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댓글, 미디어 시장을 이끌다
뉴스댓글, 미디어 시장을 이끌다
  • 박진명 기자
  • 승인 2017.09.04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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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진명 기자]

 


뉴스댓글, 미디어 시장을 이끌다 

가치판단의 기준이 돼버린 댓글 여론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당시 국가정보원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유서를 남기고 마티즈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임 모 과장의 휴대폰 문자가 공개되면서 다시금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정원 댓글 사건과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을 보며 알 수 있듯이 뉴스 댓글은 공론화된 여론 집합체로, 이미 미디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신뢰도는 낮지만 영향력은 높은 뉴스 댓글


지난 4년간 논란을 불러온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재판이 7월 24일 마무리됐다. 원 전 국정원장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인터넷 댓글을 달게 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댓글에 대한 영향력은 국가의 명운을 결정하는 큰일에 승기를 잡을 작전으로 쓰일 만큼 상당하다. 20대 대학생 박의진 씨는 “기사 본문을 클릭하기 전에 댓글을 먼저 봅니다. 댓글로 기사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면 기사를 읽어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30대 직장인 이정민 씨는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은 ‘베스트 댓글’을 뉴스 판단에 있어 가장 신뢰할 만한 근거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댓글을 쓴 사람의 의견과 기자의 의견에 동등한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라며 이어 그는 광고의 양을 기사 신뢰도의 한 기준으로 삼고 광고가 많은 뉴스는 믿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인터넷 뉴스 댓글이 여론 및 기사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지각과 수용자의 의견에 미치는 효과’라는 논문을 통해 댓글이 뉴스 수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논문은 수용자들이 댓글에 나온 여론을 인터넷 공간뿐만 아니라 현실 전체의 여론으로 유추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댓글에 대한 신뢰도는 아직도 낮은 편이다.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댓글 작성 경험자 8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7.9%만이 ‘댓글을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댓글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도 영향력이 높다는 점이다. 이은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댓글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은 본인 의견과 네티즌 의견이 다르다고 여긴다. 하지만 실제로 댓글에 노출될 경우 댓글에 부정적이지 않은 사람이 받는 영향과는 별 차이가 없다. 이 교수는 “수용자들은 노쟁적인 이슈를 다룬 기사의 경우 댓글과 같은 방향으로 기사 논조가 편향됐다고 생각하며 욕설이나 인신공격 등을 담은 댓글이 달린 경우 그렇지 않은 기사에 비해 기사 자체의 질을 부정적으로 평가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댓글 관련 다양한 뉴스 관리 개선책을 내놓아야 


댓글 문제가 커지면서 전 세계 미디어 중 60%가 관련 정책을 수정했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은 지난해 8월 댓글을 폐지했고, CNN,로이터 통신 등이 동참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인터넷 사이트인 ESPN은 게시자의 신원 공개가 원칙인 페이스북을 통해서만 댓글을 달게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전체 기사 중 중요성을 고려해 10%에만 댓글을 허용한다. 또 댓글 중 15%는 삭제하고 24시간만 허용한다. 특히 뉴욕타임즈는 댓글 우수 이용자를 선정하고 좋은 댓글은 홈페이지 중앙에 배치하는 방법을 통해 수준 높고 풍부한 토론이 이뤄지게 했다. 이는 기사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신문은 어떤 댓글을 권장하고, 어떤 댓글을 지우는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공시하고 있다. 특히 소수 의견이 다수에 의해 무시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원칙을 고수한다. 


댓글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여론을 호도하는 조작이다. 댓글을 써주는 SNS 마케팅 회사들과 광고대행사라는 푯말을 내걸고 댓글알바를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다단계 성격의 사이트들도 성행한다. JTBC 뉴스룸은 최근 ‘댓글 조작 사이트가 신상 정보를 생성하는 불법 프로그램으로 만든 수많은 아이디를 동원하고 개당 50원에 뉴스 댓글도 조작한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댓글 조작은 공론장 기능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지난 2월, 댓글의 ‘공감비율순 정렬’ 베타 서비스를 론칭했으며, 연이어 3월, 댓글의 ‘접기요청’ 기능 도입 등 댓글의 긍정적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뉴스 관리 개선책을 내놓고 있다. 댓글 여론의 기능이 긍정적으로 사회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익명이 보장되고 전적으로 참여자의 선의와 자율 규제에 의존하는 댓글 공간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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