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 푸르른 향기 따라 떠나는 여행, 죽녹원(竹綠苑)
대나무의 천국으로 잘 알려진 전라남도 담양군의 죽녹원. 담양군청에서 조성한 이 대나무밭은 담양 시 중앙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마치 집 앞 정원을 산책 나오듯 지역민들은 이곳을 즐겨 찾고 있다고 한다. 목책과 고운 흙을 사용한 탐방로를 따라 숲을 거니노라면 맑은 공기와 함께 옛 모습을 간직한 담양향교와 담양천의 관방제림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최고의 요건을 갖춘 죽녹원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천연 대나무 숲을 이용해 조성된 담양군 죽녹원 죽림욕장. 올봄, 이곳을 찾아 사회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글 김남근 기자
2017년 봄을 맞아 기자가 찾은 대나무 천국 ‘죽녹원’. 사철 싱그러운 푸르름을 간직한 이곳의 풍광은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탁 트인 전망은 눈을 편안하게 하고, 잔잔한 봄바람에 서로의 몸을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대나무의 노래는 귀를 즐겁게 한다. 또, 대나무만의 싱그러운 내음은 가슴 속 깊은 곳에 남은 답답함을 해소하는데 충분했다.
세계적으로 1,200여 종이 있는 대나무는 각 종류마다 다른 용도로 쓰일 정도로 활용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2차 세계대전의 히로시마 원폭 피해에서 유일하게 생존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식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의식주와 같은 인간의 모든 생활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는 대나무는 단순히 외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대나무가 갖는 내적 의미도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일례로 중국의 소동파는 ‘고기가 없는 식사는 할 수 있지만, 대나무 없는 생활은 할 수 없으며, 고기를 안 먹으면 몸이 수척하지만,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이 저속해진다’고 말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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