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핏줄과 민족혼을 지니고 태어났으나,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에서 총과 칼을 겨누어야만 했던 아픈 역사를 품어서일까. 이곳에 있는 수많은 이름을 하나씩 읊어보고 있으니 가슴 한편이 아려온다. 조국의 평화와 안정을 염원하며 자신들의 목숨을 기꺼이 바쳤을 그들의 희생이 무색할 만큼, 우리는 여전히 상대방에 대한 경계와 긴장을 한시도 늦추지 않고 있다. 남과 북이 서로를 얼싸안을 날이 언제쯤 오게 될지,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노력은 무엇일지 다시금 되새겨보게 된다. 사진/글 김남근 기자
국립대전현충원은 조국수호와 국가번영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나라에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고이 잠들어 있는 민족의 성지로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진 영웅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전국에서 이곳을 찾는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이곳을 가족과 함께 즐겨 찾을 수 있도록 개방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현충원은 보훈 산책로를 개방해 일반인들도 묘역 주변의 산책로를 통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충의와 위훈을 느끼며 휴식과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시민들의 장소로 재탄생되고 있다.
국가를 위해 목숨 바쳤던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며, 미래의 행복을 꿈꿀 수 있음을 절대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국가가 없으면 우리도 없듯이 안보에 있어서는 한목소리를 내며 하나로 뭉쳐 난관을 극복하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건한 대한민국을 이뤄 후세에 안전하게 물려주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의무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경건한 마음으로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감사함과 더불어 유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하며 우리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