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故 스즈키 세이준 감독 선정’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故 스즈키 세이준 감독 선정’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7.09.07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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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혁신과 도전의 이름, 스즈키 세이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망라한 특별전도 함께 마련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수상자로 일본의 거장 스즈키 세이준 감독이 선정되었다. 혁신과 도전의 이름으로 아시아 장르 영화의 전설이 된 스즈키 세이준의 공로와 그 영화적 유산을 기리는 마음에서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를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수상자로 결정했다.

 

▲스즈키 세이준 Seijun Suzuki (1923~2017)ㅣ감독ㅣ일본

1923년 도쿄 출생. 1946년 카마쿠라 아카데미의 영화부에 등록, 조감독 시험을 통과해 몇몇 스튜디오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다. 1956년 <승리는 나의 것>으로 데뷔한 후, 1967년까지 40편 이상의 작품을 연출하며 독특한 B급 영화 스타일로 일본 누벨바그의 한 획을 담당했다. 스즈키 세이준의 야쿠자 스릴러와 팝아트적인 영화 스타일은 왕가위, 쿠엔틴 타란티노, 오우삼 등의 감독에게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으로는 <육체의 문>(1964), <동경 방랑자>(1966), <살인의 낙인>(1967), <찌고이네르바이젠>(1980)이 있으며,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2005)이 상영된 바 있다.
ⓒ부산영화제 제공

 

1923년 도쿄에서 출생한 그는 1956년 <승리는 나의 것>으로 데뷔한 후, 1967년까지 40편 이상의 작품을 연출, 장르 영화의 관습을 파괴하는 독특한 영화적 양식을 선보였다. 특히 그의 야쿠자 스릴러와 팝아트적인 영화 스타일은 왕가위, 쿠엔틴 타란티노, 오우삼 등의 감독에게 영향을 끼쳤으며 박찬욱, 봉준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 역시 스즈키 세이준의 팬임을 자처하기도 했다. 2005년,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기도 했던 그는 노령의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재치 넘치는 입담과 날카로운 정신으로 그의 팬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했다. 지난 2월 22일 향년 93세로 별세하면서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이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오는 10월 12일 열리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수여되며, 스즈키 세이준의 조감독이자 각본가인 아르고 픽쳐스의 대표 오카다 유타카가 대리 수상할 예정이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과 더불어 스즈키 세이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특별전 ‘스즈키 세이준: 경계를 넘나든 방랑자’도 함께 마련한다. 대담한 성 묘사로 논란이 되었던 <육체의 문>(1964)과 닛카쓰 영화사와의 스캔들까지 불거졌던 그의 대표작 <살인의 낙인>(1967) 등 1960년대 대표작에서 후기작인 <찌고이네르바이젠>(1980)과 <피스톨 오페라>(2001)에 이르는 총 7편의 작품은 아시아를 넘어 장르의 혁신가로 깊은 서명을 남긴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적 성취를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해 줄 것이다. 상영과 함께 일본의 영화평론가 야마네 사다오를 비롯, 평론가 토니 레인즈 등 국내외 영화인들이 스즈키 세이준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특별대담 행사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 특별전 ‘스즈키 세이준: 경계를 넘나는 방랑자’ 상영작

▲<육체의 문>(1964)
전후 도쿄의 변두리. 성폭행의 상처가 있는 마야는 성매매 여성으로 전락한다. 그녀는 총상을 입은 패전군인 이부키와 사랑에 빠지고, 둘은 함께 도주를 꿈꾼다. 다무라 다이지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공개 당시 과감한 성 묘사로 논란이 되었다. ‘육체 3부작’의 첫 번째 작품. ⓒ부산영화제 제공

 

 

▲<동경 방랑자>(1966)
와해된 야쿠자 조직의 일원인 테츠는 여전히 두목에게 여전히 충성을 다하고자 하지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그러던 중 라이벌 조직에 대항하는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데…. <살인의 낙인>과 함께 60년대 스즈키 세이준 영화를 대표하는 걸작. ⓒ부산영화제 제공

 

 

<살인의 낙인>(1967)
쌀밥 냄새에 성욕을 느끼는 야쿠자 세계의 삼인자 하나다는 새 암살 임무를 부여받는다. 하지만 미모의 여인 미사코를 만나면서 그의 임무는 꼬여만 간다. 스즈키 세이준의 이름을 장르영화의 혁신가로 자리매김하게 한 대표작. 이후 본인에 의해 <피스톨 오페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부산영화제 제공

<찌고이네르바이젠>(1980)
‘다이쇼 로망스’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으로 우치다 핫켄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영화는 독일어 교수인 아오치의 여정을 따라가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문다. 내러티브보다는 스타일 자체에 집중하는 세이준 특유의 미학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부산영화제 제공

 

<아지랑이좌>(1981)
1920년대 다이쇼 시대의 일본. 극작가인 마쓰사키는 우연히 신비로운 미녀 시나코를 만난다. 그녀와의 만남이 몇 차례 반복될수록 꿈과 현실 사이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진다. 이즈미 교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다이쇼 로망스’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부산영화제 제공

<유메지>(1991)
다이쇼 시대의 유명 화가 다케히사 유메지를 다룬 ‘다이쇼 로망스’ 3부작 중 마지막 작품. 고삐 풀린 삶을 이어온 화가의 욕망과 불안이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펼쳐진다. 1991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부산영화제 제공

▲<피스톨 오페라>(2001)
암살자 조직의 삼인자인 ‘들고양이’ 미유키는 조직으로부터 암살 지령을 받지만, 암살 대상이 조직의 일인자와 이인자로 밝혀지면서 곤경에 처한다. 시각적 표현의 과잉, 영화 문법의 파괴 등 스즈키 세이준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준다. <살인의 낙인>을 직접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부산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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