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공간보다는 주변과 어울리는 공간 구성에 집중
대표적인 공간보다는 주변과 어울리는 공간 구성에 집중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7.09.05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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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대표적인 공간보다는 주변과 어울리는 공간 구성에 집중

 


“공간이 가진 고유의 특징과 정체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디자인하겠습니다”

 

 

모든 분야에는 그만의 트렌드가 있다. 이는 실내건축디자인도 마찬가지다. 많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공간을 구성할 때 유행하는 요소를 가미한다. 이와 달리 스튜디오 이디움을 운영하는 최재환 디자이너는 트렌드를 쫓지 않는다. 그는 가변적인 공간디자인보다 오래 봐도 매력적인 공간을 만드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이에 공간에 대한 그의 남다른 생각을 디자인 코리아에 담아봤다.




 

20대, 디자인에 대한 종합적인 안목 키우다.

20대에 최재환 디자이너는 현실적인 조건보다 더 값진 경험을 쌓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래서 최 디자이너는 실내건축디자인 대학원을 마치고 인테리어, 건축, 미술 등 30대에 디자이너로 활동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의미 있는 일을 주로 해왔다고 한다. 그는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대형 건축설계사무소나 기업 디자인팀에 입사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기업에 들어간다고 해서 스스로 무언가 얻는 바가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에 최 디자이너는 “앞으로 저에게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택했습니다”라고 전했다. 20대 그 누구보다 바쁘게 살았다고 자부한 그에게 일에 대한 회의감이 찾아왔다. 학창시절부터 생각한 유학을 결심한 최 디자이너는 결국 독일로 훌쩍 떠났다고 한다. 그곳에 잠시 머무는 동안에 그는 디자인의 정통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한국에 귀국한 이후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디자인 의뢰가 증가하자 최 디자이너는 이를 수용하기 위해 스튜디오 이디움을 개소했다. 아이디어의 ‘idee’와 공간을 뜻하는 ‘Raum’이 합쳐진 이디움은 ‘공간에 아이디어를 담는다’는 뜻을 지녔다. 그는 디자인 행위를 할 때 기준이 될 만한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그와 같이 이름 지었다고 한다. 


 

고객의 정체성 파악을 가장 우선시 해

한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최재환 디자이너는 그들이 향후 디자이너로서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 디자이너는 “학생들에게 트렌드에 대해 강의하기보다는 디자이너로서 정체성을 먼저 생각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기틀을 다져놓아야 후에 이들 스스로가 오래도록 디자인 행위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디자인에 대한 그의 생각은 평소 최 디자이너가 클라이언트들을 대할 때에도 잘 나타난다. 그는 “기본적으로 인테리어 작업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때문에 고객들도 다양한 생각과 많은 고민을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은 그들의 생각을 대신 정리해 경중을 나눠 밸런스를 맞춰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최 디자이너는 고객과 미팅을 진행할 때 인테리어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고객의 일상생활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편인데, 공간은 사람이 그 공간 안에 존재해야만 공간으로써 가치가 증명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실내건축디자인 업계가 과거에는 클라이언트들의 ‘want’와 ‘need’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고객의 철학, 가치관 등 공간의 본질과 그 안에 담길 정체성을 더 중요시한다고 한다. 그래서 최 디자이너는 개인 클라이언트들을 만날 때 문화, 영화, 그림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반면, 기업이라면 경제,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고객조차 형언하지 못한 부분까지도 공간디자인에 풀어내고 있다. 



한국 골목상권의 정체성에 많은 관심

최재환 디자이너는 “상업 디자인을 진행하다보니 자연스레 그 지역이 가져야 될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실제 최 디자이너는 디자인 관련 기관과도 몇 차례 협업해 사업을 진행한 적 있는데, 이때 고유의 정체성과 문화적인 요소가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선 새로운 공간만 찾는 이들이 해외여행을 가면 가장 오래된 건물이나 레스토랑을 찾아 다닙니다”라며 “이제는 ‘어떤 스타일’이라고 지역을 한정짓기보다는 그 지역에만 담긴 본모습을 담아내야 할 때입니다”라고 전했다. 최근 그는 전문적인 주거 공간 디자인을 위해 세컨브랜드 ‘아인하우스’를 만들었다. 최 디자이너는 유명한 공간보다는 그 공간을 보고, 사용하는 이들에게 인정받는 공간을 제작하고 싶다고 한다. 앞으로도 공간 고유의 특징과 정체성이 진하게 묻어나고, 주변 상권과도 잘 어우러진 공간 작업에 열중할 것이라고 전한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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