소를 반영해 란제리를 디자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전적이면서 육감적인 형태의 홑겹 브래지어, 한국인의 신체를 더욱 미적으로 살릴 수 있도록 고안한 패드, 이 두 가지를 갖춘 레이어드 브래지어 모델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김아람 대표에게는 아직도 유럽에서 활동하며 느낀 추억과 행복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는 한국에서 란제리 분야의 하우스브랜드로 거듭나고 해외로 진출하고자 한다. 김아람 대표는 란제리는 겉옷 안에 숨기고 자신만 만족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패션 아이템이라고 강조하며 이슈메이커의 여성 독자에게 여성의 아름다움을 드러내자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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