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을미년, 새로운 도약’
다시 떠오르는 뜨거운 태양을 맞이하다
동트기 전 이른 새벽, 바닷가의 거친 칼바람을 벗 삼아 대한민국 제일의 해맞이 명소 호미곶을 찾았다. 한반도 동쪽 끄트머리 바닷가, 푸른 동해 바다 위를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갈매기 떼와 묵묵히 서 있는 새하얀 등대, 거대한 청동 조형물이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촬영을 하기위한 데크에는 이미 수많은 사진가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동해의 뜨거운 태양을 온몸으로 느끼고자 하는 많은 인파로 이미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었다. 기자 역시 많은 인파에 뒤섞여 자리를 잡고 붉게 물들어가는 수평선을 바라보니, 그동안의 피로는 사라지고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응어리진 무언가가 사라져 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런 여유도 잠시, 붉은 태양이 하늘과 바다를 갈라놓으며 얼굴을 내비쳤다. 순간 현장은 바람 소리와 셔터 소리만 가득 울려 퍼졌고, 셔터 한 번에 수 초 동안의 기다림이 시작됐다. 사진 한 컷 한 컷을 담는 작업은 좋은 벗이었던 동해 칼바람 덕에 더디게만 느껴졌다.
촬영을 모두 마치고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들 표정에서 행복과 환희, 그 이상의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래서인가 어느 때의 일출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아름다웠던 겨울 바다는 그렇게 기록됐다. 기자의 뷰파인더에, 우리의 가슴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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