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세계관에 기초한 다양한 스토리 변주
거대한 세계관에 기초한 다양한 스토리 변주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7.08.05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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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거대한 세계관에 기초한 다양한 스토리 변주

 


미디어 넘어 산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하다 

 

 

▲ⓒpixabay 

마블코믹스 히어로가 한 데 모인 영화 ‘어벤져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대표적인 사례로 뽑힌다. 미디어업계에서는 MCU처럼 하나의 세계관에 기초해 미디어마다 각기 다른 스토리로 변주, 적용한 미디어 형태를 ‘트랜스 미디어’라고 부른다. 트랜스 미디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은 미디어뿐만 아니라 기업 마케팅에도 활용되어 큰 파급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영화산업에 새바람 불러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과거,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총괄 책임자는 영화 매체 콜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어벤져스4(가칭)가 개봉되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MCU)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해 전 세계 마블 팬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가 언급한 MCU는 마블코믹스에 등장하는 히어로의 세계관이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마블은 3단계에 기초해 MCU를 구축, 확장해나갔다. 1단계, 마블은 아이언맨(2008), 인크러데블 헐크(2008) 등으로 히어로의 탄생과 특징을 팬들에게 선보였고, 어벤져스(2012)를 통해 이들의 세계관을 하나로 통합했다. 그 다음, 2단계에서 앤트맨(2015)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를 선보여 새로운 캐릭터 탄생과 더불어 MCU 영역을 지구에서 우주로 확장시켰다. 현재 3단계에 접어든 마블은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블랙팬더(2018)로 새로운 히어로 발굴을 이어가는 한편, 닥터 스트레인지(2106)로 초자연세계관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어벤져스4는 어벤져스 세계관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세계관이 합쳐진 것으로, 3단계 마무리 영화이자 4단계 시작을 알릴 것으로 전망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헌주 SK플래닛 팀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블 영화와 캐릭터가 급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캐릭터가 서로 연결되어 입체적으로 표현됐기 때문으로 이는 트랜스 미디어 전략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의 스토리가 ‘열일’하는 시대

미디어학자 헨리 젠킨스(Henry Jenkins)가 처음 제시한 트랜스 미디어는 MCU처럼 거대한 세계관이나 원작 스토리에 기초해 영화, 만화, 게임, 드라마 등 각기 다른 미디어에 따라 스토리를 변주·적용한 미디어 형태로, 다른 스토리가 서로 연결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도 미디어업계 내 트랜스 미디어 적용 사례를 찾아볼 수 있는데, 윤태호 작가의 작품 미생이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 네이버 웹툰 원작인 미생은 모바일 드라마 미생 프리퀄(2013)과 tvN 드라마 미생(2014)으로 제작됐는데, 이때 미생 프리퀄은 원작에서 다뤄지지 않은 주요인물의 과거를 다뤘고, 드라마 미생도 원작을 변주한 스토리로 극에 재미를 더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MCU와 미생이 관련된 미디어의 성공 요인으로 스토리텔링을 주목했다. 실제 영화업계에서 MCU 영화 모두 잘 만들어진 오락영화라고 평가받았다. 또 윤태호 작가도 3년간 미생을 준비했기에 오늘날의 미생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미생 시즌2를 연재 중인 윤태호 작가는 시즌2가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트랜스 미디어, 미디어업계의 발전을 가져다 줄 새로운 미디어로 도약하다

미생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 관련 제품과 광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극중 자주 등장했던 서울스퀘어는 ‘장그래 빌딩’이라고 불리며 재조명 받았고, GS25에서 출시한 웹툰 미생의 캐릭터 상품은 드라마 첫 방영 이후 약 한 달 동안 전년 대비 68.9%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생 드라마가 종영된 이후 미생 팬들이 미생 스토리가 변주된 광고를 미생 드라마의 연장선으로 인식해 관련 제품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트랜스 미디어에 기초한 마케팅이 효과를 보이자 기업에서도 트랜스 미디어 마케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김하라 단테미디어 대표는 “미디어업계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드라마 제작을 넘어 게임이나 VR 콘텐츠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그 중심에 트랜스 미디어가 있으리라 예견한다”고 전했다.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이 쏠린 지금, 미디어업계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기 미디어를 분리, 연결, 통합해도 이야기 전개가 가능한 트랜스 미디어가 앞으로 더욱 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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